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9. 1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ㅣ 전수현(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 우수상 수상팀 ‘소솜’) ㅣ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행사의 대표 시상식인 ‘2025 미리(ME:LI) 어워즈’가
지난 11월 15일 강남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미디어리터러시> 대학생 기자단 ‘미리프렌즈’이자
체커톤 수상자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전수현 기자의 행사 참가기를 소개한다.
지난 11월 15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제6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과 ‘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의 통합 시상식인 ‘2025 미리(ME:LI) 어워즈(이하 미리 어워즈)’가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한 해 동안 뉴스일기 작성과 팩트체크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수상자들이 모여 활동 성과를 나누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시상식뿐 아니라 ‘도전! 골든벨’과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미디어 리터러시 축제의 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층 다양해진 2025 미리 어워즈
시상식 현장은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번 미리 어워즈는 ‘나무 포스트잇 이벤트’와 ‘숨은 로니 찾기 이벤트’, ‘뉴스일기 꾸미기’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설치되어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점이 돋보였다.
현장 부스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체험은 ‘숨은 로니 찾기 이벤트’였다. 미리 어워즈 프로그램북 뒷면의 수많은 ‘로니(한국언론진흥재단 캐릭터)’ 중 제시된 이미지와 동일한 로니를 찾은 뒤 코인을 받아 뽑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 참가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반대편에 마련된 ‘나무 포스트잇 이벤트’ 코너에서는 학생들 또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글을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질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 이후 진행되는 ‘미리(ME:LI) 토크 콘서트’에서 기자들이 이를 골라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나무에 붙여진 포스트잇에는 “진실을 탐색하는 모두들 응원해요!”, “미디어 리터러시의 시작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와 같은 내용들이 채워져 있었다. 참가자들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평상시 가졌던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이벤트였다.
한편 ‘뉴스일기 꾸미기’ 키오스크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다이어리의 표지와 내지를 직접 선택해 자신만의 뉴스 일기장을 만드는 체험으로, 공모전 기획 전시 ‘나의 기록, 우리의 시선’에서도 운영된 바 있다. 현장에서는 각자의 뉴스일기 작성 방식을 고민하며 다이어리를 구성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그 과정에서 참가자 모두가 미디어 리터러시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었다.

농예술 공연부터 골든벨까지, 뜨거웠던 1부의 현장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1부에서는 농예술 단체 ‘누비스(Nuvis)’의 축하 공연과 미디어 리터러시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누비스는 가수 세븐틴의 ‘파이팅 해야지’를 수어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막을 열었다. 누비스는 수어와 농문화(Deaf culture)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농예술(Deaf Art)을 만들어가는 단체인 만큼, 모든 공연은 수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K-POP부터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농인의 삶을 담아낸 공연들과, 이에 대한 호응으로 수어 박수를 보내준 관객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다음으로는 시상식 참가자로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1등 경품이 인기 게임기였던 만큼, 현장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진행 방식은 참가자들의 휴대전화로 QR코드에 접속해 미디어 리터러시와 시사상식 문제를 푸는 형태였다. 정답 여부뿐 아니라 답변 속도에 따라서도 점수가 달라져, 마지막까지 참가자들의 긴장이 이어졌다. 문제마다 정답과 오답이 갈리며 현장 곳곳에서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데 필요한 상식을 점검할 수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방향과 성과를 이야기하다
2부에는 서영민 KBS 기자, 이경원 SBS 기자, 황덕현 뉴스1 기자, 김정 동아사이언스 기자가 참여한 ‘미리(ME:LI)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이 시간에는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이 ‘나무 포스트잇’에 남긴 질문에 대해 기자들이 각자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한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가짜뉴스의 확산 구조와 숏폼 콘텐츠, AI 기술이 불러오는 변화 등 일상 속 주제들을 다뤄 참가자들은 끝까지 집중하여 토크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AI 활용과 관련해 기자들의 공통된 입장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딥페이크 피해와 저작권 분쟁 등 AI의 부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지만, 기자들은 기술을 무조건 경계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고 결과를 능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 기자는 “AI를 잘 활용하려면 많이 사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를 스스로 읽고 해석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좋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와 기술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기술 사용을 지양하는 것보다 올바른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남정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남 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스스로 검증하며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과 ‘청소년 체커톤 대회’가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참가자들이 이번 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길 당부했다.
