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잘 쓰는 교사보다 미디어를 깊이 읽는 교사가 필요하다”

2026. 1. 22. 10:00웹진<미디어리터러시>

진행 정다희(한국교원연수원 콘텐츠개발팀 대리) / 사진 이대원(싸우나스튜디오) ㅣ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5년 6~11월까지 전국의 미디어교육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전문교사 양성 연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강연, 실습, 체험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을 실천할 예비 미디어교육 전문교사
‘미리쌤’으로 거듭난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김경민(서울은진초등학교),
이상석(자양중학교), 장민재(서울덕수초등학교),
정수현(서울중광초등학교), 지세나(검암중학교) 교사를 만나
미디어교육과 미리쌤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Q. 이전에 미디어교육을 해본 경험과 그 어려움, 그리고 이번 미디어교육 예비 전문교사 양성연수를 선택한 계기는?

 

A. 김경민 초등학교에는 매체 단원이 있어 초등 교사라면 미디어교육을 접해봤겠지만, 미디어 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해 교육 자료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 사이에 큰 격차를 느꼈다. ‘미디어’와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돼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도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동료 교사를 통해 미디어교육 예비 전문교사 양성연수를 알게 되었고, 미리쌤 연수를 통해 내로라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 이상석 미디어교육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려니 자신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수업 중에도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간 꾸준히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그 자료들이 교육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걱정되기도 했다. 이런 고민 끝에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과 ‘미디어교육’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과 미디어를 유의미하게 활용하려면 먼저 미디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연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A. 장민재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미디어를 사용하거나 과몰입하는 모습이 교실의 학습 태도와 교우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자주 관찰했다. 이에 유익한 미디어를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과 사용 시간 조절의 중요성을 꾸준히 지도해왔지만 일부 가정의 협조 부족이나 교육적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학교와 가정의 지도가 일관성을 갖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학생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 2년 전, 외부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 단체에서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8차시에 걸쳐 수업을 진행했을 때,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때 ‘나도 체계적인 미디어교육을 아이들에게 직접 해주고 싶다’라는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고, 이러한 필요와 고민이 쌓여 미디어교육 예비 전문교사 양성연수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A. 정수현 아이들은 ‘미디어’라고 하면 흥미를 보이지만, 미디어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극단적인 두 방향으로 흐르곤 한다. 미디어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재미있게 탐색하고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활용’ 중심의 수업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가르칠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성과 부작용을 경고하며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이 두 방향 사이에서 교사로서 어떤 균형점을 잡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전 과목을 두루 가르치는 초등교사이다 보니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웠고, 그래서 나만의 전문 분야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미리쌤 모집 공문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A. 지세나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국어라는 과목은 거의 전 단원이 미디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문학과 미디어를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나름대로 미디어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곤 했는데, 내가 가진 지식에 한계를 느꼈다. 학생들의 미디어를 다루는 능력은 점점 진화하는데 교사로서 그들의 능력을 뒷받침하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고민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통해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미디어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민재 서울덕수초등학교 교사
배움과 인식의 변화

Q. ‘미리 아카데미’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나 활동은 무엇이었나?

 

A. 이상석 올해 상반기부터 수많은 연수와 활동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EBS 견학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미디어 제작의 트렌드를 알 수 있었고,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AI도구로 제작 과정을 체험하며 실습까지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교사와 학생들이 손쉽게 미디어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뒤 이를 실제 수업에도 적용해 보았는데, 학생들의 반응도 좋고 매우 유익했다. 특히 아이들이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학습한 지식과 접해온 미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창조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A. 장민재 ‘확증편향 토론극장’과 ‘모의법정’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하면, 자칫 ‘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시간’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이러한 언플러그드 활동이 좋은 대안이 되었다.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배우며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이었고, ‘확증편향’이나 ‘저작권’과 같은 핵심 개념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학생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며 핵심 개념을 스스로 체득하게 해 효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A. 정수현 ‘수업 설계의 A to Z’ 과정이 가장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연수가 강의를 들으며 ‘해봐야지’ 생각만하고 끝나기 마련인데 날을 잡고 다같이, 끝까지 해보는 과정은 미리쌤 연수에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았다. 오랜 시간 수업안과 활동지를 직접 만들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해보는 과정을 통해 연수의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였다. 또한, 각자가 만든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다양한 시각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들을 새롭게 환기할 수 있었다. ‘교실 현장 파헤치기’ 과정도 이상적인 수업지도안 자료들과 달리,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실제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 문화를 연구한 강사님의 지도 하에 학교 현장에서의 딥페이크, 문해력, 사이버 불링 등에 대해 토의할 수 있어 즐거웠다.

