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2. 1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ㅣ 강용철(경희여자중학교 교사, EBS 강사) ㅣ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성취 기준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해 개발된 중학생을 위한 미디어 교과서 <청소년과 미디어를 잇다> 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서울특별시교육감 인정도서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이 교과서의 개발 과정과 특징을 살펴본다.
대중교통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다양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식당, 도서관, 길거리… 어디서든 익숙한 일상이 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미디어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문화 현상을 보여준다. 즉, 미디어는 이제 학생들의 사고와 행동을 확장하는 도구가 되었다.
일편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 중독된 인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고 중독된 사례도 생기고 있다. 수동적인 자세로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내용을 모두 사실로 믿는 경우도 있다. SNS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인플루언서들의 멋지고 예쁜 외모, 부유한 재정,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해하고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미디어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며, 생각과 마음을 미디어로 건강하게 표현하는 교육 아닐까? <청소년과 미디어를 잇다>는 이와 같은 생각에서 시작한 교재다.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해 온 교사들이 다음과 같은 합의의 정신으로 만든 교과서다. “학생들이 미디어의 노예가 아닌 미디어의 주인이 되어, 사람과 세상을 만나도록 하자!”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설계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2015 개정 때보다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성취 기준이 더욱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1,283개 성취 기준에서 연구자가 분류한 미디어 리터러시 성취 기준은 163개이며, 이 중에 중학교에만 82개 정도의 성취 기준에 미디어가 반영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번 인정 교과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인 접근·조절, 비판·평가, 생산·창작, 권리·책임을 옷감의 날실과 씨실처럼 반영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표집 설문과 교사 FGI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 체계를 구축하였다.
(1) 내용 체계
이번 교과서는 ‘오늘 내가 사용하는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미디어의 개념과 의미부터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디어 재현을 이해하고 질문 중심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내용을 설계했다. 교육과정에 학교급별로 반영된 미디어 생산, 공유와 미디어 윤리를 비롯해 최근에 활발하게 논의되는 미디어 민주시민 자질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핵심 내용을 구성하였다.

(2) 세부 내용 전개
소단원은 동기유발에 해당하는 <생각 열기>, 본격적인 내용 학습을 담은 <생각 키우기>, 이해 및 적용 활동인 <생각 펼치기>로 구성했으며, 대단원의 마무리에는 과정 중심의 참여형 활동을 강화한 <대단원 프로젝트 활동>이 배치되어 있다.
지식 요소에는 관련 개념을 설명하는 도움말을 배치했고, 학생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보는 QR 코드 및 검색 활동 메뉴를 마련했다.
교사의 수고는 덜고 학생 중심 활동으로
이 교과서는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수업, 동아리 활동, 전환기 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새로 생긴 학교자율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교육감 인정도서에 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과목에 구애 받지 않고 목차를 보며 수업하는 교사가 재량껏 내용을 활용하고 재구성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교과서에 더해 ‘교사용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학생용 워크북’을 추후 개발하여, 수업 편의성 측면에서 교사의 수고로움을 덜고, 학생의 배움 중심 활동과 깊이 있는 학습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추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교과서 집필진들이 직접 세부 내용과 활용 방안을 안내하는 연수도 진행 예정에 있다.

좋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누가, 언제, 무엇으로 가르치는가?’에 대한 명료한 해답이 있어야 교실 현장에서 활용되고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교과서는 전체 집필진이 현장 교사라는 점,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를 체계적인 매트릭스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점, 중학생 눈높이를 고려한 내용 구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미디어 교과서’라는 그 이름 자체의 상징성에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가 삶의 동반자가 되고 문화 현상이 된 이 시기에, 미디어를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시민성을 갖도록 한다는 목표에 부합한 수업에 직접 도전해 보았으면 한다.
또한 우리의 소중한 학생들에게 꼭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미디어가 아니라, 그것을 읽고 판단하는 청소년의 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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