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요제,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2013. 10. 28. 14:0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나요? '하하 호호' 즐겁고 유쾌해야 할 예능 프로그램에서 웬 눈물바람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온 국민의 눈물 콧물을 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물론 매회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아주 가끔이기에 감동이 더합니다. 바로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MBC '무한도전'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지난 2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의 4번째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5회 분량으로 제작된 가요제 이야기는 대망의 마지막 콘서트 분량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4번째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각자 노래들을 점검하고 단체 곡을 만들어 연습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20대에게 희망을 주는 가사 속에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서 일까요. 갑자기 멤버 중 한명인 정형돈이 눈물을 흘립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터진 눈물이었지만 함께 했던 유희열도, 또 TV를 보던 시청자들도 가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시청자들과 함께 했기에 서로에게 느끼는 애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게 바로 8년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겠지요? 




인기만큼 탈도 많은 ‘무한도전’ 가요제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한도전'이기도 합니다. 바로 가요계와의 미묘한 트러블인데요. 그동안 '무한도전'이 가요제에서 불러 발표했던 음원들은 대부분 '대박 홈런'을 쳤습니다. 2009년 명카드라이브의 '냉면', 2011년에 나온 GG의 '바람났어', 파리돼지앵의 '순정마초' 등은 음원 차트에서 '줄 세우기' 진풍경을 자아냈습니다. 가요제 뿐 아니라 '나도 가수다'에서 부른 노래들도 각종 음원 차트를 싹쓸이 했죠. 때문에 불황의 가요계에서는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출처 - 동아일보]



가요제가 아닌 '나도 가수다'에서 불렀던 유재석의 '더위 먹은 갈매기', 정형돈의 '영계백숙',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 등도 차트에 오래도록 머물렀고 박명수가 만들고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싹쓸이했다.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해 만든 노래인데다가 '무한도전' 네임 파워까지 더해져 이들의 음원은 늘 음악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레 기존 가수들의 노래는 차트 상위권에서 밀려나곤 했다. '무한도전'보다 나중에 발표한 음원은 철옹성 같은 상위권을 뚫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이런 까닭에 자연스럽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무한도전'은 17일 가요제 녹화를 진행했고 26일 방송을 내보낸 뒤 음원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무한도전'을 피하려고 음원 발표일과 컴백시기를 조정하는 일까지 머릿속에 그려놓기도 했다. 최근 컴백해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 걸그룹 멤버는 "지금이야 차트 상위권이지만 곧 있으면 '무한도전' 음원에 밀리지 않겠냐"며 탄식했다. 


게다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무한도전'의 음원 출시와 관련해 "미디어 그룹이 음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며 "이벤트성 음원이 차트 1위를 하면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들이 타격을 입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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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3-10-23



이에 대해 유재석은 ‘무한도전’ 음원 논란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음원을 제작하는 가요계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유재석은 "가수 분들이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노래를 사랑한다는 우리의 노력과 진심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의 사과는 또다시 '무한도전' 음원 논란을 두고 "괜찮다 좋다" 대 "심각하긴 하다" 등의 입씨름을 이끌었다. 


스포츠서울 2013-10-23




경쟁보단 화합으로 탄생, ‘무한도전 가요제’




[출처 - 서울신문]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부터 음원 수익 전액을 사회에 기부해왔던 ‘무한도전’은, 이번 ‘2013 자유로 가요제’의 수익금 역시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노래가 음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수익이 아닌 팬 서비스와 성금이기에 팬들은 더욱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대중음악과 인디음악을 아우르는 출연 가수들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구색을 맞추는 식의 인디밴드가 아닌 스타성 있고 흥미로운 인디뮤지션의 출연으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보여주기도 했죠. 인디 뮤지션 10cm가 대중적인 스타 그룹이 된 것도 이 가요제 덕분입니다.



○ 무도 가요제만 나오면 뜨는 이유


전문가들은 무도 가요제가 아마추어인 무도 멤버와 프로 뮤지션 사이에서 ‘시너지’를 끌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마추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와 비슷하다. 그런데 방송을 잘 모르는 오디션 출연자들과 달리 무도 가요제 출연진은 예능감이나 방송을 대하는 자세가 훨씬 세련돼 보기에 편하다”라고 분석했다. 


아이돌과 인디를 아우르는 출연자 섭외도 칭찬을 받았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섭외 감각이 좋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인디를 넣기보단 매회 스타성이 있고 흥미로운 뮤지션을 초대한다”고 평가했다. 또 “무도 가요제가 지향하는 ‘재미있는 음악’은 가요계의 블루오션”이라면서 “기획 자체가 무척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무도 가요제’의 흥행이 가요시장에서 방송의 영향력 증가를 보여 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기 음반을 내기보다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게 곡을 알리기 수월한 시대가 됐고, 최근에는 예능의 영향력도 확대됐다”면서 “‘무도’ 같은 유명 예능에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소개될 경우 음악의 질과 별개로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3-10-28



새로운 가수들과 예능인의 만남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무한도전 가요제’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아 보입니다.


이제 ‘2013 무한 가요제’는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요. 2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이번 가요제가 기다려지는 사람은 20대 뿐만이 아니겠죠? 많은 대중들이 노래를 통해 20대를 떠올릴 수 있기에 마지막 콘서트 방송은 더 특별한 시간이 될 듯합니다. 따뜻한 격려와 감동의 순간. ‘무한도전’의 4번째 가요제가 또 이렇게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열정과 화합이 만들어낸 이번 무대! 다음 주에 이어질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마지막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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