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6. 14:02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그냥 전화기를 쓰고 싶으신 분들도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 아마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때문일 겁니다. 이제 친구들이나 가족 간의 대화에도, 동창회나 단체 채팅방에도 더 이상 문자는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실 텐데요. 모바일 메신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 게임인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윈드러너 등을 선보여 친숙하실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신저 시장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모바일 메신저의 변화와 미래를 살펴볼게요.
[출처 – 서울신문]
모바일 메신저, 국내는 카카오톡과 해외는 라인
카카오톡 이후 라인, 마이피플, 틱톡 플러스 등 수많은 모바일 메신저들이 생겨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이용률이 압도적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압도적인 1위는 카카오톡. 지난 10개월 간 월간 이용률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오히려 꾸준히 상승해 지난 1월엔 95% 벽을 넘었다. 월간 이용률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 중 앱별 이용자 수 비율을 말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10명 중 9.5명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후략)
국민 게임 애니팡을 비롯해 카카오 게임의 인기가 절정을 찍었던 1월에는 95% 벽까지 넘었다니 사실상 국내에선 모바일 메신저의 대명사가 카카오톡일만 합니다. 이렇듯 카카오톡을 제외한 다른 메신저들의 2위 다툼이 치열한데요.
[출처 – 서울신문]
다음의 마이피플이 월간 이용률이 1년 새 17.3%에서 8.8%로 내려앉았고, SK플래닛의 틱톡 플러스는 같은 기간 18.7%에서 7.7%로 폭락했습니다. 이용률뿐 아니라 순 이용자 수도 줄어들었고요. 반면 네이버로 유명한 NHN의 일본 법인인 NHN저팬에서 개발한 라인은 국내 점유율을 착실히 높여가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을 제외한 메신저 중 유일하게 월간 이용률이 5.6%에서 7.3%로 증가했습니다.
국외로 눈을 돌리면 국내와는 반대로 라인의 독주가 눈에 띕니다. 현재 이미 총 가입자 수에서는 1억 5천만 명을 넘어섰죠. 카카오톡은 같은 기간 8,8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라인의 주요 거점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이미 일본에서 가입자 37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고 지난 2011년 10월 무료 음성통화와 이모티콘 서비스인 ‘스티커’ 기능을 추가한 이후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칠레·멕시코 등 유럽과 남미지역에서도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며 신흥 시장 개척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8일에는 글로벌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약 1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후략)
카카오톡이 게임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라인은 아기자기하고 만화 같은 스티커 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서 대세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출처 – NHN 라인 홈페이지]
특히 일본에서는 44%의 점유율을 가진 국민 메신저로 라인의 스티커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까지 방송될 정도라고 하는군요.
모바일 메신저의 PC 메신저 시장 통합 진출
모바일 메신저의 뜨거운 반응이 메신저의 원조였던 PC 메신저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8일 세계적인 PC 메신저의 대명사였던 MS의 MSN 메신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스카이프에 통합되었습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모바일 메신저의 PC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아직 국내 PC 메신저에서 부동의 1위는 SK의 네이트온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트온은 지난달 이용자수가 797만 명으로 2위인 스카이프(약 86만 5000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약 73만 명)과 MSN 메신저(약 58만 명)가 뒤를 이었다.(후략)
아직 네이트온의 아성이 확고합니다만 모바일 메신저들의 PC 버전도 추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1년 사이에 1,000만 명이었던 네이트온의 월 사용자가 700만 명대로 줄어든 것을 보면 PC 메신저 시장을 모바일 메신저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음의 마이피플이 올해 들어 PC버전의 사용자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주목 되는 건 역시 카카오톡의 PC 버전이겠죠. 현재 1만 명의 테스터를 선정해 테스트 중인 카카오톡은 8천8백만 명의 모바일 사용자를 그대로 PC로 끌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 되면 시장이 완전히 재편될 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예상됩니다. 이에 네이트온은 무료 PC 제어나 페이스북 연동 등의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수성에 나섰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글로벌 전쟁이 시작됐다
이처럼 스마트 모바일 시장의 각축장인 모바일 메신저는 경쟁이 치열한데요. 국내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의 글로벌 전쟁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각각 한국과 일본 시장을 발판 삼아 세계로 진출하는 중인데요. 1차 목표는 스마트 모바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동남아 시장입니다.
역시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더 선전을 펼치는 건 NHN저팬의 라인입니다. 태국과 대만 시장을 선점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이용자 수 1,000만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카카오톡도 한류 스타 빅뱅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하고요.
[출처 – 텐센트 위챗 홈페이지]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도전이 거셉니다. 텐센트는 중국, 화교 인구를 중심으로 한 3억 명의 이용자와 시가총액 73조 원에 달하는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동남아에서 라인과 카카오톡을 맹추격 중인데요.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조금처럼 텐센트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라인이나 카카오톡에서 위챗으로 갈아타면 이용자에게 모바일 캐시와 현금을 지급하는 공세까지 펼쳐 동남아에서 가장 시장이 넓은 인도네시아 모바일 메신저 1위 자리를 빼앗았다고 합니다. 동시에 위챗은 카카오톡의 게임서비스들을 벤치마킹해 위챗 게임을 런칭했죠. 라인이 태국, 대만 등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1위이지만 위협적인 상황입니다.
또한, 서양에는 모바일 메신저의 원조이자 터줏대감인 왓츠앱이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 인수 루머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낸 전통 있는 모바일 메신저죠.
[출처 – 서울신문]
이에 카카오톡은 만화, 소설, 동영상, 오디오 등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최근 런칭했으며, 라인은 만화왕국 일본을 겨냥해 만화 전문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모바일 메신저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카카오의 도전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시장 가치 제고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으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언론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뉴스캐스트 모델을 도입한 홍은택 전 NHN 부사장을 콘텐츠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물론,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페이지 설명회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관련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에 올라간 뉴스 콘텐츠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확산될 경우 그 파급력은 기존 포털 뉴스에 버금갈 것”이라며 “카카오톡 PC 버전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뿐 아니라 유선상에서도 그 세를 뻗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무선 메신저 시장이 뜨겁습니다. 과연 앞으로 한국 회사들이 만들어낸 모바일 메신저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로 어느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제 막 시작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전쟁의 귀추가 기대됩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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