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아이의 날, 개발도상국의 여자아이로 자란다는 것은

2013. 10. 11. 09:5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인상적인 광고카피문구가 있습니다. “아들 낳으면 버스를 타지만,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라는 말도 있죠. 이처럼 남아선호사상이 지배적이던 과거와 달리 오늘 날에는 여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딸을 선호하는 풍조로 바뀌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여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투쟁을 지내왔습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 결과 여권신장은 높아졌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인권문제는 중요한 사회적 사안이며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 중하나가 바로 개발도상국의 여자아이 차별 문제입니다. 개발도상국 혹은 제 3세계 국가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여자아이’로 살아가기란 무척 험난하죠.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많은 차별이 이뤄지며 국제적으로 문제 될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유엔은 2012년부터 10월 11일을 ‘세계 여자아이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오늘은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하여 개도국과 제 3세계 여자아이들의 모습할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Because I am girl. “세계 여자아이의 날”


앞서 잠시 설명했듯이 오늘 10월 11일은 “세계 여자아이의 날”입니다. 유엔은 여자어린이들의 권리를 증진하고 여자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소하기 위해 이 날을 지정했습니다. 한 봉사단체에서 진행되던 “Because I am girl" 캠페인의 영향으로 ”세계 여자아이의 날“이 제정되었다고 하는데요.


2012년 제 1회 세계 여자아이의 날은 여자어린이의 ‘조혼’을 문제로 삼아 여자아이들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였고 올 해에는 ‘여자어린이 교육을 위한 혁신(Innovating for Girls' Education)'을 주제로 선정해 아이들의 교육 증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출처-서울신문]


“세계 여자아이의 날”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미처 관심가지지 못한 도개국과 제 3세계 나라의 여자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할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그간 그들의 문제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공론화 하고 문제를 해결할만한 자리가 마땅히 없어 아이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도와줄 수 없었는데요.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문제를 주제로 삼아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세계 여자아이의 날”의 목표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여자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 조혼과 교육의 문제


올 해 여름 유투브에 충격적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3분도 안 되는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눈을 떼기 어려웠는데요. 자신을 ‘나다 알 아달’이라 소개한 소녀는 중동지역 국가인 예멘에 살고 있는 11살 아이였습니다. 그녀는 얼마 전 부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고 강제로 결혼시켜졌습니다. 나다 알 아달은 조혼에 대한 문제에 대한 분노와 경고 그리고 세상을 향한 절박한 호소가 유투브 안에 담았습니다.




[출처-유튜브동영상] 


작년 제 1회 세계여자아이의 날 주제이기도 했던 ‘조혼’의 문제는 꽤 심각합니다. UNFPA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만 18세 이전에 결혼한 여자아이가 세계적으로 6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조혼한 여자아이의 절반가량은 아시아 개도국 출신이고, 5분의 1은 아프리카 국가의 출신이었습니다. 심지어 최근 중남미 중동 동유럽 등에서도 조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바바툰드 오소티메힌 UNFPA 사무총장은 "소녀들이라도 언제, 누구와 결혼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혼은 소녀의 교육기회 및 건강권을 박탈하는 심각한 인권유린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연구원 가우디 반 굴릭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각국 정부들이 유엔 권고기준인 만 18세 정도로 결혼가능 연령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이미 결혼한 소녀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도국 소녀 33% 조혼 강요당해"-<한국일보>,2012.10.14



조혼의 풍습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자아이들의 교육을 받을 기회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올 해 주제이기도 한 ‘교육을 받을 기회’는 여자아이들의 인권 성장을 위해서 꼭 보장받아야할 권리인데요. 하지만 전 세계 7500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입학 후에도 졸업률이 낮아 11~15세에 학교를 그만두는 여자아이들이 3900만 명에 달하는 것이 현실의 모습입니다. 여자아이들의 교육의 부재는 빈곤의 악순환으로 귀결되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협의기구 플랜인터내셔널은 차별받는 18세 이하 여자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자아이라는 이유로(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추진해 오다 세계여자아이의 날 제정을 이끌었다. 플랜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 세계 7500만 명의 여자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다. 입학 후에도 졸업률이 낮아 11~15세에 학교를 그만두는 여자아이들이 3900만 명에 달한다. 나이젤 채프맨 플랜인터내셔널 대표는 “여자아이들은 교육의 부재로 미래를 뺏기고 빈곤의 악순환에 빠져든다”고 밝혔다.


세계 7500만명 초등학교 입학 못해... 입학해도 3900만명은 중도 포기

-<문화일보>,2012.10.12




가난한 나라의 여자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 성과 폭력의 문제


조혼과 교육의 문제 외에도 여자아이들은 성과 폭력의 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른 결혼은 성인여성들보다 쉽게 가정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며, 심지어 종종 어린 여자아이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조혼과 교육의 문제는 성과 폭력의 문제에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게 되죠.


개도국 여자아이들의 현실을 소개한 책 <Because I am girl>에서는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성과 폭력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쟁지역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소녀병으로 살아오면서 살육까지 해야했던 리타의 이야기, 그리고 가난한 집의 여자아이로 태어나 낯선 남자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졸도 한 후 4년 동안 인도 윤락가에서 생활했어야만 했던 이야기 등이 책 속에 그려집니다.




[출처-교보문고]


작년, 신생아가 여성할례를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되어 많은 충을 주었습니다. 성노예, 혹은 소녀병,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자아이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할 잘못된 관습까지 감당해야하는데요. 국제사화에서 잘못된 관습으로 오랜 시간동안 비난 받아온 할례풍습이 아직까지도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매년 10만에서 13만 명에 이르는 여자아이가 여성할례를 받고 있다는 조사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신생아가 여성할례를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남미 콜롬비아의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인디언 공동체 다치 드루아 몬데에서 생후 15일 된 여자아기가 여성할례를 받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중략)

인디언 공동체가 있는 지역 당국의 관계자는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만 잘못된 관습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인디언 사회에 여성할례가 없도록 사회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된 신생여아, 여성할례 받고 사망 ‘충격’-<서울신문>,2013.5.23



빈곤국 여자아이들의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고자 국제사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부족한 정보 전달과, 사건이 발생하는 국가 자체에서 이러한 문제를 밝히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우리들의 꾸준한 관심과 보호활동들이 전 세계 여자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모두가 천진난만하고 귀여울 소녀들이 무자비한 운명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이 안 됩니다. 무관심에서 벗어나 여자이기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을 관심으로 보살펴야겠습니다.




ⓒ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