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선, 한여름 밤의 추리소설

2016.07.21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읽는 존재


[요약] 오싹한 공포영화가 생각나는 무더운 여름밤, 영화 대신 트릭과 범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추리소설은 어떠세요? 오싹한 추리소설 3편을 소개해드립니다.

 



#<고백>, 미나토 가나에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을 통해 2009년 일본 서점 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 추리 신인상 등을 받았습니다. 출간 직후 많은 화제를 낳았고 영화로도 제작된 고백’은 어떤 내용일까요?


소설은 첫 시작부터 충격적입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학생들은 단순한 익사사고가 아닌 살해라는 이야기에 술렁대기 시작합니다. 유코는 또 한 번의 고백을 합니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유코는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복수를 했는지 말합니다.


고백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살인사건의 전말과 유코의 복수 과정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 후의 장은 각각의 등장인물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인물들의 내면과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 수 있습니다.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저지른 13세 중학생들의 계획적인 범행. 그들은 정말 책임능력이 없을까요? 미나코 가나에는 소설을 통해 그에 대한 자신의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32주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석 달만에 10만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대단했던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사는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여자친구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토비아스는 출소를 한 뒤 다시 마을로 돌아옵니다. 토비아스는 자신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 누명을 쓴 건지 알지 못 합니다. 사건 당일의 기억이 텅 비어 있고,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정황 증거만으로 재판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토비아스를 괴롭히며 그가 자신들의마을을 떠나주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토비아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는 본의 아니게 타우누스로 쫓겨 온 아멜리입니다. 아멜리는 토비아스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우연히 사건을 접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 콤비도 그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진실이 하나 둘 드러날수록 타우누스 마을 사람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무엇인가를 깨달을 것입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부와 권력을 향합 집착,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을 행하고, 눈 감는 것들이 우리 사회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추리소설, 세계 3대 추리소설로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오늘 소개해드릴 마지막 작품입니다.


소유주에 대한 소문이 가득한 외딴섬으로 초대를 받은 8명의 남녀. 이들은 자신들이 초대를 받았는지 모른 채 섬에 도착합니다. 초대한 주인은 늦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나타나지 않고, 하인 부부가 대신 맞이합니다. 하인 부부 역시 주인의 초대를 받고 이틀 전 섬에 온 것이었습니다. 10명이 머무르는 이 섬의 저택 곳곳에는 열 명의 인디언이라는 동요가 붙어 있습니다. 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갑자기 각각이 과거에 저지른 살인을 폭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인을 부정하거나, 정당방위 혹은 실수였다고 말합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한 사람이 죽고, 테이블 위에 있던 10개의 인디언 인형 중 1개가 사라집니다. 계속되는 죽음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열 명의 인디언동요에 따라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외딴섬, 의문의 살인,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 힌트가 되는 동요 등 밀실 살인의 클리셰(Cliche)[각주:1]가 있음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변형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독자들의 공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의 백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오늘 이 책 어떠신가요?




[참고 기사]

뉴시스, 내 딸을 죽인 중학생들아…어머니의 복수, 2009.10.15

오마이뉴스, [서평]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2010.07.29

한국경제, ‘백설공주’...‘7년의 밤’...섬뜩한 스릴러 소설로 ‘더위 사냥’, 2011.06.27.

한국일보, [베스트셀러를 말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2011.09.17.

오늘의 책, 2006 여름 <<세계 3대 추리소설>> 특선 1, 2006.07.26




  1. 클리셰(Cliche) :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