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메마른 여인, 책 한 권에 눈물 지은 사연
스무살 시절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 시절엔 에세이도 좋았고, 시도 좋았습니다. 여자들은 읽지 않는다는 무협지도 밤을 새워가며 읽을 정도로 그 흡입력은 대단했죠. 물론 실화소설은 더 말할 필요 없이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구요.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해 아이 키우랴, 직장생활 하랴, 가사일 하랴. 거기에 어른들 병간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 속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사치로만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고작해야 아이들 동화책 읽어주는 걸로 만족해야 했죠. 가을이면 마음의 양식이라며 책 읽기를 권하는 방송을 보며 이제는 그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세상. 다른 나라 이야기려니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바쁜 생활만큼 마음은 피폐해져 가고 있었죠. 그래서일까..
2012. 1. 3.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