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적 회복력 구축해야

2026. 2. 26. 10:00웹진<미디어리터러시>

ㅣ 클로에 페테(Chloé Pété, Media & Learning Association 프로젝트 책임자) ㅣ

 

지난 10월 17일, 유네스코(UNESCO) 글로벌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 주간에 앞서
‘2025 MLA4MedLit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분야 전문가, 교육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행사의 기획부터 의의, 주요 세션, 참가자 피드백을 지면으로 확인해 본다.

 

 

공적 담론과 정치 참여는 물론이고 일상의 관계까지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현 상황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더 이상 강의실에 국한된 주제가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필수 능력으로 진화했다. 지난 10월 17일 개최된 2025 MLA4MedLit 온라인 컨퍼런스(이하 MLA4MedLit 컨퍼런스)1)는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한 사회적 회복탄력성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이러한 현실에 대해 논의했다.

 

유네스코 글로벌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MIL) 주간에 앞서 개최된 MLA4MedLit 컨퍼런스는 Media & Learning Association(MLA)의 연례 온라인 행사로 디지털 및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의 새로운 우선 과제를 살펴보는 데 집중한 자리였다. 2012년에 설립된 국제 비영리 단체인 MLA는 교육 분야에서 미디어의 혁신적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전에 열렸던 컨퍼런스가 주로 교사 교육, 모범 사례 및 표준 공유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컨퍼런스는 보다 폭넓고 시급한 관점을 다뤘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민주주의 강화와 시민 참여 유도를 끌어내 모든 세대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정보 환경에 능숙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의 정보 접근, 공론 참여, 권리 행사 방식을 규정하는 오늘날,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시민의식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이제 단순히 청년에게 온라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를 구성하는 미디어 환경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교육자, 연구자, 정책 입안자, 시민사회 활동가, 미디어 전문가, 사실 검증가, 민간 부문 관계자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유럽 평의회(Council of Europe)에서 지정한 유럽 디지털 시민 교육의 해2)에 영감을 받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디지털 및 미디어 리터러시가 갖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측면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쳤다.

 

스쿨리 브라기 게르달(Skúli Bragi Geirdal, 아이슬란드 안전인터넷센터 소장)의 발표 자료 (출처: 2025 MLA4MedLit 온라인 컨퍼런스 공식 웹사이트)

 

•온라인 상태(Being online) - 디지털 공간에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이해

•온라인 웰빙(Well-being online) - 디지털 균형과 안전을 조성하고 발전시키며 정신적·신체적 건강 보호

•온라인 권리(Right online) - 개인의 권리를 인식·행사하고, 타인 존중 및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또한 기조 연설, 사례 중심 세션 및 패널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 온라인 양극화, 소셜미디어 규제, 유해한 디지털 문화, AI 기반 의사소통 도구의 확산과 같은 문제를 논의했다.

 

기획부터 구성까지, 프로그램을 완성한 사람들

2025년 1월 기준으로 디지털 및 미디어 리터러시 자문위원회(AdCom)가 설립되어 MLA의 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AdCom은 MLA4MedLit 컨퍼런스의 대주제 및 세부 주제 선정, 연사 추천, 세션 형식 제안 등 컨퍼런스 기획을 담당했다. AdCom은 여러 기관에 소속된 전문가 10~1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MLA 실무진과 긴밀히 협력하여 컨퍼런스 주제 구성 및 연사를 선정하며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완성했다.

 

또한 AdCom 위원 5명은 프로그램에 연사 및 진행자로도 직접 참여했다. 그 결과 50개국에서 345명이 등록하고 240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으며, 17명의 연사와 MLA 지원팀이 행사를 이끌었다.

 

컨퍼런스의 주요 세션

컨퍼런스는 MLA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필자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이후 미디어 리터러시의 보급 수준과 효과에 대해 살펴보는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아이슬란드 안전인터넷센터(Icelandic Safer Internet Centre)3) 소장인 스쿨리 브라기 게르달(Skúli Bragi Geirdal)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에서 실시한 북유럽 미디어 리터러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스웨덴 미디어 위원회가 처음 시작한 이 조사는 2025년 북유럽 전역 약 3,000만 명을 대표하는 1만 2,7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조사는 2월에 실시되어 4월에 분석되었으며,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디어 인식과 비판적 사고의 향상이라는 고무적인 추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어서 스웨덴 심리방위청(Swedish Psychological Defence Agency)4) 선임 분석가인 아이린 크리스텐슨(Irene Christensson)이 기관의 임무와 심리방위의 개념, 그리고 사회가 정보 조작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또한 정보 환경에서 점차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해외 정보 조작 및 개입(FIMI, Foreign Information Manipulation and Interference)5)의 개념을 정의하고,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고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스웨덴 심리방위청이 개발한 다양한 자원과 전략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벨기에 미디어웨스(Mediawijs)6) 총괄 책임자인 앤디 드묄레나에르(Andy Demeulenaere)가 이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우리가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제목 아래 두 가지 사례 연구 세션이 마련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미디어교육 관련 실무자와 연구자들이 유럽과 이외 지역의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부

OECD 및 Code.org7) AI 리터러시 전문가 그룹 위원인 카리 키비넨(Kari Kivinen)은 OECD,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Code.org가 초·중등 교육을 위해 공동으로 개발 중인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에 대해 발표했다. 프레임워크는 지식, 태도, 기술을 중심으로 AI와의 상호작용, AI를 활용한 창작, AI 설계, AI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최종 완성은 2026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유럽스쿨넷(EUN, European Schoolnet) 프로젝트 책임자인 치아라 안토넬리(Chiara Antonelli)는 디지털 웰빙에 대한 학교 전체 차원의 접근 방식 ‘Digi.Well’8) 을 소개했다. 그녀는 프로젝트의 목표, 개요 보고서, 실용적 도구를 공유하며 학교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 교수 마이클 데주아니(Michael Dezuanni)는 호주의 소셜미디어 금지 정책과 ARC 디지털아동우수센터(ARC Centre of Excellence for the Digital Child)9)에서 개발한 ‘어린이 인터넷’ 프로젝트에 대해 다뤘다. 이 프로젝트는 제한적 접근을 넘어 아이들이 건설적이고 포용적이며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식으로 미디어와 소통하도록 돕는 것을 지향한다.

