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6. 09:44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서른, 돈의 중요성을 얼마나 느끼시나요? 저는 점점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 순수하고 진실 된 사람이 돈 때문에 수모를 당하고, 아첨하고 기만하는 사람이 돈 때문에 권력을 가지는 모습이 아프게 다가올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돈에 대한 진지한 사유는 일찍이 고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것 같습니다. 빈부격차가 상상을 초월하는 나라, 중국에서 생활하며 놀라운 광경을 너무나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지요. 도로 한 편엔 쓰레기더미를 실은 나귀 마차가 느린 걸음을 하고, 그 곁으로 최고급 벤츠가 질주하는 모습. 맨발로 거리에서 꽃을 파는 아이들 옆에는 가방을 들어주는 유모가 따라다니는 아이가 있는 나라. 돈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맹목적으로 부의 축적만 쫓으라는 이야기가 아님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토록 중요한 돈, 지금부터 제대로 다스리는 법을 익히자는 이야기지요. 평균수명 90세를 바라보는 2013년 대한민국에서 돈 때문에 서러운 노년을 피하고 싶다면 방법은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지요.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제대로 된 관리법’을 배워야지요.
경제학은 곧 사고하는 방식
<서른살 경제학>의 저자는 목청 높여 이야기합니다. 평생 부의 지도는 서른부터 짜야 한다고. 서른은 인생에서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니는 중요한 시점이니까요. 여러 이유 중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20대까지의 경제학이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 원론적인 학문의 하나였다면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돈 쓸 일이 많은 서른 이후 경제학은 삶과 직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살아 있는 학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물경제를 제대로 경험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인 것이죠.
[출처-YES24]
이 책의 장점은 순간적인 처세술만을 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회적인 전술을 알려주는 재테크 서적이라기보다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같은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전략적인 시각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2005년에 출간됐음에도 여전히 읽을 가치를 지닌 것은 그러한 이유이지요.
‘생존 경제학 강의’라는 부제처럼 책은 ‘고령화·저성장·양극화’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경제학을 논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기나긴 인생길이 안정적이고 풍요롭기 위해서는 30대에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함은 자명한 일이지요. 저자는 30대가 알아야 할 전략과 경영에서 금리와 환율 등 돈을 읽는 길까지, 고령화 시대의 전략과 미래를 읽는 핵심 키워드가 될 두 나라, 중국과 미국까지 폭넓은 테마로 30대를 위한 ‘맞춤 경제학’을 풀어놓았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학은 곧 사고하는 방식입니다. 경제를 이해하면 나를 둘러싼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우리 삶의 구석까지 스며든 경제학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할 것입니다. 서른, 지금이 바로 인생의 경제로드맵을 다시 그릴 나이입니다.
서른 이후 현실적인 노후 처방전
<서른 이후 50년>은 개인의 경제문제에 좀 더 구체적인 처방을 내려주는 책입니다. 앞서 소개한 책이 30대에 알아야 할 경제지식에 관한 것이었다면 지금 소개하는 오종윤 저자의 책은 서른 이후 짜야 하는 머니플랜을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출처-YES24]
보다시피 훌쩍 늘어난 평균수명 때문에 우리는 60세 이후 은퇴 설계를 구체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이제 3040에게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그런데 이 ‘노후준비’라는 네 글자가 말은 간단하지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내 집 마련, 자녀양육, 자아실현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 없는 현실에서 매달 적당한 돈을 떼어내 노후를 준비한다? 뜬구름 잡듯 막연한 일이지요. 재무설계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이토록 막연한 일에 실질적인 가닥을 잡아줍니다. 그의 재무설계는 인생설계와 함께이기에 더욱 빛을 발하죠. 저자는 말합니다.
‘지나온 내 인생은 재무상태표 안에 다 있고, 미래의 내 인생은 현금흐름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이지요.
은퇴 후에도 여전히 꿈을 꾸고 싶은 당신, 그 준비는 은퇴 후에 하면 영원한 꿈으로 남을 뿐입니다. 은퇴 후 남편과 크루즈여행을 꿈꾸시나요? 아내에게 멋진 카페를 차려주고 싶으신가요? 결심이 곧 시작이니 지금부터 경제적 안정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면 됩니다. 20대의 후회를 30대에 반복하지 않기 위해, 60대가 되어서도 남은 인생을 여유롭게 설계하기 위해 지금부터 바로 통장을 펼치고 당신만의 경제 지도를 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본문에 소개한 도서
유병률 │ 인물과사상사 │ 서른살 경제학 │ 2005.07.20
오종윤 │ 더난출판사 │ 서른 이후 50년 │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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