 

A. 지세나 개인적으로 모든 교육과정이 의미 있었지만, 정수현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수업 설계의 A to Z’ 과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중등 멘토(러닝메이트)를 맡아주신 강용철 선생님께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지도안을 작성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아이들은 이 내용을 토대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까?’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도 해보았다. 개별 발표 때 멘토님이 한 명씩 세심하게 피드백을 해주신 것도 매우 감사했고, 값진 시간이었다.

 

지세나 검암중학교 교사(왼쪽)와 이상석 자양중학교 교사(오른쪽)

 

Q. 연수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A. 김경민 연수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단어가 ‘생비자’다. 이 연수를 들으면서 지금껏 학생들을 가르칠 때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를 잘하는 법, 이를테면 속지 않는 법, 해석을 잘하는 법만 알려준 측면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제 생비자의 개념으로 접근해 생산자의 시각까지 함께 바라보며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미디어에 대해서도 훈육하듯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보다 중도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얻게 됐다.

 

A. 장민재 생비자와 비슷한 개념인 ‘프로슈머’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몇십 년 지난 것 같은데, 이제 이해가 된다. 학생들에게도 미디어를 생산하고 활용할 때 악플 등의 과오를 남기면 결국 자신의 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르치게 되었다.

 

A. 지세나 연수를 듣기 전에 미디어를 단순히 도구로만 활용했던 것 같다. 수업을 통해 미디어와 관련된 여러 개념을 이해하면서 ‘확증편향’, ‘필터버블’, ‘생비자’ 같은 단어들을 새롭게 알게 됐고, 그 단계별로 공부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이제 이러한 개념을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접근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나아가 어떻게 재생산해야 할지 미디어교육 전반에 대한,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청사진이 생긴 것 같다.

 

정수현 서울중광초등학교 교사 /  정다희 한국교원연수원 콘텐츠개발팀 대리
 

Q. 다른 연수와의 차별점인 ‘러닝크루(자율 스터디 모임)’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

 

A. 김경민 총 70시간에 달하는 연수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바로 크루의 존재였다. 지난여름 집합 연수를 떠나며 여고생처럼 들떴던 기억이 난다. 전체 과정에 실습과 체험 중심의 연수가 적절히 있어 각지에서 모인 다른 교급의 교사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라포를 형성할 수 있었지만, 긴 호흡 속에서 다른 연수 및 일정과 겹쳐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때 크루원들이 큰 의지가 된 만큼 동료의식을 형성할 수 있었다.

 

A. 장민재 우리 러닝크루는 연령과 지역이 다양하게 섞여 있었는데,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수가 적절히 병행되었기에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의 선생님들과 교류하며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젊은 선생님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선생님과도 함께 하면서 소위 ‘체급’이 다른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같은 미디어교육이라도 학생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접근법과 목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생생하게 배우며, 교육적 관점을 초등 현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더 넓게 확장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A. 정수현 중요한 지원 동기 중 하나가 러닝크루 결성이었다. 학교 안에만 있으면 ‘나는 혼자다’라는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다른 연수에서는 스쳐가는 만남으로 끝나지만, 미리쌤 러닝크루에서 서로 교류하며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시도를 함께 모색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학교급별 차이와 견해를 들으며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것도 큰 수확이다.

 

성장과 교사의 시야 확장

Q.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미디어교육에 대한 자신감·역량 변화나 새롭게 깨달은 교사의 역할 혹은 교육의 방향이 있다면?