이어서 ‘제6회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과 ‘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 시상이 진행됐다.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은 뉴스를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활동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공모전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뉴스 속 정보를 스스로 분별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다음으로 ‘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 시상이 이어졌다. 체커톤은 ‘팩트체크(Fact-check)’와 ‘마라톤(Marathon)’을 의미하는 대회로, 팀을 이루어 허위 조작 정보를 검증하고 관련 리포트와 미디어 콘텐츠 제작까지 직접 수행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청소년’ 대회인 만큼 초·중·고·대학생부로 나뉘어 수상팀이 발표되는데, 이날 필자가 속한 소솜팀도 우수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대에서 상장을 받는 순간, 지난 8개월간의 팩트체크 활동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또한, 직접 허위정보를 분석·검증하는 심층적인 과정을 수행했다는 데에서 보람이 느껴졌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일상에서도 팩트체크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소솜팀의 자세한 활동 후기와 소감은 이어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제7회 청소년 체커톤 완주기
평소 미디어 및 언론과 언론 관련된 활동을 이어오며 하나의 작은 사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해 왔다. 또한 최근 환경 분야 대외 활동을 하면서 관련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지는 모습을 보고 이를 직접 검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한국언론진흥재단 ‘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의 주제가 ‘그린 팩트 체커’로, 환경과 관련된 허위조작정보를 바로잡는 활동을 다룬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동기들과 참여를 결정했다. 팀을 꾸리고 준비를 시작하며, 우연히 대학 내 단체복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팀원 중 한 명이 일곱 벌의 단체복을 갖고 있다는 말에, 그동안 새로 맞추고 버려온 수많은 옷에 대한 문제를 떠올렸다. 학교 단체복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매년 만들어지고 금방 폐기되는 옷들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사라지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폐의류의 처리에 대해 조사하며 국내 폐의류가 약 11만 톤에 달한다는 사실은 쉽게 확인 가능했지만, 실제로 옷이 어디로 이동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주변인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많은 이들이 의류 수거함과 폐의류 수거 단체를 통해 모인 옷의 상당 부분이 재사용·재활용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팩트체크를 시작했다.
우리는 먼저 20대 대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패스트 패션의 주요 소비층인 이들이 옷을 버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로가 의류 수거함, 자선·비영리단체, 사설 헌 옷 수거업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어서 각 경로의 예상 재사용·재활용 비율을 묻자, 평균 53%의 응답이 나왔다. 주변인 인터뷰 결과와 마찬가지로, 설문 응답자의 상당수도 폐의류의 절반 이상이 재사용·재활용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팩트체크에 돌입했다.
“누구나 옷을 버리지만, 버려진 옷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버려지는지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의류 수거함과 여러 업체(단체)들은 정말 헌 옷을 재사용 혹은 재활용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소솜 팀의 주제가 출발했다.
본격적인 조사는 크게 서면 자료 탐색과 현장 인터뷰로 진행됐다. 폐의류 발생량과 수출량 현황은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보도와 KOSIS, K-start 무역통계, 논문을 참고했고, 각 단체와 업체의 처리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자선단체 및 비영리단체, 의류 수거함 운영업체, 사설 헌 옷 수거 업체, 지자체 공무원, 교수님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자선단체와 비영리단체는 기부와 재판매,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폐의류를 재사용하고 있었으나, 의류 수거함은 대부분 민간 업체에 의해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며 60~90%의 의류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부분의 사설 헌 옷 수거업체도 마찬가지였으며, 관련 언론 기사와 다큐멘터리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다뤄졌다.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와 대학교수의 자문을 얻어 폐의류의 재사용 및 재활용이 어려운 구조적 원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 통계는 실제 폐의류의 처리 현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고, 혼방 섬유의 특성상 재사용·재활용이 쉽지 않은 현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소솜 팀은 폐의류 재사용·재활용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기업·개인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과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사 결과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솜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과 몰입을 위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프로그램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또한, 학교의 협조를 받아 관련 전공 강의 시간에 영상을 상영한 뒤 감상평을 수집했다. 이후 유튜브·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홍보 숏폼 영상과 게시물을 꾸준히 업로드 했으며, 교내에 포스터를 부착해 미디어 콘텐츠를 알렸다. 그 과정에서 조회수와 팔로워, 댓글 반응 등이 꾸준히 증가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8개월의 여정에서 얻은 것
본격적으로 ‘제7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의 참가 접수가 시작된 4월부터 시상이 진행된 11월까지, 약 8개월간의 여정이 끝났다. 발제부터 취재, 콘텐츠 제작까지 직접 경험하며 마치 언론인처럼 심층적인 취재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팩트체크 결과만큼이나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많은 사람이 팩트체크는 O, X로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주제와 검증 대상을 정하는 일부터, 용어의 정의, 상반된 정보 사이 간극, 출처의 신뢰성을 따지는 일까지 어느 하나 단순한 과정이 없었다.
찾아낸 결론 또한 ‘예’나 ‘아니오’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렇게 지난하고 복잡한 과정을 경험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을 밝혀내는 것 못지않게 그 사실을 전달하는 콘텐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과정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는 언론인들과 미디어 이용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그리고 긴 시간 함께 걸어준 소솜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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