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5. 10:10ㆍ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취업 경쟁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이 돋보일 수 있을까요?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을 고민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하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기도 하고,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기도 하죠.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그 가운데 신문을 이용한 공부를 통해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많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을 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이 어떻게 신문을 활용하는지는 알기 쉽지 않은데요. ‘자기경영, 신문읽기와 경쟁력’이라는 제목으로 세명대학교 경상학부 학술제 발제자로 나선 경영전공 2학년 김은하 학생은 어떻게 신문으로 공부하고 경쟁력을 높였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김은하 학생의 신문 스크랩 예시
신문스크랩으로 성적과 상식, 두 마리 토끼 잡아요
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7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습니다. 김은하 학생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변화가 생긴 건, 신문읽기와 스크랩을 과제로 내주는 김계수 교수님을 만나면서부터였죠. 꾸준히 신문을 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는 고생했지만, 곧 적응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고 하는군요.
▲세명대학교 김계수 교수님과 김은하 학생
김은하 학생의 경쟁력 키우는 신문 읽기 방법
경제지를 보는 김은하 학생은 먼저 1면 톱기사와 관련 기사들을 꼼꼼히 읽는다고 합니다. 톱기사는 보통 안쪽에 관련기사 2, 3개가 있기 마련이죠? 이들을 한 번에 읽음으로써 왜 이 이슈가 톱기사로 올라왔는지 알 수 있게 되죠.
그 다음으로 각 면의 헤드라인 기사들을 속독합니다. 제목은 기사 내용을 압축해서 나옵니다. 제목만 봐도 해당 분야에서 어떤 중요한 소식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죠.
신문을 볼 때 “중요도가 높은 정치, 경제면부터 보라”는 말이 있는데요, 김은하 학생의 방법은 조금 다르더군요.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부터 본다고 합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딱딱한 정치나 경제면 혹은 사설부터 본다면, 아직 신문읽기에 익숙지 않은 입장에서는 오히려 습관화 되는 데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죠.
신문 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크랩! 김은하 학생은 어떤 방법으로 스크랩했는지 알아볼까요?
▲김은하 학생의 신문 스크랩북
김은하 학생의 스크랩북입니다. 신문지면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칠했습니다. 리드문과 문단 앞쪽에 집중적으로 색칠된 것을 보실 수 있죠? 신문기사가 ‘역피라미드 방식’으로 구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네요.
다음으로 문단 내용에 대한 생각을 적습니다. 기사 내용에 수긍하기도 하고,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반박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이나 깨달은 점을 정리한다는군요.
다음으로 기사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기사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습니다. 긴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은 짧은 문장 안에 핵심을 정리하는 훈련과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논술 글쓰기 훈련도 되죠.
마지막으로 기사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은 용어들을 검색한 뒤 정리합니다. 시사상식을 기를 수 있는 과정이죠.
김은하 학생을 비롯해 ‘경영학원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1주일에 두 개의 기사스크랩을 해왔습니다. 별로 많지 않다고요?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니 두꺼운 바인더 한 권 분량이 되더군요. 열심히 스크랩 한 학생들에겐 분명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신문은 ‘20g의 마법’
이 수업을 강의하는 교수님은 다독다독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 김계수 교수님입니다. (▶지방대생이 신문으로 얻게 된 깨달음 3가지) 김 교수님이 신문을 강의에 적극 도입한 건 3년 전입니다. 한 기업 CEO가 학생들을 위해 경제지 20부 구독권을 기증했는데, 이걸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신문 스크랩을 떠올렸다고 하는군요.
김 교수님은 강의시간 5분 전에 미리 들어가 주요 이슈를 브리핑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당일 강의 주제에 연계되는 기사를 선정해서 더 생동감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죠. 초반에는 거부감을 가진 학생도 있었지만, 어느새 스크랩을 통해 신문읽기가 습관이 된 제자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하시네요^^
▲지난 9월 20일 세명대에서 열린 경영학과 학술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전략>
김 교수님은 신문을 ‘20g의 마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벼운 종이묶음에 불과하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힘이 있다는 뜻이겠죠. 앞으로 신문스크랩을 글쓰기와 연계시켜 더 많은 학생들이 신문처럼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 교수님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문읽기에 빨리 익숙해지세요!
김은하 학생도 대학생이 되면서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돈 내고 보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봐야지!”라고 각오를 다졌었다는군요^^;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한 학기가 지나고 스크랩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군요. 올해 2학년인 김은하 학생은 이제 활용방법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터라 전형 과정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기업 관련 뉴스도 꼼꼼히 읽고 있다는 군요.
김은하 학생은 앞으로 성인이 되고, 취업전선에 나서야 할 중고등학생들에게 “지금부터라도 신문읽기를 시작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공부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 하니 바쁘더라고요. 대학교에 와서 신문을 읽으면서 상식이 많이 늘었는데,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게 아쉬워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능하면 빨리 신문읽기를 시작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신문 읽기과 스크랩. 김은하 학생이 직접 효과를 본 경쟁력 높이는 방법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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