 

A. 김경민 연수 과정에서 차근차근 공부해 미디어교육사 2급을 취득한 것도 큰 성과다. 덕분에 좋은 점은 미디어·디지털 리터러시 개념뿐 아니라 저작권·출처·개인정보와 같은 법·윤리 영역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학교 안에서 연수나 컨설팅을 제안할 때에도 전문성을 근거로 동료 교사나 학부모와의 소통과 설득이 수월해졌으며, 경력과 포트폴리오에도 힘이 붙어, 미디어교육을 전담해서 이끌 자신감이 생겼다. 더 나아가 미디어교육사 1급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A. 이상석 연수도 듣고, 여러 교육 사례도 접하고, 또 공부한 내용을 시험까지 치면서 미디어교육에 대해 나름의 전문성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중등교사로서 담당 교과를 다른 분야와 융합하려는 시도가 본인의 교과 교육 역량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수업 활동을 제공하고,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수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비하면 미디어교육에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었다.

 

A. 장민재 이번 연수를 통해 미디어교육에서 교사가 맡는 역할의 무게를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는 막연히 미디어교육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교사인 내가 어떤 관점으로 미디어를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건강하고 긍정적인 부담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디어교육을 더욱 진지하고 사려 깊게 준비하는 교사가 되고자 한다.

 

A. 정수현 미리쌤 연수 중 ‘똑똑 미디어 세상’ 교과서와 지도서를 제공받아서 교실 수업에 활용했다. 연수 후 학교에 돌아와서 직접 아이들에게 수업을 진행해보면서 두 번 공부가 되었다. 이런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과 수업 전체를 직접 구상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커리큘럼에 따라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수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도 비판적 사고력, 가짜뉴스의 위험성, AI 활용 부분을 수업할 때 흥미롭게 수업

에 참여했고, 나 스스로도 의심하는 사람이 되었다.

 

A. 지세나 연수 이후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활동 수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전까지는 미리 해보지 않고 안내만 한 뒤 아이들의 결과물을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스로 미리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준다. 먼저 해보며 겪은 시행착오를 이야기해주니 아이들의 이해가 훨씬 빠를 뿐 아니라, 오히려 나보다 더 창의적인 생산물을 많이 만들어낸다. 이것이 첫 번째 변화다. 두 번째는 모든 활동을 제시하기 전 ‘왜’라고 질문하게 되었다. 질문을 통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에게도 왜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려주면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실의 변화와 적용

Q. 연수 이후 실제 수업에서 적용해 본 미디어 관련 활동이나 프로젝트가 있나?

 

A. 김경민 연수 이후 우리 반 아이들은 ‘의심하는 교사’ 덕분에 자연스럽게 ‘팩트체크’ 습관을 갖게 되었다. 눈앞의 정보가 정말 사실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태도가 자리 잡으면서, 재미삼아 소문을 퍼뜨리는 일도 크게 줄었다. 소문이 돌 때마다 “정말 사실일까?”라고 질문하자, 아이들 역시 스스로 의심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또래 상담을 활용해 학급 고민을 해결하는 긍정적인 학급 분위기도 형성할 수 있었다. 1박 2일 연수에서 배운 ‘SNS 약 처방하기’ 활동을 학교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서로의 고민에 대해 스스로 행동 처방, 약 처방을 제안하도록 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참여했다. 간단한 과자를 약으로 대신하는 등 작은 보상과 함께 교대로 역할을 바꿔가며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더니 아이들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처방을 내주어 인상적인 수업이 되었다.

 

김경민 서울은진초등학교 교사
 

A. 이상석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시기별·시대별로 뉴스에서 어떻게 보도되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수업을 했다. 그리고 각 뉴스 기사가 어떠한 배경과 맥락에서 등장했는지 분석하고, 시기별로 언론의 미디어 보도가 어떤 키워드로 제작되는지 비교하는 수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사실도 시대와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5·18과 관련된 역사 사실이 어떠한 맥락으로 보도되어야 할지 모둠별로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30초 분량의 미디어 영상 제작 수업을 실시했다. AI 도구를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프롬프트를 이미지로 만들어보고, 다시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고, 여러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뒤에 AI로 제작한 음원을 입히는 등의 활동을 실시했다. 역사 교과와 미디어교육의 접목을 통해 미디어가 집단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었다.

