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중독된 ‘팝콘 브레인’이 멍 때려야 하는 이유

2013. 2. 14. 10:4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짧은 설 연휴 끝나고 업무에 집중하기 힘드시죠? 하지만 그게 연휴증후군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해 보셨나요? 스마트워크를 부르짖지만 회사에서도 교실에서도 1시간 정도를 꾸준히 집중하는 사람은 이제 찾아보기 힘듭니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스마트워크를 위해 도입한 그 스마트 기기들 때문이죠. 밥 먹을 때, 친구와 만났을 때, 심지어 데이트를 할 때도 10분이 멀다하고 우리의 주의를 빼앗아 산만하게 만드는 스마트폰. 현대인은 스마트 기기들로 인해 일종의 집중력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장애에서 우리를 구원할 치료제는 무엇일까요? 다독다독과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스마트폰, TV 영상물 노출 심한 아이 말더듬고 집중력 장애 겪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장애는 무엇보다 뇌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한신대 재활학과 이경숙 교수의 ‘영ㆍ유아 영상물 과몰입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5세 미만 영·유아의 97%가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TV영상물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루 2시간 24분 이상 과다노출 된 아이들은 70%가 언어발달 지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전국 826명의 0~3세 유아와 영상물 과몰입군으로 분류된 유아와 부모 2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하루 평균 2시간 24분 이상 영상물에 노출된 과다 노출 영·유아는 상당한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후략) 

<스마트폰·TV 영상물 노출 심각할수록 아이 말더듬고 집중력 장애 겪는다> 서울경제 2012.12.16



스마트폰과 TV를 일찍부터 접해 영상물에 과다노출 된 아이는 학교 다닐 나이가 되면 집중력 장애를 겪을 위험성이 10% 높아지고 언어 발달 지연 확률은 최고 2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유아 시기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중독뇌의 ‘팝콘 브레인’현상이 화제다. (중략) 이 현상은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져 팝콘처럼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한다는 것.(후략) 


<스마트폰 중독 뇌 … 더욱 강렬한 자극 찾는다> 헤럴드경제 .2012.11.20.



팝콘 브레인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서 뇌가 더 큰 자극만을 찾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육체적인 반응 속도도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요. 한창 공부하고 세상을 알아갈 나이의 아이들에게서 집중력을 앗아간다니 멋모르고 쥐어줬던 스마트폰이 참 무서워지네요.



어른들도 위험한 스마트폰 중독 ‘픽셀 읽기와 프린트 읽기의 차이’  


이처럼 아이들의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 중독,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10분이 멀다하고 뜨는 카톡과 트위터, 페이스북, 전화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디지털화면 자체로 텍스트를 읽는 것 자체가 인간의 집중력을 앗아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텍스트를 읽을 때는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건성으로 읽게 된다. 그 결과 같은 텍스트를 읽어도 사고력의 폭과 깊이가 종이로 읽는 것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픽셀 읽기’와 ‘프린트 읽기’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란 얘기다.(후략) 

<스마트폰 중독 최선의 해독제는 종이 책·신문 읽기> 중앙일보 2013.01.26.



[출처 – 서울신문]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같은 텍스트를 읽어도 디지털 화면으로 읽을 때와 종이로 읽을 때 몰입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 나아가 신체 활성화의 차이도 크다고 합니다. 픽셀 읽기와 프린트 읽기의 차이라고도 하지요. 실리콘밸리의 제이런 래니어 박사에 의하면 픽셀 읽기는 인지 방식의 폭을 축소시켜 뇌를 단순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 결과 사고력의 폭과 깊이가 종이로 읽었을 때보다 떨어지게 되지요. 창의력과 사고력이 만든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단순하게 만드는 모순이라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떨어진 집중력과 단순해져가는 뇌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종이 책과 신문을 보며 사색에 잠기거나 차라리 멍때려라!


스마트폰 중독으로 떨어진 집중력과 단순해지는 뇌를 보호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우선 종이 책과 신문 읽기가 있습니다. 디지털 화면으로 읽을 때와 달리 책과 신문을 종이로 읽게 되면 더 집중력 있게 읽게 되어 텍스트를 읽을 때 내용을 분석하게 되고 뇌뿐 아니라 신체 반응까지 스토리 구조 속으로 몰입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텍스트라는 같은 간접 경험도 종이를 통하면 온몸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스마트폰을 쓸 수밖에 없다면 규칙을 정해놓고 최소한으로만 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집중해야만 할 일이 있다면 스마트폰은 무음 모드로 해서 안 보이는 곳에 넣어놓고 컴퓨터는 인터넷 선을 뽑아 놓고 말이죠. 여럿이서 얘기하거나 회의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면 반대로 모두 보이는 곳에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뒤집어 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손대는 사람이 그 자리를 쏘는 내기를 하는 것도 재밌는 방법 중 하나겠죠?^^



[출처 – 서울신문] 



뇌를 휴식하는 동안 내측 측두엽, 내측 전두엽, 후측 대상피질 등 일명 DMN이라 불리는 부위가 활성화 된다.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고 새로운 작업에 집중하면 DMN의 활성도가 감소하면서 작업에 필요한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 (후략) 

<집중력 원한다면…버스에선 멍때려라!> 동아일보 2013.02.13



“또 다른 세상과 만날 때는 잠시 꺼놓으셔도 좋습니다.” 스마트폰 이전 이동통신사 광고 중에는 이런 말이 있었죠? 스마트폰의 문제점은 어쩌면 할 일이 없는 순간을 없애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셨을 때는 눈 나빠지니 책도 신문도 잠시 접어두세요. 그렇다고 비좁은 스마트폰의 창만 바라보지도 마시고요. 차창 바깥의 경치를 구경하며 멍 때려보세요. 때때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집중력 있는 뇌를 만들어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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