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배우는 올봄 화초 키우기 노하우

2015. 3. 27. 07:30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화초와 식물이 많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더 행복하고 업무성과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2014년 가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엑세터 대학, 퀸즐랜드 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사무실에서 푸른색 식물을 키울 경우, 업무 효율성이 최대 15%까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발표한 것입니다. 


연구진에 의하면 ‘화초와 식물’의 장점은 크게 화학적, 심리학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요. 화학적 장점으로는 화초가 실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내공기를 맑게 해주며, 실내습도 조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사무실 구성원들의 심신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준답니다.


심리학적 장점으로는 화초의 푸른색이 주는 자연적인 안정감이 있다고 합니다. 전자파를 내뿜는 각종 기계들이 꽉 들어차 있는 사무실 안쪽에 자연을 상징하는 싱싱한 화초들이 자라나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낮아지고 만족도는 높아지며 피로감도 적어져 업무 효율성은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화초, 키우고 싶지만 쉽지가 않아요... ㅜㅜ 


사무실 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등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어느 곳에든지 화초를 키우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때는 봄! 이번 기회에 나의 공간 한 구석을 차지하는 예쁜 화초 하나 키워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물론, 예쁜 화분 하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금세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분들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른 바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분들이죠. 승진축하, 생일축하로 화분 선물 받는 것이 가장 두려운 분들. 코 앞에 있는 화분 물 한 방울 안 줘서 말려 죽이고, 그 다음엔 물 너무 많이 줘서 뿌리 썩게 해서 죽이고, 어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녀석이 있다 해도 예쁘게 안 커서 “너나 나나 못생기긴 마찬가지구나”하며 한숨을 푹 쉬게 되는 분들. 그래서 굳은 결심을 합니다. “다시는 키우지 않겠다!”라고요.



마이너스의 손에 들어오면 아무리 예쁜 화초도 곧 빈 화분이 된다.




마이너스의 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독지기도 한때는 그런 마이너스의 손이었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덧 화초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는데요. 방법은 간단하더군요. 화초와 교감을 하면 됩니다. 목 말라할 때 물주기. 화초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화초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팁은 키우기 편한 화초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예쁘고 비싼 화초를 피하라”는 것입니다. 비싼 화초는 왜 비쌀까요? 전문가들도 키우기 어려우니까 값이 비싸지는 겁니다. 문제는 대부분 이런 화초들이 예쁘고 탐이 나죠.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화초를 키우게 되면 절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안시리움입니다. 화분 선물용으로 아주 선호되는 화초인데요, 저도 안시리움 키우기에는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초보들일수록 어떤 환경에서든 잘 크는 튼튼한 화초가 좋습니다. 강인하게 자라나는 생명력 강한 화초들은 서툰 솜씨의 초보 정원사에게 “나도 화초를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줍니다. 어떤 화초들이 있을까요? 공기정화식물이라 불리는 화초들이 대부분 그런 화초들입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공기정화 식물이지만, 식물입장으로 바꿔 말하자면 오염된 집안 공기와 제한된 햇볕 속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화초들이란 뜻입니다. 초보들의 화초 고르기와 관련된 다양한 기사가 있으니 읽어보시고 골라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독지기가 권해드리는 초보용 화초로는 장미허브, 스킨답서스, 개운죽이 있습니다. 장미허브는 허브 종류 중에서는 제일 키우기 쉽고 향기도 너무 좋아서 열려 있는 창문가에 놓아두면 향기가 솔솔 전해져 옵니다. 허브 중에 제일 까다로운 종류는 바질. 스파게티에 넣는 향신료라서 정말 독특하고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만, 쉽지 않은 화초이니 냄새에 끌리더라도 넘어가지 마세요.장미허브는 화훼마트에서 한 포트에 2000원 정도면 구입가능합니다. 2-3개 사서 함께 심어도 좋습니다. 


예쁘기도 하고 향기도 좋은 장미허브(출처_이미지투데이)


스킨답서스는 정말 정말 강인하고 잘 자라는 화초입니다. 화초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기르고 있는 흔한 화초이지요. 행잉 화분으로 공중에 걸어서 키워도 좋습니다. 늘어지면서 자라는 성격이 있거든요. 많이 자라게 되면 줄기를 잘라서 물에 담가 뿌리를 내려서 심으면 또 새로운 화분을 꾸밀 수 있지요.  


다독지기가 키우고 있는 스킨답서스(출처_직접촬영)




그리고 정말 쉬운 식물키우기는 개운죽입니다. 투명한 유리병에 물을 붓고 개운죽을 담가서 키우면 됩니다. 개운죽이 있으면 물이 안 더러워지기 때문에 물도 많이 갈아주지 않아도 된답니다. 개운죽은 화훼마트에서 한 대에 700원에서 1000원까지 하는데요. 길이도 종류별로 다양해요. 수경재배에 대한 정보는 기사를 클릭해주세요 



이렇게 화초 키우기에 익숙해진 분들은 베란다에서 월동할 수 있는 야생화도 꼭 키워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동백나무는 이른 봄 너무나 아름다운 꽃을 보여줍니다. 사진은 다독지기 집에서 5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 겹동백나무입니다. 


5년째 베란다 월동하며 꽃을 피우고 있는 겹동백나무(출처_직접촬영)



화분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면, 자연 속에서 마음껏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아야 할 곳을 떠나 사람들과 함께 살아주기 위해 이곳에 와 주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고맙고 감사해서 잘 키우려고 애를 씁니다만, 지난 겨울에도 몇 화분이 냉해를 입어 얼어 죽였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불가항력적으로 마이너스의 손이 되곤 합니다.ㅜㅜ 그러니, 혹시 이 글 읽고 용기를 내어 화초를 키우다가 죽게 만들더라도 너무 좌절하지는 마세요. 인간의 생활 속에서 함께 살아가 주는 식물친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교감하려는 자세만 있다면 평생토록 좋은 친구로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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