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헌책방거리, 아름다운 한글 간판과 만나다

2014. 10. 24.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_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청계천을 따라 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복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 길을 걷다 보면 평화시장 1층에 책들이 탑처럼 쌓여있는 서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청계천 헌책방’인데요. 1960~1970년대 국내의 모든 책이 모여 있어 책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200여 개의 서점이 있었던 곳입니다. 아쉽게도 여러 대형 서점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25곳만 남아 있답니다. 이곳에서 지난 한글날 새로운 한글 간판으로 단장했는데요. 다독다독에서 그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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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헌책방거리에 아름다운 한글 바람이 불다


도시의 지식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도서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문화공간이 헌책방입니다. 이런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헌책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에도 그런 노력으로 아름다운 한글과 헌책방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서울시와 네이버가 함께 손을 잡고 진행한 ‘청계천 헌책방거리의 한글 간판 교체’였는데요. 기존에 있던 간판 대신 새롭게 디자인한 한글 간판으로 모두 교체되었답니다. 일상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헌책방이란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진행된 사업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책방거리를 지켜왔던 서점들이기 때문에 간판의 색이 변해 우중충한 느낌을 주었었는데요. 새로운 디자인과 한글의 다양한 느낌을 살려서 간판이 교체되고 나서 조금 더 밝고 친근한 느낌으로 변했답니다. 이곳에서 30년 동안 대광서림을 운영한 김광석 대표는 “한글로 깔끔하게 간판을 만들어 줘서 정말 좋다.”라는 말과 함께 환한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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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 주인이 들려주는 헌책방 이야기


청계천 헌책방은 25곳입니다. 이곳의 주인들을 만나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50년대에 처음 헌책방 거리가 만들어진 이야기부터 책방 구석구석에 자리한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오래된 옛 표기 방식이 묻어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어제와 오늘의 한글 정보가 가득한 곳이죠. 그리고 이러한 한글 정보가 내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책방 중에는 ‘밍키’라는 책방이 있습니다. 그곳은 80년대 인기 만화였던 ‘요술공주 밍키’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하네요. 이곳의 주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점을 하는 사람들은 뭐랄까 고지식한 면이 있어요. 다른 업종의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새로운 업종으로 변화를 주잖아요. 하지만 서점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서점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니까요. 그래서 몇십 년씩 이 거리에 있는 거죠.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서 책을 선별하고 마니아층을 위해서 희귀한 책을 찾아서 갖다 놓으려면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쌓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 노력이 묻어 있어서 이 일을 쉽게 포기할 수 없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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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서점 중에는 고서가 켜켜이 쌓인 ‘상현서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고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점이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우리의 옛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이곳의 주인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서를 다루다 보니 어렵게 구한 책을 보고 눈물 흘리는 학자를 만나기도 하고, 찾고 있던 종교 서적을 발견하고 기도해주시는 목사님도 있었습니다. 그게 다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인연이지요. 이런 뜻깊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외에도 이곳에 자리한 헌책방에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있답니다. 오랜 세월 책과 함께한 부부가 운영하는 ‘유림사’ 이야기, 책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서점을 운영하게 됐다는 ‘덕인서림’ 주인아저씨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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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헌책방거리는 단순히 헌책을 파는 서점들이 모인 장소가 아닙니다. 그곳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이며, 숨겨진 지식을 찾는 재미로 채워진 곳이죠. 이제 청계천으로 나들이 오신다면, 걸음을 옮겨서 향수 가득한 책을 만나러 가보시면 어떨까요? 그곳에서 듣는 이야기와 다시 만나게 될 책, 그리고 한글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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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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