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춘의 손에 쥐여 주고 싶은 한 권의 책

2013. 4. 16. 14:13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과연 어떤 삶이 우리가 바라는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성공이라는 것을 바라지만, 그 성공이라는 기준이 상당히 모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지금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나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많은 학생의 성공 기준은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명문대 진학과 고스펙을 획득하여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세간에서는 그런 것을 가리켜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보았을 때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누군가는 ‘삶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살아봤자 막연한 후회만이 가슴에 쌓이게 되고, 결국 어느 선에 이르게 되면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더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아무리 명문대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끊이지 않는 불화가 있는 삶을 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삶이 진짜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다. 지금 KBS1에서 매주 금요일 밤마다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하여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100도씨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으며 방영되고 있다. 그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오늘 내가 소개할 ‘내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이라는 책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학교와 학원, 그리고 명문대와 취업만 강요하는 주변 어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다. 어느 것이 더 내 인생을 위한 가르침인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삶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서 살아가야 한다. 언제까지고 남이 시키는 대로, 남이 보는 대로만 삶을 살 수 없다. 그런 삶은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삶이기에 행복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매사 모든 것이 불행할 뿐이다. 이 책은 막연히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문대와 고스펙, 그리고 현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보통 이런 강연을 담은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강연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듯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멋지다.’ 혹은 ‘저 사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 스스로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저 동경심만 품고, ‘나는 안 돼.’, ‘저 사람도 명문대를 나왔기 때문에 저렇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거야’라는 잘못된 판단을 해버린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평범한 환경, 아니 오히려 평범하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좇으며 화려하게 빛나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누구나 꿈꾸는 의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요리를 시작한 한 대학생, 수 없이 실패하고 29살에 빚이 1억이 넘었던 한 청년, 한때는 잘 나가다가 노숙자로 전락해버려 정말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한 창업 지도자, 장애로 남과 다른 시작을 하였지만, 자신의 꿈을 좇아 삶의 궤도를 올려놓은 장애를 가졌던 사람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에 적혀있다. 지금 평범히 사는 우리보다 오히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꿈을 위해서 산 사람들이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는 분명 우리 가슴에 와 닿으리라고 확신한다.



 그 이야기 중에서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 인사할 때 그쪽에서 반갑다며 오른손을 내밀면 나는 내 부끄러운 손을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별수 없이 주춤주춤 뭉툭한 손을 내놓으면 상대방의 얼굴에는 당황한 빛이 지나갔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색하게 내 손을 맞잡는 상대방을 보노라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러니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내가 다니던 성당에 새로 신부님이 오셨는데 그분과 인사를 나눌 일이 생겼다. 신부님은 웃음 띤 눈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악수를 청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움츠러들었지만 마지못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신부님의 얼굴을 마주 보지도 않은 채 대충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러자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주호 군. 왜 이렇게 당당하지 못한가?”

“…….”

“악수는 당당하게 하는 거라네. 자네의 오른손이 부끄러운가? 그렇다면 왼손을 내밀면 되지 않는가? 그러나 내가 볼 때 그 오른손은 부끄러워할 손이 아니라네.”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얼굴만 달아올랐다. 그날 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내가 가진 장애란 무엇인가? 내가 손 때문에 못 하는 일은 무엇인가? 리코더를 불 수 없고,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 하고, 턱걸이를 못한다…. 또 몇 가지가 있지만 하나하나 꼽아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어, 그런데 왜 여태까지 이렇게 숨기려 애쓰며 살아왔지? 그동안 명치끝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던 고정관념 같은 것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나는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좀 특별하게 태어난 사람일지도 몰라. 그러니 내가 겪는 어려움도 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돌파해야 하지 않을까?’


그 뒤로 나는 오른손을 숨기지 않았다. 누구를 만나든 먼저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내가 공부하는 건축학에 더 깊이 몰두할 자신감도 생겼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한 나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 집과 마을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다.


이제 나는 내 오른손을 편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안타까움이 티 한 점 없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편해졌다. 사실 우리가 꼭꼭 싸매고 있는 열등감은 자신만의 생각인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은 면봉만 하게 생각하는 것을 자기 혼자 전봇대만하게 여기고 감추려 한다. 감추지 못한 열등감은 점점 커져서 괴물이 된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괴물인 셈이다. 하지만 그 괴물과 마주해야 할 순간이 왔을 때 가만히 응시해보라. 그 녀석은 잔뜩 바람이 들어간 고무풍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주 대하면 열등감이라는 괴물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러니 우리가 이기지 못할 까닭이 무엇인가?




위 이야기는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오른쪽 한쪽 팔이 불편한 이주호 씨의 이야기 중 마지막의 일부분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 팔이 불편한 것 때문에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을 마주 보면서 그 열등감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열등감을 이겨내는 법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마주 보는 법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마주 볼 때, 조금 더 나 자신에 자신을 가지고 내가 꿈꾸는 것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니까.



이 책 ‘내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은 이렇게 KBS 강연100도씨의 멘토들이 들려주는 가슴 뛰는 인생 명강의가 적혀있다. 그저 토익 점수만 높인다고 하여 성공한 삶, 내가 즐길 수 있는 삶,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청춘이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에 자신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요구하는 형식적인 삶도 누군가에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의 삶은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손님밖에 되지 못하는 그런 삶에는 불행만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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