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 2014년에 가장 많이 본 책은?

출처_ 교보문고

지난 주말,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습니다. 들어서면서 눈에 띤 것은 ‘베스트셀러’였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보다가 문득 ‘도서관에도 인기 대출 도서가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들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집에 오자마자 찾아 보니, 때마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표한 ‘2014년 한 해 동안 인기 대출 도서’가 눈에 띠었습니다. 분야별로 많은 사람이 찾았던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어떤 도서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중국을 배경으로 누비는 비즈니스맨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 <정글만리>

우선 사람들이 많이 읽는 문학 분야를 살펴보겠습니다. 문학 분야에서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2014년에는 다양한 종류의 소설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2년 연속으로 인기 대출 도서 1위를 기록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입니다. 세계 경제 강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을 배경으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다섯 나라의 비즈니스맨들의 경쟁을 그렸습니다. 

이 책 속에는 중국을 직접 발로 찾아가며 글을 쓴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한 중국의 도시의 모습과 그 안에서 싼 목숨으로 취급 받는 농민공들의 모습을 그려서 경제발전이 가져온 사회적 어두운 면을 생생하게 그린 부분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중국의 독특한 문화적 성격을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의 경쟁과 대화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이런 매력들이 있어서 정글만리의 인기는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출처_ 교보문고

 자신의 감정을 알기 위한 인문학적인 성찰 – <강신주의 감정 수업>

다음으로 알려드릴 책은 철학, 종교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강신주의 감정 수업>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여러분은 선택을 할 때 올바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아니면 소심함 때문에 선택한 실수일까요?’ 처음부터 어려운 질문이어서 막막한 느낌부터 듭니다. 하지만 작자는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감정을 토대로 우리의 현실에 맞게 세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그래서 어려운 느낌의 말들도 쉽게 이해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돌아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사회적으로 많은 정신적인 질환이 늘어난 이유도 감정이 외치는 목소리를 덮어두려고 해서 생기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무시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각 장마다 타인의 감정을 살피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그림 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그림을 보면서 조금 더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워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_ 교보문고

 꿈만 꾸어도 당장 떠나도 좋다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최근에는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습니다. 홀로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훌쩍 떠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럽이라는 여행지의 로망이 있기 때문이겠죠? 이런 유럽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책이 있습니다. 역사, 여행 분야의 인기도서로 꼽힌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입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 중에 하나는 대한항공 캠페인을 통해서 33만 3천명이 참가해 선정한 유럽 여행지 100곳을 소개 때문입니다. 거기에 문학평론가로 유명한 정여울 씨가 감성을 자극하는 에세이 형식으로 들려주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돌연 일어날 수 밖에 없답니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등과 같은 10개의 테마 위에 담백한 문체, 그리고 사진 속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팔랑이게 합니다. 이러한 감성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여행지만의 깊은 시각과 절묘한 표현력에 한 번 더 유럽에 대한 로망이 커지게 됩니다. 달콤하게 꿈을 꾸고 싶고, 여행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출처_ 교보문고

이 밖에도 자기계발 분야의 <다윗과 골리앗>, 사회·경제 분야의 <트렌드 코리아 2014> 등도 인기 대출 도서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책 속에서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숨은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이번 주말에 소개해드린 책을 찾아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보시면 어떨까요? 그곳에서는 소개해드린 책 외에도 무수히 많은 책들이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자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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