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빠른, 핀테크가 대세!

2015.08.21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나나나나 ~3초’, ‘사는게 니나노’ 등 알송달송한 모바일 결제로 대표되는 핀테크 광고가 많이 나옵니다. 요즘 스타트업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으면 그만큼 많은 투자를 받는 분야가 핀테크입니다. 자금 뿐만 아니라, 대기업 인재들도 안정적이며 높은 보수를 포기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소식도 종종 들립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에 IT를 접목한 기술을 통칭합니다. 자본주의의 꽃인 금융이 IT와 결합해 폭발했을 경우 그 영향력의 크기와 범위는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며 광범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핀테크는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지만 해외에서 핀테크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핀테크 바람은 테슬라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전기차로 유명하지만 그가 큰 돈을 벌어 전기차 사업을 할 수 있게 한 배경이 1998년 시작한 Paypal이기 때문입니다. Paypal은 원조 경매 사이트이자, 국내 옥션과 지마켓을 인수한 Ebay가 인수했습니다. 이후 Ebay에서 Paypal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크게 활성화되었습니다. 2013년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그 동안 결제한 금액이 180조가 넘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크게 성공했습니다. Paypal은 일종의 에스크로 서비스로, 구매자가 페이팔에 돈을 지불하면 페이팔이 다시 그 돈을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서비스입니다.


출처_전자신문


해외에서 가장 주목 할만하며 위협적인 업체는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이자 글로벌 전자 상거래 1위 기업인 알리바바입니다. 알리바바는 이미 2003년부터 전자상거래 지급보증서비스(에스크로)인 ‘알리페이’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하나은행과 협력해 서울 명동과 동대문 상가 등에서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리페이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 달 초 공식적으로 한국진출을 선언하며 ‘코리안페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핀테크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저렴한 중국 제품까지 같이 들어올 경우 그 파급력이 엄청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부터 관련 산업이 시작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에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이 유독 늦은 이유는 우선 법적인 이유가 큽니다. 금융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결제보안 규제와 진입규제가 까다롭습니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관련 요구 사항이 많으며, 최소 자본금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며, 각 사업자(금융사, PG사, VAN사,통신사,SW기업)의 법적인 역할 구분과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금산분리 원칙 등으로 인해 큰 자본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진출하기도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도 핀테크 서비스를 쓸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기에 핀테크 산업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뿌리 내리기 쉬웠으나 우리나라는 이미 1인당 신용카드 보급률이 2014년 기준 3.9개입니다. 국내의 신용카드 신뢰도도 매우 높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사기 피해액의 47%가 일어나는 등 신뢰성이 매우 부족하나 국내에서 신용카드 관련 사기 피해는 극소수입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가 31.2%로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로 조금이라도 싼 결제 수단으로 옮겨 타려고 하는 시장의 요구가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9%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용카드 만족도가 높습니다.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무이자 할부, 포인트, 마일리지, 캐시백 같은 다양한 혜택이 있어 다른 결제 수단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처_서울신문


하지만, 전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2008년 기준 9억 2000만 달러에서 2013년 29억 7000만 달러로 크게 성장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예외일 수 없기에 여러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페이’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며, 국민 서비스인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계좌를 몰라도 카카오톡에 전화번호 친구로 등록 되어 있으면 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LG U+에서 서비스하는 ‘페이나우’는 9만여 개 가맹점을 가입 시키며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기존 제휴 관계에 있던 온라인 쇼핑몰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곳은 ‘사는게 니나노’ 광고를 하고 있는 곳은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페이코’입니다. 고스톱, 화투 같은 사행성 게임 1위 업체였으나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자 매출액이 급감해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후발주자로 핀테크에 올인하고 있으나 선발주자에 비해 확연한 차별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의 핀테크가 단순히 모바일 결제에 불과하다면 그 영향력도 미약 할뿐 아니라, 모바일에서 신용카드를 대체 할 편리한 결제 수단이 등장했다는 것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핀테크의 진정한 가치는 금융과 정보통신 기술이 합쳐지면서 그 동안 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가 개척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개척지로부터 파급될 파급력 때문입니다. 금융과 인터넷이 결합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키바(kiva)입니다. 


키바는 인터넷 마이크로 금융 사이트로 저개발 국가에서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과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현대 금융 서비스가 철저하게 수익을 목표로만 운영을 하지 사회기여를 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키바의 목표는 돈을 빌려주는 것을 통해 불평등을 완화해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출처_키바 홈페이지 (KivaZip.org)



2005년부터 1백만 건 이상이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아졌고, 대략 600억 (5억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 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99% 회수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키바는 2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Kiva.org는 현지 파트너와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드 파트너는 마이크로 금융 기관으로, 사회적 사업, 교육 등을 하는 제휴 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KivaZip.org는 직접 대출 가능한 사이트로 핸드폰이나 Paypal을 이용해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을 직접 연결해 돈을 보내 줄 수 있게 해 줍니다. 키바가 다른 대출과 다른 중요한 점 중에 하나는 돈을 빌리려고 하는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빌리려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서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고, 돈은 빌려주는 사람은 이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 시켜 주는 소셜 기능을 수행하려는 것이 키바에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키바는 이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키바는 수익이 아니라 보조금, 개인과 단체의 기부금으로 운영 됩니다. 


키바 창업자가 여성인만큼 키바는 여성 기업가에 대한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 합니다. 지금은 점점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 대출 확대를 하고 있지만 초기 키바 대출의 80%는 2012년 기준으로 여성 기업가에게 대출 되었습니다. 여성 기업가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저개발 국가의 기업가이기 때문에 염소 2 마리 구입, 농사를 짓기 위한 퇴비 구입 등 매우 소박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개발 국가에는 아직도 가부장제 전통이 많이 남아 있고, 여자들은 불평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이것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이 여성 기업가를 키우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외, 학자금 대출 등 단순히 개인적 소비가 아닌 개인의 발전을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다양한 대출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월간SW중심사회 (2015년 4월호)

https://en.wikipedia.org/wiki/Kiva_(organ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