 

2부

우크라이나 Diia.Education10) 대표인 루슬라나 코렌추크(Ruslana Korenchuk)는 디지털 전환부 산하 Diia.Education 플랫폼에 대해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활용되며 사용자가 공공 서비스에 접근하고 디지털 기술, 사이버 회복력,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인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 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프랑스 SQUARE11) 부국장인 위고 베상송(Hugo Besançon)은 사회적 취약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SQUARE의 활동을 공유했다. 2022~2025년 영향 평가12)에 따르면, 참가자의 60%가 소셜미디어 정보를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주요 뉴스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력 향상 워크숍 이후 음모론적 사고가 66.6%에서 50%로 감소했으며, 응답자의 74%가 다양한 관점을 더 많이 수용하게 되었다고 답하는 등 가시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탈리아 유럽대학연구소 객원 연구원인 엘라 에블리야오글루(Ela Evliyaoglu)는 ‘인간 연결의 새로운 단계: AI 동반자’라는 주제로 세션을 마무리했다. 그녀는 AI 동반자의 사용자 특성과 사용자들이 AI 동반자를 찾는 이유(정서적 지원, 즉각적 접근성, 사회복지 실천), 그리고 의존성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탐구하고, 균형 잡힌 정보에 근거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데주아니 퀸즐랜드 공과대학교 교수의 발표 자료 (출처: 2025 MLA4MedLit 온라인 컨퍼런스 공식 웹사이트)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한 패널 토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벨기에 AtiT13) 공동 창립자인 샐리 레이놀즈(Sally Reynolds)가 진행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교훈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이었다. 키프로스 교육 연구소 교육기술부 책임자인 안나 치아르타(Anna Tsiarta)는 이날 논의된 주요 내용과 세션 전반의 핵심 인사이트를 정리한 요약 보고서를 발표하며 세션을 열었다. 이어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놀란 힉던(Nolan Higdon)과 영국 본머스 대학교 미디어 및 교육학 교수인 줄리안 맥두걸(Julian McDougall)의 폐회 회고사가 이어졌다. 패널은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성과 측정, 연구자에 대한 불신, 제한된 연구 예산, 미디어 리터러시의 군사화14) 등을 주요 주제를 다루었다. 컨퍼런스는 민주적 회복력과 정보에 입각한 디지털 시민의식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수라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의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 피드백

참가자들의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64건의 설문 응답 중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72점, 참가자들이 학습 내용을 적용할 가능성은 5점 만점에 3.81점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연사들의 수준과 다양한 관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국제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알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프레임워크, 근거, 실제 사례 간의 연계가 마음에 들었다”, “완벽하게 조직적이고, 흥미로우면서 나의 사고를 자극했다”와 같은 후기를 남겼다.

 

MLA의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이번 컨퍼런스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MLA4MedLit 컨퍼런스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단순히 기술과 역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 2025 MLA4MedLit 온라인 컨퍼런스의 모든 발표 및 녹화본은 미디어 및 학습 웹사이트(https://media-and-learning.eu)와 YouTube 채널(https://www.youtube.com/@MediaLearnin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https://media-and-learning.eu/event/mla4medlit-online-conference

2) ‘European Year of Digital Citizenship Education 2025’, 디지털 환경에서의 시민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 https://europeanyear2025.coe.int

3)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하고 긍정적인 인터넷 사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는 아이슬란드 기관 협력체, https://www.saft.is

4) 개방적·민주적 사회, 자유로운 의견 형성, 그리고 독립성 보호를 목표로 2022년 1월에 설립된 스웨덴 정부 기관, mpf.se

5) 외부 국가 또는 조직이 정보 환경을 조작·왜곡해 여론, 정치, 사회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활동

6)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및 브뤼셀 거주자들의 디지털 및 미디어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지식센터, www.mediawijs.be

7)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이 컴퓨터 과학을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비전을 가진 미국의 비영리 단체

8) 디지털 세계에서의 웰빙을 주제로 한 유럽연합(EU)의 교육·연구 프로젝트를 소개, https://digiwell.eun.org

9) 디지털 기술이 어린이의 건강, 교육, 사회적 연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대규모 학제 간 연구센터, https://digitalchild.org.au/

10) 우크라이나 시민의 디지털, 직업 기술 향상 등을 목표로 하는 국가 무료 에듀테인먼트 플랫폼, https://osvita.diia.gov.ua/en

11) 취약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보 및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는 프랑스 비영리단체, https://square-media.org

12) 2022~2025년까지 취약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효과에 대한 조사 https://square-media.org/index.php/impact

13) Audiovisual Technologies, Informatics and Telecommunications. 교육, 문화 분야 시청각·정보 기술 회사, https://www.atit.be

14) 미디어 정보를 전략적 또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