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2. 10:59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포영화와 추리소설인데요. 이 중에서도 추리소설은 세계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콩나물 시루같은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서 틈틈이 읽거나 쉬는 시간을 쪼개 읽었던 추리소설의 묘미! 아이스 커피와 시원한 과일을 먹어도 열기가 잘 가시지 않는 요즘, 이럴 때는 궁금증을 자아내 더위도 잊고 집중하게 만드는 오싹한 추리소설에 빠져 보면 어떨까요?^^
출처 - 서울신문
추리소설의 시작은?
추리소설은 좁은 의미에서는 탐정소설이라고도 하며 범죄 사건을 소재로 하여 그 사건의 실상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쓴 소설을 말합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복선을 깔아서 독자에게 결말을 암시해 주기도 하는데요. 다시 말해 범죄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누가 범인인지, 어떤 방식으로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밝혀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YES24
현대적 의미의 추리소설은 1841년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이 그 시작이라고 해요. 포의 추리소설은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크게 환영받고 영국에서 크게 발전했는데요. 추리소설은 기본적으로 증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범죄의 진상을 밝히고 사건을 해결하는 문학입니다. 그 때문에 증거를 가지고 경찰이 범인을 잡으면 법에 의해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치지만 그 자체가 일반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똑같이 범인을 밝혀도 개인이 복수하거나 왕이 자기 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그건 추리소설이 아니라 몬테 크리스토 백작 같은 복수극이나 중세 로맨스가 되어버리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괴도 뤼팽과 최고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프랑스 대혁명과 최초의 의회정치의 나라인 프랑스와 영국에서 나온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소리가 됩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첫 번째, 환상의 여인
동양에서 가장 추리소설이 발달한 일본에서 세계 3대 추리소설을 선정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유명한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은 이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 3대 추리소설은 무엇이었을까요?
출처 - YES24
추리소설을 잘 모르는 분들께는 제목이 낯설지도 모를 환상의 여인이 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한 남자가 이혼문제로 아내와 싸우다 집을 나오고 밖에서 처음 보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여인과 극장,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가 살해당한 상태, 당연히 남편인 남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로되고 사형을 받게 됩니다. 남자의 친구들은 알리바이 입증을 위해 그가 밤에 만났다는 그 여인을 찾아다니지만 귀신이 곡할 노릇이죠? 극장 점원도 레스토랑 점원도 그런 여인을 본 기억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친구들은 과연 그 여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 여인은 환상이었던 걸까요?
윌리엄 아이리시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이창의 원작을 쓴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만큼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야기에 빨려드는 서스펜스가 충만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세계 3대 추리소설 두 번째, Y의 비극
출처 – Y의 비극
다른 하나는 아마 관심 없으신 분들도 제목 정도는 들어보셨을 Y의 비극입니다. 앨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 중 하나로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등이 있죠. 그중 Y의 비극이 가장 칭송받고 있습니다.
백만장자인 에밀리 해터의 남편인 요크 해터가 바닷물속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백만장자이지만 미치광이 가족으로 불리던 해터 집안의 광기에 눌려 지내던 사람이지요. 뒤이어 딸을 상대로 한 독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고 결국 에밀리 해터가 시체로 발견됩니다. 은퇴한 세익스피어 극의 명배우 드루리 레인은 지방 검사의 요청을 받고 X의 비극에 이어 다시 사건에 참여하지만 진실을 알아갈수록 인간적인 고뇌가 깊어갑니다.
지금 읽기에는 너무 익숙하고 다소 지루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접하는 많은 추리 요소의 근원이 바로 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기 어린 재벌가, 사이코패스 살인마, 처음 봤을 때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인물이 범인인 것까지 기본적인 추리 소설의 요소가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다 나왔다고 하네요.
세계 3대 추리소설 세 번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출처 - YES24
마지막 하나는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중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입니다.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이죠. 1939년 발표된 이 소설은 원래 열 개의 인디언 인형으로 발표되었는데요. 영국의 전래 민요인 마더 구스의 가사에 따라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디언 섬이라는 무인도에 여덟 명의 남녀가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초대받습니다. 여덟 명이 도착했는데 초대한 사람은 없고 하인 부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때부터 섬에 모인 이 열 명이 한 명씩 죽어나기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식탁 위에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도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하고요. 마더 구스의 가사에 맞춰 인디언섬의 열 사람은 결국 모두 죽습니다. 인디언섬은 무인도이고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수많은 영화, 만화, 게임에 오마주 되는 이 소설은 단연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 판매부수가 1억 부를 넘었다고도 하죠. 추리 소설을 단 하나만 읽는다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선택하셔도 후회가 없으실 겁니다.
유럽부터 일본, 우리나라까지 다양한 추리소설들
출처 - YES24
최근에는 영화화와 함께 유럽, 일본의 추리소설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용의자X의 헌신, 화차 등 말이죠. 아직 영화화가 진행 중이지만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소설입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을 지키려는 아버지가 댐에 수몰된 마을 세령호를 중심으로 벌이는 이야기는 더운 여름을 잊게 할 정도로 흡입력이 있답니다. 오늘밤에는 에어컨 바람대신 오싹한 추리소설 한 권으로 더위를 이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난히 덥다는 올해 여름, 오늘 소개해드린 추리소설들로 시원하게(?) 보내세요~!^^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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