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참된 즐거움
어렸을 적 내가 학교를 갔다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문을 보는 것이었다. 가방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거실 바닥에 엎드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문을 읽었다. 어린 여자애가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게 신기했던지, 가끔 집에 놀러 오시는 어른들은 “우와, 신문 참 열심히 읽네” 하며 놀라워 하셨다. 나의 이러한 신문 읽는 습관은 중 3 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내가 다니는 대구 외국어 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지라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생활하기엔 큰 무리는 없었지만 신문을 읽을 수가 없었다. 바깥세상과 소통하던 창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막힌 듯 답답했다. 신문 외에도 tv나 인터..
2012. 3. 16.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