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신 엄마들이 택한 주민센터의 ‘영어몰입교육’

2011. 11. 8. 13:2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은 동네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도 ‘영어몰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사교육보다 훨씬 저렴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교육열풍이 가장 뜨겁다는 서울 서초구에도 영어전문 도서관을 애용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초1동 주민센터 건물에 위치한 ‘서초영어센터’를 함께 찾아가 볼까요?


 


매달 1만 원이면 영어책 마음껏 빌릴 수 있다고? 

서울 서초구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높아 서울에서도 잘 사는 동네로 손꼽히죠. 특히 이 지역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 각종 학원들이 밀집돼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방배영어센터가 개관하면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방법이 달라졌는데요. 방배센터는 약 2만여 권의 영어책을 구비하고, 월 1만 원으로 영어책을 자유롭게 빌릴 수 있도록 해 매월 이용객이 1,200여 명에 달하죠. 

방배센터에 이어 올해 2월에 새롭게 개관한 영어센터가 바로 서초영어센터인데요. 서초1동 주민센터 4~5층에 들어선 이곳은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과 레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아이의 손을 잡고 센터를 방문해 책을 읽다가 돌아가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가로운 토요일, 주민센터 옆을 슬쩍 돌아가자 영어센터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나옵니다. 1층 민원실과 2층 문화센터가 쉬는 토요일에도 영어센터는 오후 3시까지 방문객들을 맞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센터를 찾은 주부 최이슬(32) 씨는 “방배센터 얘기를 듣고 우리 동네는 언제 생기나 싶었는데, 개관하자마자 회원으로 등록했다”며 “요즘은 아이들이 틈날 때마다 들르는 게 일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영어카페’에서 영화 봐요~

매주 토요일 ‘English Cafe’에서 진행되는 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영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무척 인기인데요. 5일에는 ‘아서의 사라진 강아지 팔’이란 제목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카페 안 테이블 위에서 장난을 치며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습니다. 

서초영어센터는 회화수업이 진행되는 ‘영어카페’, 활동수업이 이뤄지는 ‘테마공간’, 영어도서 내용을 강사와 토론하는 ‘멘토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중앙에는 ‘영어도서관’이 마련돼 있어 매달 1만 원만 내면 수준별로 분류된 2만 3천여 권의 영어도서를 마음껏 열람하고, 한 번에 책을 4권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영어도서관에는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콜라스틱(Scholastic) 도서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고가의 영어교재를 무료로 빌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영어독서 전문지도사가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기도 하는데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요리, 미술, 과학, 음악 체험을 곁들여 수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업료는 주2회에 매달 8만 원. 영어학원의 한 달 수강료가 10만 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죠. 센터 관리자는 “구에서 시설을 마련하고 프로그램 운영은 전문 업체에서 맡고 있어서 여느 학원과 비교해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사설 영어학원에 다니다가 서초영어센터에 등록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교과서반, 체험학습, 성인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 

영어유치부 수업은 주 5회 수업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북클럽의 경우 주1회 50분 수업으로 이뤄집니다. 이 밖에도 초등미국교과서반(주2회, 100분 수업), 체험학습(주1회, 50분 수업) 성인강좌(주1회, 50분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죠. 

서초동에 사는 주부 강은영(29) 씨는 “아이가 동화책을 좋아해 영어로 된 서적들을 구입하곤 하는데 책값이 만만치 않아 서초영어센터에 오게 됐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초구는 서초센터를 비롯해 방배, 반포, 양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어 4개 권역별로 영어몰입교육이 가능한 교육환경을 구축했는데요. 앞으로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구성하는 등 누구나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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