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음모론, IoT가 왜 뜰까?

2015.05.06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요즘 IT 업계 최대 관심사는 IoT입니다. IoT는 Internet of Thing로 우리말로 하면 사물 인터넷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그동안 인터넷에 연결된 제품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한정적이었지만, 이제 모든 물건을 인터넷에 연결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IT 업계 최대 화두이며, 점차 자동차, 건설 업계 등 다른 분야까지도 확산되고 있으며 곧 모든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 같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물에 통신 기술만 붙이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팬택이 2004년에 이미 핸드폰을 이용해 집안 조명 밝기 조절, 우편물 도착 알려주기, 실내 온도와 습도 체크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폰을 발표했을 정도로 오래된 기술입니다.


IOT는 어떻게 생겨났나


IoT라는 말은 마케팅적인 의도가 짙습니다.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유비쿼터스와 크게 다르지 않고, 불과 2~3년 전까지 사용했던 M2M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1974년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대 교수가 “우리는 유비쿼터스적인(어디든 존재하는) 분산된 형태의 컴퓨터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마 컴퓨터라는 것이 장난감, 아이스박스, 자전거 등 가정 내 모든 물건과 공간에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개념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대중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바뀌면서 유비쿼터스라는 상업적으로 실패한 용어가 아니라 참신하며 뭔가 다른 것 같은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M2M (Machine to Machine)이라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M2M 역시 건물과 교각 검침, 농업을 위한 원격 자동 분무(噴霧) 등 일부 산업적 영역에서 사용되었을 뿐 일반인들이 사용 해 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용어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단어가 IoT입니다. IoT가 센서 기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폰 기반으로 유비쿼터스와 M2M보다 진일보한 개념이지만 시대적으로 유관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발달되었기 때문이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럼, 왜 기업들은 새로울 것이 없는 개념을 왜 자꾸 포장해 새로운 것이라 주장하고 싶어할까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기업은 무조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하기 때문입니다. 200조를 벌어서 20조를 남기던 회사가 매출액이 몇 조만 줄어도 위기라는 소문과 함께 경영진 교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매출액이 1조(兆)만 되어도 엄청난 금액입니다. K-pop이 세계적 히트를 친다고 해도 3대 기획사인 SM, YG, JYP의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5,000억이 조금 넘을 정도입니다.



기업은 끊임 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 성장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IT 주요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그 역할을 맡겨 왔습니다. 삼성과 애플처럼 스마트폰을 직접 팔거나 이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앱 등을 만들어 매출액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고사양화 되면서 더 이상 자주 바꿀 필요가 없어지고 있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과거에는 삼성, 애플만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지만 점차 중국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만들고 있어 IT 주요 업체들도 점차 큰 이득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주요 업체들이 IoT를 경쟁적으로 띄우고 있습니다. 


IOT의 성장을 위해선


유관 기술의 발전도 IoT를 띄우고 있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마트폰 대중화입니다. IoT 기기인 조명, 플러그 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제어할 단말기가 필요한데 과거에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했습니다. 조명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그 조명을 제어 할 수 있는 별도 기기가 필요했죠.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되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그 외에도 LTE로 대표되는 무선 인터넷 기술의 발달, 서버에서 모든 것을 제어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의 발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기업이 만들어야지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IT 특성상 용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IT는 경험하지 않고는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경험재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핸드폰 회사이며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삼성전자를 세계가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00년도에 출시한 카메라폰 (SCH-V200)이 큰 히트를 치면서부터입니다. 지금은 모든 폰에 카메라가 들어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만해도 출시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제품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컨설팅을 담당하던 모 대학 교수님에 의하면 삼성에서 처음 카메라폰을 기획했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출시 전 소비자를 대상으로 카메라폰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소비자들은 대부분 '그런 기능 필요 없다'라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집에 성능 좋은 카메라도 잘 사용 안 하는데 화질도 안 좋은 폰카로 사진 찍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출시 전 조사된 소비자 의견이었습니다. 괜히 불필요한 기능을 만들어 가격만 높이면 안 살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성 내에서 고작 생각한 대표적인 활용 예제가 복덕방과 복부인이라고 합니다. 당시 전국은 땅과 아파트 투기 열풍으로 가득했는데, 복덕방 아저씨가 복부인에게 이 아파트 어떤가요? 이 땅 어떤가요? 라며 폰으론 찍어 보내는 것은 대표적인 활용 예제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IT 제품은 역사적으로도 소비자는 필요 없다고 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것을 성공한 자가 세상을 가졌습니다. 19세기 후반 당시 최고 지성이며 하버드 대학의 수학자이자 최초의 전기기계식 계산기를 개발한 하워드 에이콘 (Howard Aiken) 조차도 ‘컴퓨터 산업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아마 전국적으로 6개 정도 필요 할 것이다. 국방, 의학 같이 극히 일부분의 분야에서 필요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컴퓨터는 대중에게 필요 없는 제품이었지만 애플과 MS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으로 만들어 공급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아이폰이 처음 국내 출시했을 때 아이폰은 써 봐야 왜 좋은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IT 제품이 왜 기업이 먼저 주도 할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유비쿼터스, M2M, IoT로 이름을 바꾸어가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그런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누군가 그런 제품을 만들 것이며 그가 잡스를 뛰어 넘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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