 

A. 장민재 기존 학급에서 하던 뉴스 읽기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리쌤 연수를 통해 배운 ‘빅카인즈’를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들이 그냥 신문 읽기보다 흥미로워하는데다가 단순 뉴스 보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론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빅카인즈를 통해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뉴스가 어떻게 확산되고, 어떤 연관어를 가지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아이들 스스로 확산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이 뉴스를 어떻게 하면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하고 궁리하는 아이들을 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A. 정수현 사회정서학습1)이 교육 트렌드여서 미디어교육과 ‘나의 정체성’을 결합한 수업을 해봤다. 특히 미디어 세상이 대부분 익명이다보니 미디어 속 페르소나와 현실의 나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도록 내가 많이 찾아보는 것, 요즘 나에게 나타나는 알고리즘 등을 알아보게 했다. 고학년 아이들은 ‘자기 얘기’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그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과 서로 나눠야 ‘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기회가 된다. 그 후 나의 페르소나를 티니핑으로 표현해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했다. 저 역시 그동안 몰랐던 아이들의 내면을 알게 되어 좋았고, 미디어가 자기를 성찰하고 분석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뿌듯한 수업이었다.

 

A. 지세나 러닝크루 연구 주제인 광고 리터러시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했다. 접근-분석평가-표현각 단계에 따라 설득 전략 파악하기부터 광고 속 미디어 재현, 기존 광고에 대한 비판적 분석, 재구성한 영상 상영회 등 깊이 있는 과정을 2주동안 진행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아닌 게 화난다던 아이들이 이제 유튜브 광고를 스킵하지 않는다며 ‘이 광고에는 이런 전략이 있구나, 왜 이렇게 만들었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해주어 큰 의미를 느꼈다.

 

연수 이후의 변화, 앞으로의 교실

 

Q. ‘미리쌤’이란? 미리쌤 연수가 교사 자신에게 어떤 성장의 의미를 주었나?

 

A. 김경민 삼행시로 갈음하겠다. 미-미래를, 리-리드하는, 쌤-쌤들. 인공지능은 이제 비켜 갈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지식으로 학생들을 선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A. 이상석 미디어교육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미디어교육의 개념부터 최신 동향, 그리고 실제 수업 적용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어 매우 알찬 연수였다. 미리쌤 연수는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는 분께 자신감을 갖고 실천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또, 다른 교사들의 다양한 수업 사례도 큰 참고가 되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연수였다.

 

A. 장민재 다양한 멘토, 입체적 학습, 활발한 소통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디어교육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다. 미리쌤과의 여정은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비게이션’ 같은 과정이었다. 인공지능 융합대학원에서의 배움과 이번 연수가 연결되며 더 큰 시너지를 얻었고, 새로운 교육 사례를 만들어 보고 동료들과 나눌 수 있어 올해는 교사로서 성장의 재미를 조금 더 맛볼 수 있었다.

 

A. 정수현 장기간의 연수지만 정말 가치 있었다. 단지 한 영역의 수업 스킬을 배우는 연수가 아니라, 교사로서의 정체성도 새롭게 세우는 시간이 되었다. 미디어교육사 자격증에도 도전해보고, 앞으로 내가 연구하고 싶은 전문 분야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고마운 연수다. 미리쌤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도 마련되면 좋겠다. 성장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1+1=3의 시너지가 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1년의 연수를 모두 완주했다는 성취감이 크다. 올해 새로운 길을 열었으니, 내년에는 더 다양한 기회와 수업이 열리길 기대한다.

 

A. 지세나 이번 연수는 초심을 잃지 않는 법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결국 ‘수업’이었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교직은 길고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미리쌤 교육 현장의 열정 가득한 분위기가 큰 활력이 됐다. 곳곳에서 이렇게 진심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그분들에게서 많은 배움을 얻은 의미 깊은 5개월이었다.

 


 

 

 

 

1) 사회정서학습(SEL-social emotional learning)은 자신의 감 정을 이해·관리하며, 타인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긍정적 관계를 맺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가르치는 과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