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소자본으로 도전하기

2015. 4. 29.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출처_플리커


불과 2~3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이 온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는 카톡방에 초대되지 못해 다양한 찌라시 소식으로부터 소외되는 아픔을 경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문 들었지?', '너 그 동영상 보았지?'라는 주체도 불투명한 질문과 그때 느끼는 당혹감으로 인해 너도 나도 핸드폰 매장으로 뛰어갔습니다.


스마트폰의 약정도 끝나기 전인데, 미디어에서 이제는 IoT 시대라고 연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좌절 금지 OTL 은 알겠는데, IoT는 또 무슨 신조어일까요, 또 뭐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지갑 사정부터 걱정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IoT는 Internet of Things로 우리말로 하면 사물인터넷입니다.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지갑 사정부터 생각이 나지만 요즘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과거처럼 분리된 세상이 아닙니다. 사과와 은하수를 구입하기 위해 너도 나도 핸드폰 매장으로 뛰어갈 때,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앱을 만들어 큰 돈을 번 이들이 있었습니다. 


IoT시대에도 누군가는 큰 돈을 벌겠지만, 눈에 보이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앱처럼 아이디어만으로는 뛰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open source Hardware)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큰 비용과 기술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는 원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리눅스입니다. 리눅스는 소스(source)를 공개했기 때문에 누구나 수정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소스를 다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출처_위키피디아


하드웨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대표주자는 아두이노(arduiono)입니다. 기판의 설계도가 공개돼 있어 누구든지 부품을 구매해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 가격이 매우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판만 따졌을 경우 1만원 미만이며, 기판 외에 케이블, LED, 센서, 저항 등 다양한 부품을 포함한 패키지도 5만원 이내로 구매 가능합니다. 아두이노는 IoT 시대에 맞게 센서에 특화되어 있어 기울기 센서, 온도 센서 등을 장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두이노로 만든 대표적인 제품으로 드링크 머신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드링크 머신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 중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칵테일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QR코드가 생성 됩니다. 이 QR 코드를 칵테일 머신 상단에 부착되어 있는 카메라에 비추면 컵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알코올, 콜라 같은 재료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병 사이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떨어지는 재료를 받아서 칵테일을 만듭니다. 


출처_robofun


아직은 실험적 작품이 많기 때문에 예술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홍익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한예종 조형예술과 수업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두이노의 장점이 싼 가격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웨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두이노는 USB로 쉽게 업로드 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밍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관련 책이 수십 권 나와 있으며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에 열정만 있다면 도전해볼만합니다. 




출처_위키피디아


아두이노와 함께 주목 받는 또 다른 제품은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입니다. 라즈베리파이는 OS가 돌아가는 컴퓨터입니다. 라즈비안(Raspbian)이라는 전용 OS가 있는데 리눅스를 개량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라즈베리파이가 주목 받는 이유는 영국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작게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크기밖에 되지 않으며, 가격은 35달러(모델 B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자체적으로 IoT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사용하지만, 아두이노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두이노가 센서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단일 콘트롤러의 특성상 하드웨어 성능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를 연결해 센싱과 간단한 작업만 아두이노가 처리하고 복잡한 연산은 라즈베리파이로 처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고 구현 가능하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 주면 요즘은 창업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금도 많고, D캠프 같은 창업지원센터도 많습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처럼 아이디어와 샘플을 보여주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 받는 사이트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후 또 다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주인이 당신이 아니라는 법이 없기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 다독다독



<사진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hoyvinmayvin/5341211724/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91%90%EC%9D%B4%EB%85%B8#/media/File:Arduino316.jpg

http://www.robofun.ro/create/the-social-drink-machine

https://ko.wikipedia.org/wiki/%EB%9D%BC%EC%A6%88%EB%B2%A0%EB%A6%AC_%ED%8C%8C%EC%9D%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