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9. 1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ㅣ 김아미(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독립연구자) ㅣ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도서다.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본 역량이 된 미디어 리터러시를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집필 의도와 주요 내용을 저자에게 직접 들어본다.
올해 6월과 9월,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이하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와 《디지털 시민성》을 출간했다. 어린이·청소년의 미디어 문화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미디어 리터러시와 연결하는 작업을 하면서 어린이·청소년들이 품은 고민에 답하는 글을 쓸 기회를 바랐는데, 그 희망을 풀 수 있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책들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독자 여러분께 각 책의 방향성과 의도, 활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이·청소년이 스스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묘미는 내가 좋아하는 미디어에 대해 말하고 성찰하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으로 확장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청소년에게 미디어는 금지와 제한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대상이자 자기 주도성을 키워갈 수 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린이·청소년 개인의 디지털 세상 경험에 대한 성찰로 출발하여 우리 모두를 위한 디지털 세상을 그려볼 수 있는 시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는 즐거운 경험을 쌓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미디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청소년에게 미디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질문과 이야깃거리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지식을 전달하거나 어떤 태도가 올바른지 말하기보다는, 어린이·청소년이 미디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의 맥락을 소개하고 생각해 볼 이슈에 질문을 던지며 말을 걸고자 하였다. 평소 연구를 통해 만난 어린이·청소년들이 말해 준 경험과 고민을 다시 떠올렸고, 이에 대한 답을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독자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구성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 ‘핵심 개념’1)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비판적 사고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다. 동시에 특정 플랫폼이나 기술이 변해도 적용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중 버추얼 아이돌을 다루는 장에서는 버추얼 아이돌 구성원의 외양, 캐릭터 등을 누가, 왜, 어떻게 결정했는지를 ‘재현’과 ‘생산자/기관’의 맥락에서 이해해 보고, 내가 ‘생산자’의 입장이 되어 내 시각이 반영된 ‘재현’을 하면 어떤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제작할지 등을 생각해 보면 어떨지 제안했다.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경험에서 성찰로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는 미디어 세상에 막 발을 들여 ‘재미있고 신기한 일도 많지만 위험하고 이상한 일들도 있구나’를 느끼기 시작하는 미디어 초심자를 위한 책이다.
1부 ‘온라인의 나, 온라인의 우리’에서는 10대에게 온라인에서 존재·소통하고 관계 맺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고 청한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동네’에 비유해 평가하고 선택하도록 하였다. 친구들을 따라 특정 소셜미디어(동네)에 머물기 보다, 그 동네에 머물기 위해 어떤 약속을 하는지(이용약관), 동네 안에서 지켜야하는 규칙은 무엇인지(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동네의 소통 문화(소통 양식, 주로 다루어지는 주제 등)를 먼저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면 계정을 만들어보고 활동하기를 추천한다.
2부 ‘더 짧게, 더 자극적으로’에서는 숏폼, 밈 등 지금 10대가 향유하는 콘텐츠의 형식적·구조적 특징을 다룬다. 나도 모르게 시간을 훌쩍 보내게 되는 숏폼 세상에서 의도를 가지고 소비·생산하자고 말한다.
3부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는 것들’은 연령 등의 경계 없이 쏟아지는 콘텐츠 환경을 다룬다. 침묵의 나선 이론2)이 설명하듯 다수의 목소리가 실제보다 더 크게 들리는 온라인 환경의 특성과, 내가 어떤 정보에 둘러싸이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함께 살펴본다.
마지막 4부 ‘새로운 기술, 새로운 질문’에서는 버추얼 아이돌이 반영하는 사회상, 인공지능 도구가 야기한 ‘책임감’ 이슈, 딥페이크 기술의 명암 등을 다룬다. 기술이 가치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맥락을 반영하기도 하고, 이용자들의 문화와 상호 구성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의 각 장은 ‘생각해 보기’ 질문들로 마무리된다. 저자로서 이 책에서 가장 고민하고 공들인 부분이다. 생각해 보기 질문들은 앞선 본문에서 말한 내용이나 지식을 확인하고자 하는 평가의 목적이 아니라, 앞서 읽은 내용을 토대로 나의 경험을 반추해 보도록, 나 그리고 내 친구들은 어떻게 미디어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주도성을 가지고 고민해 보도록 하고 싶었다. 독자들에게 ‘핵심 개념’이라는 용어를 직접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각 챕터 마무리 질문에 이를 지렛대로 활용하여 미디어 경험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디지털 시민성》: 성장해 나가는 디지털 시민
《디지털 시민성》은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환경에 대한 이해(예를 들어, 기록성, 비가역성, 확산성, 상업성,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등)를 토대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경험하게 되는 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 이론 및 개념을 소개하며 청소년의 실제 경험에 적용 가능성을 제안하였다.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의 관계는 어떠한지, 디지털 시민으로 사회 참여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단계를 거칠 수 있는지, 디지털 시민의 긍정적 행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디지털 포용 사회에 청소년들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다룬다.
예를 들어, 디지털 시민으로서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영향력을 가지려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고 그 단계 안에서 어떤 고려를 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하며, 실제로 디지털 시민으로 행동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사고와 행동의 과정, 이때 필요한 태도, 친구들과 협력할 수 있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은 디지털 시민성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를 따르도록 유도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요구되는 디지털 시민성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당사자이자 성장해 나가는 디지털 시민임을 말하고자 했다.

어린이·청소년이 주도성을 지닌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가 다양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는 단계의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면, 《디지털 시민성》은 내가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나의 책임과 권리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디지털 세상의 방향성에 대해 대안적 상상을 하며 사회 참여 방법을 모색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이 책들이 어린이·청소년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주도성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를, 그리고 더 나아가 어린이·청소년과 함께 디지털 경험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교육자와 양육자들에게 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1) 재현(representation), 이용자, 생산자 및 기관(플랫폼 사업자 등), 미디어 언어, 테크놀로지(행위유도성) 등
2) 어떤 의견이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일 때, 그에 반대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될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을 설명하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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