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3. 11:0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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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글 쓰는 것이 밥벌이인 작가들도 글쓰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늘 고통스럽다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내 이름은 빨강》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대열에 오른 오르한 파묵은 “제 상상력이 작동하게 하려면 외로움이라는 고통이 필요해요.”라고 말했고,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는 “독자에게만큼 작가에게도 고되지요. 복화술사나 공연 배우보다는 칼을 삼키는 사람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작가란 무엇인가》 중에서). 그러니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당연히 어렵고도 험난한 과정인,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인 셈이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글쓰기도 훈련을 하게 되면 그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쓰기에도 일종의 원칙과 원리가 있고 그것만 잘 지킨다면, 멋진 문장은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것을 경험한 이들이 정리해 놓은 글쓰기 원리로부터 더욱 쉽게 글쓰기 세계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 고통이 따르는 만큼 마지막 문장에 온점을 찍었을 때 오는 글쓰기의 기쁨은 그 어떤 것보다 크다고 하죠? 이제부터 소개해드리는 책들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그 기쁨을 함께 맛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며 대통령에게 배운 글쓰기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총과 칼이 아닌 말로서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도 연설문에 많은 공을 들였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수십 번 고쳐 쓰는 건 물론이며, 단어 하나를 바꾸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찾아봤으며, 낮이고 밤이며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연설문을 고쳐 쓰고 또 고쳐 썼다고 하죠. 저자는 그 8여 년간의 시간을 회고하며 대통령의 글쓰기 원칙을 정리했고 대통령들의 일화를 곁들여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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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좀 다르겠지만) 우리가 쓰는 글 대부분은 내 생각을 전달하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다양한 논제와 이해관계 속에서 내 편을 다독이고 반대편의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와야 하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때로는 논리적이어야 하고 때로는 감정적이어야 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몇 마디의 문장으로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글쓰기에 고민을 많이 했을 대통령의 글쓰기 원칙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독 '글'에 대한 자기 잣대가 엄격합니다. 어디선가 읽은 칼럼에서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개인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본인이 글재주가 없어서라고 하더군요. 국회의원들에 대한 실망은 차치하더라도 글쓰기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에게 글쓰기를 강요하는 이 사회는 얼마나 가혹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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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글쓰기>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출발합니다. 글쓰기는 결코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수단이라고 말하며 글쓰기를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글쓰기의 탁월한 점은 마음 치유의 다양한 방법들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를 표현하기, 거리두기, 직면하기, 명료화하기, 나누기, 사랑하기, 떠나보내기, 수용하기까지 말이죠.
실제로도 글쓰기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분노와 같은 심리적 치료는 물론, 감정을 통제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나 자신과 대화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SNS의 발달은 많은 이들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었지만, 동시에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기에 그 안에서 내 목소리를 크게 낸다는 건 더욱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몇 글자의 단어로 임팩트 있는 주장을 써야하는 트위터의 세계에서는 메시지 그 자체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졌죠. SNS에서의 글쓰기는 이제 더 짧은 시간에, 더 강렬하게 메시지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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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체의 변화에 발맞춰 짧은 글쓰기가 새로운 글쓰기 전략이 된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보다 명쾌하고 기억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전제로 어떻게 하면 언어를 더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며 짧은 글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이크로스타일에서는 문법은 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한에서만 중요할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가 제시하는 마이크로스타일의 몇 가지 원리는 이렇습니다. ‘명료하게 쓰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되 세부사항을 파고들고, 규칙을 깨뜨리며 새로운 말을 만들어라.’ 그리 어렵지 않지 않죠? SNS에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첫 숙제가 바로 기획서 쓰기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며 리포트만 써 봤지 정보를 정리해 메시지에 맞게 배열하고 원하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구성을 짜는 것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화려한 파워포인트 도구 사용과 유사어구들을 나열하며 보고서를 그럴듯하게 보이려고만 합니다. 결과는 당연히 다시 기획안을 제출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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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획서는 딱 한 장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장 반도 안 되고, 반장도 안 됩니다. 오직 한 장만으로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안에는 제목과 부제는 물론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 등 모든 것이 들어있어야 하고요. 그 많은 것이 어떻게 효율적이고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배치되어야 하는지는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논리와 숫자로 설득해야 하는 회사에서 기획서 쓰기는 그 어떤 업무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동시에 구체적인 데이터와 결과까지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잘 쓴 기획서 한 장이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20여 년 전 서른일곱의 사업가였던 저자가 세계적 부호인 애드넌 카쇼기와의 만남에서 얻어낸 1장짜리 기획서 쓰기의 비법은 훗날 그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었다고 하네요.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낸 ‘한 장의 기획서’ 노하우를 이 책으로 얻어 가시기 바랍니다.
위의 4권을 책을 통해 글쓰기 방법을 익히셨다면, 그것으로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이 방향을 알려주었으니 자신이 직접 글쓰기를 해봐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는 그 날까지 계속 노력하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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