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중앙일보 1면을 차지한 사연

2016. 3. 21. 18:3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지난 3월 9일, 중앙일보 1면에 헤드라인 기사 대신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의 새 화보가 실렸습니다. 표지를 포함한 별도 커버지 총 4면에 광고를 실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우리 주변을 환기시켜 준 신문광고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신문광고는 5대 매체(TV, 신문, 라디오, 잡지, 온라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광고는 1886년 2월 22일 한성주보에 게재된 독일 무역상 ‘세창양행(世昌洋行)’의 광고입니다. 초기 신문광고는 광고할 상품을 글로 소개하는 등 단순한 형태였으나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표현법과 아이디어로 발전해왔습니다. 


▲ 한성주보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광고 (출처 : 신인섭·서범석(1998), 한국광고사)




신문 1면에 기사가 사라졌다?


지난 3월 9일, 중앙일보 1면에는 헤드라인 기사 대신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의 새 화보를 담은 래핑(Wrapping) 광고[각주:1]가 실렸습니다. 표지를 포함한 별도 커버지 총 4면에 광고를 실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 지난 3월 9일, 중앙일보 1면을 장식한 래핑광고



크리에이티브(Creative) 가득한 신문광고의 세계


▲ 2009. 11. 19. 조선일보 4면 통 광고 (출처: 광고정보센터)


이보다 앞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화제가 된 신문광고들도 있습니다. 2009년 11월 19일 자 조선일보에는 E섹션의 4면을 통 크게 활용한 삼성 파브(PAVV)의 대형 지면 광고가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 3월 7일 자 영남일보에 집행된 일명 ‘이불신문’광고는 포털 사이트 다음 메인 기사에 오르는 등 인터넷상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신문 전면을 가득 채운 이불 사진 귀퉁이에 붙은 라벨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 밤 이 신문은 누군가의 이불이 됩니다. 노숙인들이 없는 연말을 만들어주세요. 대한적십자사’라는 카피가 쓰여 있습니다.


▲ 2009. 3. 7. 영남일보 전면광고 (출처: 이제석 광고연구소)


 ‘이불신문'은 광고 전문가와 언론이 손잡고 지면의 일부를 할애해 비영리 단체의 광고를 무료로 제작하는 프로 보노(Pro Bono)[각주:2] 운동에서 착안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도시, 나아가 인류의 공동 이슈를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보고 개선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의도로 제작, 공익성을 인정받아 ‘2009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사가나 고고학자들이 언젠가는 '당대의 광고가 다양한 사회활동으로부터

한 사회가 보여주는 일상을 가장 풍부하고 충실하게 반영한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사회학자, 광고비평가 마샬 맥루언(Marshall McLuhan, 1911~1980)


신문과 신문광고는 시대의 가치, 생활수준, 유행을 보여주며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추 역할을 합니다. 신문과 신문광고의 장점을 극대화한 다양한 광고 사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이하늬 기자, “광고비 얼마 받으면 1면을 통째로 내줄까”, 미디어 오늘

김종화 기자,“'이불신문' 영남일보, 지역신문 그랑프리”, 미디어 오늘

신문광고의 문화적 가치, 한국광고학회, 2010.11.


[참고 사이트]

신문박물관 (http://presseum.or.kr/)

광고정보센터 (http://www.ad.co.kr/)

이제석 광고연구소 (http://www.jeski.org/)




  1. 기존의 광고판 등 광고개체 대신 벽, 기둥 등에 랩을 씌우듯 광고물을 덧씌운 광고. [본문으로]
  2.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라틴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