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책을 읽어보는 7가지 방법

2011. 12. 27. 09:04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책을 읽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표지가 멋지다고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책 앞부분만 읽고는 그 책을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읽어도 싫증이 나는 책이 있고, 볼 때마다 깨달음을 주며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 있습니다. 

어떤 책은 쉽게 휙 읽고 지나치게 되는 반면, 어떤 책은 내용이 좋아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너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두가 베스트셀러를 원하지 않기도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 자신의 마음을 뺏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책을 늘 가까이하고, 누군가는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어떤 책은 읽는 이의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읽을거리가 매우 적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활발해지면서 읽을 게 많아졌습니다. 신문도 쉽게 볼 수 있고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발행하는 블로그 포스팅의 양도 어마어마하며, 전자책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쉬운 글, 많은 양의 문장을 접하다 보니 쉽게 읽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는 하는데, 읽을 게 많으니 마음은 급하고 어떻게 읽는 게 좋은지 의문이 생기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다양한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소리를 내 읽는 독서법인 ‘음독(音讀)’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것이 낭독으로, 문학작품 등을 소리 내 읽을 때 낭독이라고 합니다. 


‘묵독(默讀)’은 소리를 내지 않고 읽는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독서법입니다. 내용을 깊이 새겨야 하는 책을 읽을 때 가장 효과적인 독서 방법이 바로 이 묵독입니다. 

‘통독(通讀)’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 읽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책의 내용을 빨리 알아야 할 때 주로 쓰는 방법입니다.  

블로그 이름이기도 한 ‘다독(多讀)’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말합니다. 

‘적독(摘讀, 발췌독)’은 한 권의 책 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골라 있는 방법입니다. 

‘속독(速讀)’은 책을 빨리 읽어 나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내용을 꼼꼼히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책, 줄거리만 알면 되는 책의 경우의 책 읽기인데요. 이때는 낱말을 읽는 게 아니라 문장 전체를 한꺼번에 읽습니다. 

‘정독(精讀)’은 여러모로 살펴서 자세히 읽는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주의 깊게 읽는 방법을 말합니다.


독서교육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책 읽는 방법 중 가장 으뜸가는 것이 정독으로, 창의력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반면 통독과 적독은 창의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관련 글 바로가기)

 

 

주희는 ‘독서삼도(讀書三到)’라고 했습니다. 독서삼도란 책을 읽는 요령을 세 가지로 나눈 것으로 '눈으로 보고(眼到, 안도), 입으로 소리 내 읽고(口到, 구도), 마음에서 얻는 것(心到, 심도)'을 말합니다. 

여기서 '도(到)'는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입으로 다른 것을 말하지 않고,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으며 오직 독서에만 마음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책을 다 정독하기엔 어려운 세상입니다. 또 꼭 정독을 요하지 않는 가벼운 책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정보의 홍수라 불리는 요즘 시대에, 바쁜 우리들이 책을 정독하기 위해 짬을 내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책이 주는 기쁨과 유익함이 무척 아쉽습니다. 혹시 그저 몇 권의 책을 들추는 것만으로 위안 삼고 있었다면, 이제는 책을 좀 더 진지한 자세로 대해보면 어떨까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보는 읽을거리는 무척 빠르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틈을 내어, 혹은 일부러 시간을 비운 다음 조용한 장소에 홀로 앉아 책의 페이지를 한장씩, 신문을 한장씩 넘기면서 정독을 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읽을 뿐이었다. 지금 여기, 발가락 사이로 모래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는 것이 전부이듯, 책을 읽는 순간에는 오직 책을 읽을 뿐이었다. 
-이지성, 정회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69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관계가 달라지듯, 책 역시 어떻게 읽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마치 시간이 멈추고 세상에 오직 연인과 나 둘만이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으시죠? 책과 사랑에 빠져보세요. 

책을 읽는 그 순간, 온 세계가 멈추고 오직 책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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