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으로 대한민국을 읽다

2016.06.01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부터 의미 있는 활들 까지문을 펼쳐 역사의 흐름을 읽다! 역사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건, 신문에서는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립신문 창간



첫 번째로 보여드리고 싶은 기사는 독립신문 창간호의 논설입니다. 독립신문을 출판하는 의미, 출사표를 논설로 발표했습니다. '상하 귀천을 달리 대접하지 않고, 서울 사람만이 아닌 조선 전국 인민을 위해 무슨 말이든 전하겠다.', '남여, 아래위, 귀하고 천함을 떠나 모두가 알아보기 쉽게 구절을 떼어 쓰겠다.'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 <독립신문> 1896년 4월 7일, 논설[각주:1]

우리가 독립신문을 오늘 처음으로 출판하는 데 조선 속에 있는 내외국 인민에게 우리 주의를 미리 말씀하여 아시게 하노라. 우리는 첫째 편벽[각주:2]되지 아니한 고로 무슨 당에도 상관이 없고 상하 귀천을 달리 대접하지 않고, 모두 조선 사람으로만 알고 조선만 위하며, 공평히 인민에게 말할 터인데 우리가 서울 백성만 위할 게 아니라 조선 전국 인민을 위하여 무슨 일이든지 대신 말하여 주려 한다. 정부에서 하시는 일을 백성에게 전할 터이요, 백성의 정세를 정부에게 전할 터이니 만일 백성이 정부 일을 자세히 알고 정부에서 백성의 일을 자세히 아시면 피차에 유익한 일 많이 있을 터이요, 불평한 마음과 의심하는 생각이 없어질 터이오. 우리가 이 신문을 출판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기에 값을 헐하도록 하였고, 모두 언문으로 쓰기는 남녀 상하 귀천이 모두 보게 함이요, 또 구절을 떼어 쓰기는 알아보기 쉽도록 함이라.


#대한제국 선포



독립신문은 1면 논설을 통해 조선의 국호[각주:3]가 '대한제국'으로 선포 되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독립신문> 1897년 10월 16일, 논설

금월 13일에 내리신 조칙을 인연하여 조선 국명이 변하여 대한국이(大韓) 되었으니 지금부터는 조선 인민이 대한국 인민이 된 줄로들 아시오.



#을축년 대홍수



조선일보는 을축년(乙丑年, 1925)에 일어난 네 차례의 큰 홍수에 대한 호외[각주:4]를 냈습니다. '4000생명이 풍전등화'라는 제목과, '밤 10시경부터 살려달라는 애호성이 차마 들을 수 없이 울려왔다.'는 대목에서 홍수로 인한 심각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7월부터 9월 초에 걸친 호우피해로 당시 조선총독부 1년 예산의 58%에 해당하는 1억 300만원의 피해액을 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 <조선일보> 1925년 7월 18일, 호외

4000생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
- 섬같이 된 곳에서도 수없이 죽게?
뚝섬 상부에 있는 신천리(信川里) 잠실리(蠶室里) 두 동리는 약 1000호에 약 4000명이 전부 물속에 들어서 모두 절명 상태에 있다는데 그곳은 무인고도(無人孤島)와 같이 되어 배도 들어갈 수가 없으므로 구조할 도리가 전연 없으며 17일 밤 10시경부터 살려 달라는 애호성(哀號聲)[각주:5]이 차마 들을 수 없이 울려왔는 바 그동안 모두 사망하였는지도 알 수 없더라.(17일 밤 12시)



#조선어 사전 편찬 추진



일제강점기에 민족운동의 하나로 한글 보호와 보급을 위한 사전 편찬이 추진되었습니다. 뜻있는 한글학자들이 가혹한 식민지배 기간에도 표기법을 통일하고 사전 편찬을 추진한 것은 민족문화의 씨앗을 지킨 값진 공적 또한 신문 1면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 <중앙일보> 1932년 12월 25일


우리는 우리글로 쓰자
- 의미 깊은 이 모임 · 한글철자통일회의를 열고 회의 · 조선어 사전 편찬회에서


조선 민족이 가지고 있는 말과 글인 한글 운동이 시작된 지 여러 해요. 하여 우리말을 후원하고 더욱 연구하라는 조선어학회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많은 학자들이 조선어 사전을 만들려고 노력하여 조선어 사전 편찬회까지 되어 이래 착착 준비 중임은 이미 세상이 아는 바거니와 아직도 동 학회위원 간에 철자 문제에 있어서 의사가 통일되지를 않아 의론이 분분한 중에 있으므로 역사상 획기적 계획인 조선어 사전 편찬이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유감으로 생각한 동 학회에서는 금년 내로는 기어이 철자 문제를 통일하여 명년 중에는 완전한 사전을 세상에 내어 놓고자 이번 동기휴학(冬期休學)과 신년 휴일을 이용하여 동회 위원 15인이 모여 토의하기로 되었는 바 그 회합 장소는 경성 이외의 도시를 물색 중이던 바 특히 고려 문화 발생지요, 깨끗하고 고요한 도시 개성부로 모이기로 작정되었다 한다.


신문의 1면은 사회의 얼굴과도 같았다. 삶의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이 등장하는가 하면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이 넘쳐나가도 했다. 권력의 압력에 의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표정이 있었는가 하면, 스스로 권력에 맞선 당당한 모습도 있었다. 지난 한국사회의 안색을 살피는 데 신문만한 것도 없다.”  _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3권 여는 글에서

 



[활용 자료]

김성희,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서해문집, 2009

※ 이미지 및 해설 2차 출처 : 다음백과,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두산백과, 을축년대홍수



  1. 논설(論說) : 어떤 주제에 관하여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을 조리 있게 설명함. [본문으로]
  2. 편벽(偏僻) :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함. [본문으로]
  3. 국호(國號) : 나라의 이름. [본문으로]
  4. 호외(號外) :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임시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 [본문으로]
  5. 애호성(哀號聲) : 슬프게 부르짖는 소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