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7. 13:01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삶을 바꾸는 책 쓰기
많은 이들의 꿈 목록을 들여다보면 공통되게 눈에 띄는 항목이 있습니다. ‘세계일주’가 맨 상단을 차지한다면 ‘내 책 쓰기’는 바로 그 아래 어디쯤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꼭 학창시절 문학소녀를 꿈꾸던 분이 아니라도 ‘내 책 쓰기’는 일생을 통해 이루고픈 매혹적인 도전임이 분명합니다. 최근엔 한 분야의 전문가나 소설가, 시인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멋진 콘텐츠를 책으로 묶어 주목 받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책은 소설가나 시인만의 전유물이거나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의 은퇴 후 회고록이 전부라 여긴다면 오산입니다. 책은 누구나, 언제나 쓸 수 있습니다. 인생의 돌파구나 반전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더욱 필요한 일이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책을 쓴 뒤 인생의 변화와 기회를 맞이했다고 고백합니다. ‘독서’라는 콘텐츠로 관련 책들을 줄줄이 출간한 뒤, 현재 독서컨설턴트 및 강사로, 공중파 라디오에서 독서프로그램까지 진행하게 되었으니 저 역시 책 출간을 전후로 삶이 뒤바뀐 케이스가 확실한 것 같네요.
[출처 - 교보문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책 쓰기가 필요한 분들은 누가 있을 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몸값을 높이고 싶은 전문가에게 금상첨화입니다.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책 출간만큼 탁월한 수단이 또 있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란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을 가진 분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사부에 근무 중인 직장인,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꿈꾸는 영어강사, 남들 모르는 이색 별천지만 알고 있는 여행전문가, 샐러드드레싱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만든다 자부하는 요리사, 프리랜서 경영컨설턴트를 희망하는 퇴직자 등등. 타인에게 전할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분들이라면, 그리하여 ‘나만의 것’을 더욱 ‘오직 나만의 것’으로 공고히 하여 브랜드를 갖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책 쓰기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책은 곧 나를 알리는 최고의 명함이 될 것입니다. 책 쓰기에 돌입하는 순간 남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죠.
멋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은 책을 통해 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한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본형 소장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고비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그는 IBM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일원으로 잘 포장된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삶에 대한 회의가 찾아들었고,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다음으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가진 분들에게 책 쓰기를 권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하나의 감동적인 스토리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유명 배우나 스포츠 스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도 충분한 감동과 교훈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 넷을 낳아 훌륭하게 길러낸 어머니도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으며,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고도 우뚝 일어선 의지의 사업가도 마음을 울릴 글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지도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 중인 사람, 7전 8기로 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 면접에서 100여 차례 탈락의 잔을 마신 사람도 자신만의 스토리로 독자에게 자극과 교훈을 줄 수 있죠. 이들에게 책 쓰기는 삶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중간보고서의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밖에도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해석, 발굴 해 낼 수 있는 사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책을 지을 수 있는 사람 등 책 쓰기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자라면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한 일입니다.
꿈의 확장을 위한 책, 어떻게 쓸 것인가
물론 책 한 권을 만드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전문저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죠. 짧게는 6개월(자료준비가 끝났다는 전제하에)에서 길게는 2, 3년까지 장기간의 노력과 인내를 요하는 일이 분명합니다. 평소 블로그나 일기장 등에 취미로 습작을 해온 분들이라면 글쓰기가 조금 수월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책 쓰기는 엄청난 장기 프로젝트로 가게 될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많은 이들이 꿈만 꾸다가 책 쓰기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 책 쓰기’의 첫 걸음은 ‘글쓰기의 두려움 없애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문체를 요하는 에세이가 아닌 전문서적이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의 경우 사실 글쓰기 실력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평소 정리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본인만의 문체로 풀어야 하는 에세이의 경우 평균 이상의 글쓰기 실력이 요구될 것입니다. 솔직하고 간결하게 자신의 스토리를 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화려한 수식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뒤범벅되어야 수준 높은 글이라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가장 좋은 글은 무엇보다도 솔직담백한 글인 것 같습니다. 투박하더라도 본인만의 개성이 녹아나거나, 의심할 여지없는 진정성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야말로 훌륭한 글이죠.
혼자만의 습작에도 글쓰기의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는 분들은 전문 강좌 수강이나 개인 코칭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가셔도 좋습니다. 최근에 오직 책 출간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으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원한 꼬리표가 될 내 책을 위한 일에 이 정도 노력과 투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책 출간의 공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준비단계 - 수집단계 - 본격 쓰기 단계 - 출간 단계 - 출간 이후 단계
준비단계는 쓰고자하는 책의 주제와 콘셉트를 잡는 일을 말합니다. 기왕이면 기획서를 작성해 예상독자, 차별성, 주제 및 콘셉트, 가제 및 부제, 구성목차 등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가 정해진 분이라면 굳이 기획서가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출판사가 미정인 분이라면 구체적인 기획서를 준비해 마음에 맞는 출판사를 잡는 일이 급선무죠.
수집단계는 전문자료 및 개인의 조각글 등을 정리․수집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출간일이 크게 앞당겨 질 수도 있고, 마냥 늘어질 수도 있으니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출간 이후 단계는 책 출간 이후 저자 본인이 할 수 있는 홍보나 마케팅 업무 등을 말합니다.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의 강연, 언론사 인터뷰에서부터 그간 도움을 준 분들께 책을 증정하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일 등이 이에 해당되죠.
책을 쓰는 일은 막연한 환상과 열정만 가지고는 현실로 만들기 힘든 일입니다. 매우 체계적이고 집약적인 노력이 필요한 섬세한 작업이죠. 확실한 것은 책 쓰기는 당신을 발전시키는 최고의 공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든 몸값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든 말이죠. 책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서 글을 쓰는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거의 매일 읽고 생각하고 써야 하는 것이죠. 책을 쓴다는 것은 결국 내 삶 전체를 돌아보는 일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이보다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자기계발은 없습니다.
버나드 쇼였던가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명을 가진 자가. 우물쭈물하며 남들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의 능력을 고정관념 속에만 가둬뒀다가는 책 쓰기는 평생의 못 다 이룬 꿈으로만 남을 것입니다. 첫 책 쓰기는 당신의 삶에 아주 커다란 도약의 발판이 될 터. 그러니 당장 오늘 밤부터 노트북을 켜고 새로운 폴더 하나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키친테이블노블’을 준비해보는 겁니다. 그 작은 시작이 당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다는 사탕 같은 설렘을 안고 말이지요.
인용도서
이임복 저, <당신의 책으로 당신을 말하라>, 영진미디어, 2013.05.30
오병곤 외 저, <내 인생의 첫 책쓰기>, 위즈덤하우스, 2008.11.28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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