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2. 11:3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대학교 졸업식에 가보면 이전만큼 붐비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취업`때문 입니다. 졸업생이 되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기회가 좁아져 취업 준비생들이 졸업 유예를 필수적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1년 평균 취업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360만원에 임박한다고 합니다. 최근 이렇게 가열되는 스펙쌓기와 취업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대기업들이 `탈스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최근 대학교 졸업식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학사모를 쓰고 꽃다발을 들고 친구와 가족과 함께 졸업사진을 찍는 풍경이 익숙하시겠지만, 오늘 날 대학 졸업식을 찾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졸업을 미루는 졸업 유예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졸업 유예생이 2만 5천여 명이었습니다. 졸업 유예를 생각하는 학생도 10명 중 3명이였습니다.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 ‘청년실태백서’) 이처럼 대학생들에게 졸업유예는 어느새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외활동과 인턴 기회, 재학생에게 더 많다?
졸업유예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취업’이었습니다. 지난해 발간된 ‘청년실태백서’를 보면 졸업 유예의 이유로 부족한 취업 준비(42.9%)가 가장 많았고, 재학생 신분일 때 생기는 기회획득(27.7%), 기업의 졸업생 기피 현상(14.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대학교 4학년 이전부터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를 합니다. 이전부터 중시되었던 어학성적과 자격증은 이제 필수가 되었고, 최근에는 공모전과 대외활동 수상경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중시하는 공모전과 대외활동의 참가 자격은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대부분 기업의 대외활동이 대학생과 대학원생만을 대상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한 취업사이트에서 기업주최 대외활동을 조사한 결과 560건 중 326건이 대학생과 대학원생만을 참가 자격 대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기관 역시 전체 공고 600건 중 176건을 대학(원)생에 한정하였습니다.
인턴채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5년 '인크루트'에서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및 계열사의 인턴채용 공고 29건 가운데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은 23개(79.3%)인 반면 졸업자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은 16건(55%)뿐이었습니다. 졸업자에게는 취업문과 더불어 실제 직업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턴의 기회마저 좁은 셈입니다.
취업 비용 1년 평균 360만원 시대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어학·컴퓨터 교육을 비롯하여 입사에 필요한 인적성 시험, 취업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취업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대통력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지난해 6월 발간한 <청년구직자 취업준비 실태 보고서>를 보면 취업 사교육에 1 월 평균 30만 4000원을 썼다고 합니다. 취업 준비기간에 대한 물음에 취준생 70% 이상이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고, 1년 이상도 41.3%였습니다. 즉, 최소 180만 원에서 최대 360만 원의 비용을 취업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어학연수, 전문 자격증 등을 더하고 구직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 비용은 더욱더 증가합니다.
'탈스펙' 지향하는 기업 증가 추세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치열한 '스펙 쌓기'를 하는 반면, 기업들은 사원 채용 시 도전정신·열정(46%) 그리고 끈기·성실함(39%)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습니다. 스펙에 대한 답변은 단 1%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이러한 결과에 대한 행동을 보여주듯 일부 대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스펙을 가급적 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외국어 능력, 특정 분야의 자격증이 필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인턴·어학연수 경험 등의 입력란을 삭제했고, 사진도 보지 않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130곳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스펙보다는 직무능력과 직무 연관성을 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업의 '탈스펙' 지향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은 '입사 후 업무 수행 능력을 보기 위해 그리고 취준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취준생들이 기업에서 말하는 '탈스펙'이 어떠한 것인지, 이 현상이 잠깐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다 멈추는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취준생들의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지향하는 '탈스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취준생에게 또 다른 스펙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또한 '탈스펙' 지향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줘야 합니다.
2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인 12.5%에 달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기업과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탈스펙' 채용이 그 노력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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