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이색 면접으로 자신을 어필하라!

2013. 10. 30.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청계산 등산로 입구가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20대 젊은이들 백여 명이 등산화를 신고 눈을 반짝이며 모여 있는데요. 단과대 등산대회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닙니다. 바로 경남은행의 2013년 하반기 신입행원 평가가 있는 날입니다. 경남은행은 채용 과정의 하나로 산행을 도전과제로 내놓았는데요. 지원자들은 산을 오르는 중간 중간 조별로 부여된 미션을 하고 팀워크와 미션 수행 능력 그리고 체력 등을 평가 받았습니다.





하반기 채용이 이뤄지는 입사 전쟁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서류전형을 마치고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죠. 조금 전 소개했던 산행 면접 뿐 아니라 노래방, 술자리, 상황극 면접 등 취업준비생들을 당황케 하는 이색 면접들! 오늘은 면접시즌을 맞아 기존의 면접과는 조금 다른 이색 면접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어색한 정장 대신, 각자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는 자유복장 면접


총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예정인 LG유플러스는 면접 복장을 자율화하는 탈(脫)정장을 선언하며 이색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기존 정장차림의 딱딱한 면접 관행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복장 차림의 면접이었는데요. 회사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의 반응도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이번 신입사원 면접 현장에서는 검은색, 흰색의 단조로운 색상보다는 지원자의 개성을 살린 옷차림이 등장했다. 베이지 계열의 면바지와 청색 셔츠를 착용한 지원자부터 빈티지 청바지에 흰 티셔츠 및 운동화를 착용한 지원자까지 일반 통신 기업 면접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날 면접을 본 김중천씨(남ㆍ27세)는 “자유로운 면접 복장을 권장하는 서류합격자 메일을 받고 신선했다”며, “활동성 있는 차림이다 보니 긴장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로 이같은 자유 복장 면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채용팀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한 면접 복장 자율화는 다양한 지원자들의 개성과 성향을 존중하고 자유 복장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로 면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2013-10-24




신입 직원의 탄생! 길거리 캐스팅


길거리 캐스팅으로 직원을 뽑는다? 무슨 연예 기획사에서 새로운 스타를 찾고 있나 생각이 드시죠? 하지만 이 전형은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새로운 인사 전형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요!”

지난 6월, 한 대학의 캠퍼스. ‘왜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고 싶냐’는 허정욱 현대자동차 인재채용팀 과장의 질문을 받은 한 학생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대학생 인식조사를 위한 인터뷰인 줄로만 알았던 학생이 ‘꿈’ ‘희망’ ‘미래’ 따위의 수식어를 뺀 솔직한 속내를 얘기한 것이었다. “자칫 돈만 아는 속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 답변이잖아요. 만약 저와의 대화를 공식 면접 자리라고 생각했다면 과연 그렇게 말을 했을까요?” 날것 그대로의 답변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긴 대화 속에서 허 과장은 ‘월급을 많이 받고 싶다면 나도 반드시 그만큼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학생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좀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 과장은 이 학생을 현대차의 새 인재 채용 프로그램 중 하나인 ‘더-에이치’(The-H) 참가자로 ‘캐스팅’했다.


‘스펙이 아닌 인성을 갖춘 인재를 직접 찾겠다’는 현대차의 새로운 ‘채용 실험’이 한창이다. 현대차 인재채용팀 직원 13명이 지난 6~7월 전국의 대학가에서 직접 캐스팅한 100명이 석 달째 각종 모임에 참가하며 ‘현대차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할 만한 인재’인지 다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겨레 2013-10-20



길거리 채용 방식은 현대자동차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도전적인 ‘실험’이었는데요. 따라할 모델이 없는 만큼 틀에 얽매인 기준보다는 많은 부분을 열어두고 평가했다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얘기입니다. 




장금이도 긴장할 것 같은 시식 면접!


면접을 보러 가서 밥까지 먹는다? 긴장한 지원자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기 위해 회사 측에서 마련한 선물일까요? 아닙니다. 일명 시식 면접이라고 불리는 이 모습은 한 라면 회사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입니다. 





“이 라면은 무엇인 것 같습니까?”

후루룩 후루룩 쩝쩝. “이건 신라면 맛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맛은 팔도 라면 같습니다.”

26일 서울 잠원동에 있는 라면회사 팔도 본사. 입사 면접장에선 ‘신입 대장금’을 뽑는 질문이 오갔다. 팔도 라면 등 3가지 라면이 입사 지원자들 80명 앞에 놓였다. “하나씩 드시고 어떤 라면인지 맞춰보세요.” 


결과는? 임민욱 팔도 홍보팀 과장은 “지원자들은 거의 맞추지 못했다”고 웃었다. 임 과장은 “사실 직원이 해도 맞추기는 어렵다. 라면 시식면접은 라면을 맞추기보다 라면과 식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면접”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자들은 라면을 맛본 뒤 자신이 만들고 싶은 라면 포부를 밝혔다. “실업문제로 고초를 겪는 20대들이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일이 잦은데, 해장에도 도움되고 저렴한 가격으로 20대를 위로하는 라면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라면은 물의 양에 따라 맛이 좌우되기 때문에 라면봉지에 선을 그어 고객들이 물의 양을 맞추기 쉽게 만들고 싶습니다.” 팔도는 이들 가운데 절반을 인턴으로 선발해 현장 평가로 넘긴다.


한겨레 2013-02-27



식품업계에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맛을 보고 느끼기’나 요리하기 등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 이색 면접이 많은 편인데요. 샘표식품은 2000년부터 신입사원 지원자를 대상으로 요리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요리 면접은 ‘절대 미각’이나 ‘대장금’을 뽑는 테스트는 아니라고 회사 측은 말하네요. “요리하는 것을 보면 지원자들의 팀워크나 협동심, 리더십 등을 볼 수 있다. 맛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라고 입을 모읍니다.




영어점수, 학점, 자격증, 인턴 경험 등 틀에 박힌 채용방식을 탈피하고 이렇게 이색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취업에 대한 부담이 더 늘어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채용 절차에 대비해 스펙도 쌓아야 하고 술자리면접, 체력면접, 요리면접 등 기업마다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이색 채용 대비까지 준비할 게 너무 많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 측에선 만능엔터테이너’ 인재가 아니라 어려운 과제를 시켜도 끝까지 성실하게 해내는 인재를 뽑으려고 이색전형을 실시하는 거니까요. 그러니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물론 기업도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런 이색 채용방식을 도입한 만큼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길 기대합니다.


가면 갈수록 험난해지는 취업시장! 하지만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자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다는 사실! 모두가 원하는 곳에 ‘취뽀’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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