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이들의 높은 창의력 비결 살펴보니

2012.11.22 09:13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최근 국내에서 통섭과 융합이라는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사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테크놀로지의 적절한 융합을 거쳐 탄생한 창의적인 제품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통섭과 융합에 관한 지대한 관심은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어요. 과학자 최재천은 인문학과 과학의 통섭을 제안합니다. 21세기형 과학자에게는 사물을 탐구하는 능력뿐 아니라 글을 잘 쓰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미학자 진중권과 과학자 정재승이 공동집필한 저서 <크로스>는 동일한 문화 현상을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본 책인데요. 인문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국내 대학들 또한 분과(分科)형식의 교육이 야기한 학문의 단절현상을 탈피하기위해 통섭 교육을 제안하고 있죠.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시각과 창의적인 통찰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통섭과 통섭이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영국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은 이유과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영국 아이들의 창의력 교육에 통섭과 융합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한국의 사례는 어떤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국내대학의 통섭관련 사례(좌, 서울신문) 미학과 과학이 만난 책 <크로스>(우, yes24)





통섭과 융합은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필수조건


융합과 통섭에 대한 관심은 창의적인 21세기형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인문학이 재조명되면서 교육방식 또한 이러한 최신 경향에 맞게 전면 개정해야한다는 여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여론의 핵심은 바로 학생들에게 ‘암기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지양하고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높은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미래형 인재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생들의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겠죠. 하지만 영국의 경우 미래형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및 정규교육과정으로 포함하여 진행하고 있답니다.





미술·과학·언어를 함께 배우는 영국 아이들


미래교육의 중요가치인 융합과 통섭이 섞인다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탄생할까요? 창의력 발달을 위한 국가적 노력의 좋은 사례로는 영국의 창의력 연계 프로그램인 ‘Creative Partnership’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영국은 창조산업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데요. 이는 영국 연간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다독다독 여러분, 이제부터 영국의 교실로 가볼까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스크린 화면에 비친 피카소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네요. 하지만 해당 과목은 미술이 아니라 바로 스페인어 수업입니다. 미술과 언어가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스페인의 언어와 문화예술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처럼 영국은 역사, 미술, 언어, 체육 등 각 과목을 단순하게 배우는 대신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교육이야말로 학습자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형 교육의 일환이라는 것이죠.



초등학생들이 ‘레고’를 조립해 만든 모형 화성탐사 로봇으로 우주 탐사로봇의 원리를 배우고 있다.(출처-서울신문)




이번에는 다른 교실로 가볼게요. 과학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선생님이 두 명입니다. 사실,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은 외부 강사입니다. ‘진짜’ 선생님은 강단에서 물러나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외부강사는 현직 예술가입니다. 예술가가 과학수업을 진행하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이 날 과학 수업의 주제는 빛의 현상을 이해하고 빛의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한 예술가는 현직 비디오 아티스트로, 학생들에게 빛과 사물이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설명합니다. 이론 수업을 마치면 학생들은 빛과 사물이 만들어낸 현상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빛의 이론을 배우는 것은 과학 과목에 속하며, 사진을 찍는 것은 예술 과목에 속하겠죠? 여러 교과목을 넘나드는 교육 프로젝트 역시 학생들이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한 것입니다.



한국의 통섭 프로그램, ‘STEAM’


최근 국내에서도 통섭과 융합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일명 ‘STEAM’ 교육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형 창의인재 교육 프로그램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STEAM 교육은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 수업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과학, 수학과 같은 이론중심 과목에 미술 등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과목을 접목시켜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고안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STEAM’ 교육은 아직 시범운영 중에 있지만, 점차 선정 학교를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의학과 공학, 경영학과 철학, 사회과학과 디자인의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과 미래 전문가로, 관동의대 명지병원에서   시작한 융합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시도와 혁신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통섭의 대가 정지훈 교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전국 NIE다독다독 콘서트’에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작품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빈치는 미술뿐만 아니라 요리, 해부학, 건축, 조각, 지리학 등 많은 분야에 능통했던 천재였죠. 그의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와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나리자>의 미(美) 속에는 다빈치의 섬세한 붓 터치 감각뿐 아니라 인체 비례에 대한 탁월한 지식 또한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죠. 통섭과 융합이 강조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1세기에는 더 많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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