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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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방, 어디까지 가봤니? 동인천 배다리 헌 책방 거리에 가보니
얼마 전, 인천이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인데요. 책방 거리로 가장 유명한 배다리 책방 거리에 다독다독이 다녀왔습니다. 도심 속에 홀로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배다리에서 헌 책의 낭만적인 향기에 함께 빠져 보실까요?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 책 잔치 둘러보기. ▲배다리 헌 책방 거리의 다양한 모습들. 배다리 헌 책방 거리의 건물과 풍경에서 예전 70, 80년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는데요. 19세기 말까지 이곳에는 배가 다니는 큰 수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 배를 댈 수 있는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배다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헌 책방 거리를 걷다 보면 골목 초입에서 아벨이라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 거리의 서점들 중에서도 아벨서점이 사람들이 많이 찾..
2013.11.15 -
소설가 김연수의 ‘혼자가 아닌 독서’
촉촉한 공기를 머금던 11월 6일,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9번째 ‘독한습관’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엔 ‘지지 않는다는 말’, ‘청춘의 문장들’ 등을 펴낸 김연수 작가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사유(私有) 해야 읽는다. “피트니스 센터를 지날 때마다 창밖을 바라보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봐요. 창밖에 나란히 서서 러닝머신 위를 걷는 사람들을 보면 뭐랄까, 다람쥐 같기도 하고.(웃음)” 김연수 작가는 이 모습을 보며 어딘가 서글퍼졌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걷기’가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내어 소비하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그리고 레베카 솔닛의 책 , 을 읽으며 걷기와 노동자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을 보면 노동자는 걷지 못한다고 나와요. 이 말은 즉 노동자는 사유하지 못한다는 말이에요. ..
2013.11.13 -
책읽기 좋은 계절, 서촌 가을나들이 추천 코스
영화 에서 주인공들이 건축학 과제를 위해 함께 걸었던 한옥 골목을 기억하시나요? 이 소박한 한옥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서촌’인데요.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지로 자주 등장하는 서촌은 예스러운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컬어 ‘서촌’이라는 별칭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지칭하는 곳이죠. 단풍이 지기 전에 떠나는 가을 서촌 나들이, ‘다독다독’과 함께 출발해 보실까요? 골목골목 서촌나들이 : 서울의 옛 얼굴과 마주하기 경복궁의 서쪽 문인 영추문의 고즈넉한 풍경에서부터 서촌여행은 시작됩니다. ‘가을을 맞이한다’는 이름의 의미와 같이 영추문은 가을에 한껏 포개진 채 고궁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2013.11.08 -
읽고 나누며 소통하는 문화예술활동 ‘책 읽는 벤치’ 살펴보니
덜컹덜컹 소리와 함께 북적이는 사람으로 가득한 오전 지하철. 양복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선반에 신문을 두고 내리자 몇 사람의 손이 같은 곳으로 뻗어집니다. ‘읽을거리’를 사수하려는 이들의 어색한 눈빛이 허공에서 충돌하는데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으레 보셨을 재밌는 풍경입니다. 유럽의 지하철에도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외 사례 잠깐 소개해드리면서 오늘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거리 벤치에 빨간 클립…네덜란드 ‘Ruilbank’ 프로젝트 지난 7월에서 9월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이런 지하철 관습을 문화교류로 연결시킨 ‘Ruilbank’라는 프로젝트가 시행됐습니다. ‘Ruil’은 네덜란드어로 ’교환‘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 - http://ohmund..
2013.11.07 -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독讀한 리더십
"모든 리더(Reader)가 리더(Leader)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리더(Leader)는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인 해리 트루만이 생전에 읽기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건국대학교 법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여덟 번째 독한습관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강연에서는 라는 책과 특유의 화법으로 청중을 끌어들이는 유영만 교수가 연단에 섰습니다. 이라는 주제로 도약을 준비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그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지식생태학자가 책을 읽는 방법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강연은 여러 동영상과 화려한 슬라이드 자료가 함께해 그야말로 스펙터클했습니다. 시각과 청각에 고루 자극을 받은 청중들이 시종일관 열정적인 모습으로 이야..
2013.11.01 -
작지만 작지 않은 ‘작은도서관’ 직접 가보니
영화 의 주인공 소년 트레버의 ‘세 사람 도와주기 운동’을 아시나요? 누군가 한 명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다시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온 세상을 연결시키고자 했던 소년의 깜찍한 발상이었는데요. 이렇듯 깜찍하게만 보였던 발상은 묵직한 감동이 되어 관객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소년의 바람대로 작은 도움들이 연결되어 커다란 인간적 네트워크를 이루는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지요. 영화의 끝 부분에서 이 기적은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일제히 들고 있던 촛불의 물결로 상징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촛불대신 책으로 트레버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 ‘일’은 누군가 자기 거실에 책을 놓고 지역민들에게 개방하며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책..
201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