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찜질방

2015.07.08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위 기사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유학생 그룹 '아우르기'와 다독다독 대학생 기자단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SNS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함께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입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거나 차가운 물이 있는 곳이 먼저 떠오를텐데요. 반대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찜질방은 문득 떠오르지 않는 곳 중 하나입니다. 더운 여름에 왠 찜질방이냐구요? 어느새 한국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찜질방에 대해 외국인 친구들과 새로운 시각으로 집중 취재해봤습니다. 


복합레저공간으로 발전하는 찜질방


찜질방은 찜질+방의 합성어로, 2000년대 초부터 활성화된 50~90도 정도의 저온 사우나를 중심으로 한 건강 시설입니다. ‘찜질’이라 함은 ‘온천이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더운 모래밭에 몸을 묻어서 땀을 흘려 병을 고치는 일’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찜질방은 기존 목욕탕에 몸을 찜질할 수 있는 뜨거운 방을 접목시킨 형태입니다. 찜질방은 원래 일본에서 먼저 시도되었으나, 일본인들에게 온돌문화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온돌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초창기의 찜질방은 온돌을 강조하여 건강에 초점을 둔 시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우나, 목욕 시설 외에도 곳에 따라 PC방, 수면실, 오락실, 영화관, 볼링장, 식당, 매점, 헬스클럽, 노래방, 마사지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이용고객의 나이대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목욕과 식사, 운동, 피부 관리, 수면, 오락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찜질방은 이제 단순한 목욕시설이 아닌 복합레저공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_스파인가드파이브


이렇게 시설이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고연령층이 아닌 20대까지 이용층이 넓어지며, ‘찜질방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어느새 우리 곁에 익숙해진 찜질방, 유학생 친구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아우르기’ 유학생 4명에게서 찜질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찜질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가족끼리도 같이 씻지 않는데, 여러 사람이 같이 목욕하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편하게 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드라마에 가끔 나왔던 찜질방 장면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찜질방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찜질방에 가서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찜질방, 이런 곳이구나!

 

종로 3가에 있는 어느 찜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찜질방들에 비해 조금 협소한 면이 있었지만, 찜질방이 어떤 곳인지 체험하기에는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요금은 8000원으로, 대부분의 찜질방들이 비슷한 선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찜질방에서는 T셔츠와 반바지로 이루어진 가운을 대여해 주며, 간단한 샤워 후에 가운을 착용한 채로 입실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먼저 찜질복을 입고, 라운지에서 만나 찜질방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찜질방에 가면 빠질 수 없는 사우나부터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릴 듯한 사우나


각 사우나실 앞에는 방의 온도와 효능이 적혀있습니다. 찜질방의 높은 습도가 피부 각질층의 수분을 증가시키고 높은 온도의 원적외선이 피부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줍니다. 뿐만아니라, 원적외선을 쐬며 땀을 내면 노폐물이 빠지면서 피부와 몸 속 깊숙이 남아 있는 독소가 빠지기 때문에 피부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합니다. 다만 피부를 장시간 고온에 노출시키면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이 있는 경우 악화될 뿐만 아니라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또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저혈압증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술을 마신 다음날 찜질방에서 땀을 빼주면 숙취를 유발하는 알코올 성분 중 아세트알데히드 물질이 쉽게 분해돼 두통이나 뒷목이 땅기는 증상이 누그러질 수는 있으니,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알맞은 상황에 이용해야겠습니다. 사우나를 체험하고 나서 유학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몸의 피로가 쫙 풀리는 느낌이었다.’는 반응도 있었고, ‘너무 뜨거워서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찜질방에서의 편안한 휴식


다음에 체험한 것은 안마의자였습니다. 대부분의 찜질방은 안마의자를 구비하고 있는데, 1000원의 가격에 10분 정도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안마의자는 모두 대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수면실, 마사지샵, 피시방 등을 둘러본 이후, 매점으로 향했습니다. 다들 땀을 조금씩 빼고 나니 갈증도 나고, 배도 고파져서 삶은 계란과 식혜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찜질방에서 파는 음식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찜질방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메뉴들 중 식혜는 갈증 해소 및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삶은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해 공복감을 쉽게 채워주고, 미역국은 철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주어 고온에서 땀을 많이 빼 지친 몸에 좋습니다. 맥주의 경우에는 찜질 후에 갑자기 마시게 되면 혈압이 높아져 몸에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목이 마르다고 시원한 맥주를 급하게 마시는 건 피해야겠습니다.


매점에서 간식을 먹으며 찜질방 체험 인터뷰를 이어나갔습니다. 다들, 찜질방이 처음이었는데, 오기 전과 후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다.’, ‘친한 친구와 함께 오면 좋은 휴식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쉴 수 있고, 잘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곳’, ‘서로간의 관계를 가깝게 할 수 있는 곳이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친한 사람과 피로를 풀기 좋은 곳’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들 찜질방의 매력에 푹 빠진 듯 했습니다.


찜질방에서 보내는 즐겁고 편안한 시간!

 

“찜질방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다들 성공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온돌문화와 찜질방에 대한 홍보가 잘 되거나,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컨셉을 잘 맞춘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찜질방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찜질방에 생긴다면, 자주 갈 의향이 있으며, 특히 겨울에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해 주셨습니다. 한국과 같이 휴식공간, 문화공간으로서의 찜질방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찜질방이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전통 문화인 온돌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조선 세종 때 동서활인원에 부설된 ‘한증소’에서는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한증욕이 널리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한증막과 같은 ‘한증소’는 온돌을 사용한 찜질을 이용한 당시의 민간의료시설이었습니다. 이 ‘한증소’가 찜질방의 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로부터 건강을 목적으로 한 찜질을 우리나라의 온돌문화와 결합시켜 미용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홍보하고 발전시킨다면, 어디서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찜질방에서는 무엇보다도 친한 친구들과, 편하게 쉬면서 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남·여 구분 없이 라운지에서 놀고 쉴 수 있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싼 가격에 숙박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 밖에서 불쾌지수 높이며 돌아다니기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에 가서 수건으로 양머리도 만들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추억을 만들러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