2013. 1. 29. 10:23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혜민스님, 잔잔한 힐링메시지
얼마 전 혜민스님이 게스트로 나온 모 TV 토크쇼를 시청했습니다. 흔히 ‘수행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전부 조각나는 기분이었답니다. 라볶이를 좋아하고 항상 그 안에 든 어묵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드시고 마신다는 유쾌한 스님, 첫 사랑 스토리와 방황했던 지난날을 덤덤히 들려주시는 솔직한 스님. 함께 행복 하고 싶어 SNS를 즐기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젊은’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종일관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종교를 떠나 많은 젊은이들이 이 시대의 멘토로 꼽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2012년 서점가에는 큰 ‘이변’이 일었습니다. 지금껏 낯익지 않았던 작가들의 책이 연이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이지요. 그것도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니 출판계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었지요. 그 가운데 한 분이 바로 지금 소개한 혜민스님이십니다. 스님에게 이런 말은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상당히 잘생긴 외모에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 개구쟁이처럼 웃음을 머금고 있는 표정과는 상이한 촌철살인의 문장들. 제가 느낀 혜민스님의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더 빨리 달려라, 더 크게 성공해라’는 메시지가 가득한 자기계발서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멈춤’을 주문한 스님의 책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많은 분들은 이미 지쳐있었나 봅니다. 과도한 욕망과 성공을 부채질하고 그에 못 미치면 ‘낙오자’, ‘실패자’라 낙인찍는 사회의 잔혹한 룰에 지친 분들이 많으셨던 거겠죠. 스님은 그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말씀하십니다.
[출처-교보문고]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그저 멈춰 서서 삶을 다시 바라보고, 주어진 순간의 행복을 즐기자는 이야기들인데도 스님의 속삭임은 잔잔한 위로가 됩니다. 만약 스님 자신이 ‘구도자’의 길을 걷는 종교인이 아니고 세속의 성공에만 몰두했던 사람이었더라면 그 음성이 이토록 위로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스님 본인이 ‘진짜 행복’을 찾아 많은 것을 내려놓은 분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이겠죠. 혜민스님은 UC버클리,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한 소위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불현 듯 하버드 재학 시절 뉴욕 불광선원의 휘광 스님을 만나 인생의 방향을 전환합니다. 성공을 부르짖는 세상에서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출가를 결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진리를 알고 싶다’는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멈추고 가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은 스님의 용감한 결정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이 진짜 소중한 꿈인지 말이지요.
김미경 원장, 그녀의 독설이 반가운 이유
‘독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은 ‘귀가 편안한 말’만 골라 듣길 좋아하죠. 하지만 그 독설이라는 것이 현실을 자각하여 발전하게 만든다면 기꺼이 들을만하지 않을까요? 최근 대한민국 2030 여성들의 떠오르는 新멘토 김미경 원장의 독설이 바로 그러합니다.
그녀는 20대와 30대를 치열하게 뚫고 지나왔습니다. 결혼과 육아와 커리어의 병행이라는 20~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만만치 않은 숙제를 온 몸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했고, 이제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여성들에게 기꺼이 ‘독설’을 날립니다. 나도 해냈으니 당신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바보같이 포기하거나 자책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엄마와 아내로서의 삶과 자기 자신을 위한 삶 모두를 움켜쥐라고요! 그녀의 색다른 코칭은 사람들에게 꽤나 흥미로웠나봅니다. 지금 그녀는 책과 강연 등을 통해 ‘반가운 독설’을 뿜으며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출처-교보문고]
“많이 힘들지? 지금 힘들다면 그건 당신이 뜨겁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야. 그러니 자신을 믿고 한 걸음만 더 보폭을 넓혀봐.”
김미경 원장의 독설은 언제까지나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이런 독설이라면 매일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차인표·신애라 부부,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아름다운 커플
부부의 직업은 세상 그 어떤 직업보다 화려합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자양분으로 살아가는 직업. 그런 그들이 공개입양이라는 것을 했을 때는 그 엄청난 용기에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입양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세계빈곤 아동을 향한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를 병행하는 중이었죠. 그들은 그저 화려한 연예인 부부가 아닌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내면이 아름다운 커플이었습니다.
[출처-서울신문]
대중에게 알려졌다시피 현재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낳은 아이와 함께 두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입양을 ‘가슴으로 낳았다’ 이야기하죠. 선행을 입으로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만 삶으로 증명해 보이는 이들은 흔치 않습니다. 이들의 행보가 눈여겨지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이들을 보며 진짜 승리한 인생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결국 우리 삶을 평가하는 잣대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깊이 베풀었느냐가 되지 않을까요? 얼마나 아름답게 사랑했느냐. 추운 겨울, 세상에 따스한 온기를 더해주는 아름다운 커플입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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