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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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진짜 작가'를 꿈꾸는 이유
저는 꽤나 기특하게도 아주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즐겨했습니다. 나를 포함한 형제자매가 넷. 밥벌이에 쉼 없이 바쁜 부모님은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기 위한 방편으로 무슨무슨 전집 같은 것들을 많이 사주셨는데 아마 그때부터 독서가 제 인생에 가장 큰 조각이 되었던 것 같네요.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난해한 동양문학전집이며 서양문학전집 따위를 의미도 모른 채 읽고 또 읽으며 시간을 때웠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단연 . 그 안에서 자유와 일탈,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 등을 깨달은 것은 당연히 아니었고 세상에 뭐 이렇게 해괴망측하고 재미없는 소설이 다 있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물론 조금 철이 들고 난 후 만난 돈키호테는 닿을 수 없는 꿈에 손을 뻗는 자체로 이미 위대했지만..
2012.07.06 -
작가가 주인공인 소설, 작품 속 작가의 모습은?
“너희의 젊음이 노력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PLAY CGV '상반기 영화, 웃고울린 명장면·명대사 10'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는 한 언론을 인용하며 2012년 상반기 명대사 중 하나로 위와 같이 영화 ‘은교’의 대사를 꼽았습니다. 극중 제자의 시상식에서 시인 이적요가 제자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인용한 문구인데요. 요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스크린셀러가 늘어나고 있죠? 그중에서도 ‘은교’처럼 책 속 주인공으로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작품이 눈에 띕니다. 과연 대 시인 이적요는 어째서 제자를 축하하는 자리에 이런 적적한 말을 남겼을까요? 작가들이 써 내린 작품 속의 작가, 함께 살펴봐요.^^ [출처-네이버 영화] 작가도 욕망한다 – 은교, 박범..
2012.07.05 -
2011년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읽은 신문은?
2011년 프랑스 인쇄매체산업 결산이 발표되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여러 산업 분야의 전년도 실적이나 총결산 내역이 3월이나 4월경에 공개되는데, 인쇄매체 분야에 대한 결산 역시 최근 두 전문기관을 통해 발표되었다. 첫 번째는 신문사 편집인이 주축이 된 기관인 Audipresse가 실시한 신문 독자에 관한 조사이고, 두 번째는 신문 발행을 인증하는 기관인 OJD의 인쇄 매체 발행부수 조사이다. 매일 신문 읽는 프랑스인이 43% 2011년 한 해 동안 약 3만 6,000명의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인 Ipsos, TNS-Sofres가 실시한 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신문 구독자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Audipresse에 따르면, 매일 약 43%의 프랑스인이 일간지를 읽고, 약 53%의 프랑스인이 ..
2012.07.04 -
면접날 할아버지가 쥐어준 신문기사
꼬깃꼬깃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할아버지께서 읽어 보라고 오려 주신 신문 기사다. 봉사활동 면접날이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할아버지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나이를 먹을수록 표현만 서툴러지는 손자다. 주머니에 넣었던 신문 기사를 다시 꺼냈다. 면접 팁을 다룬 짤막한 기사였다. 새벽부터 언제 또 이런 걸 하셨는지 모르겠다.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저려 왔다. 할아버지 댁 안방에는 낡디낡은 화장대가 하나 있다. 화장대 위에는 세월의 묵직함만큼 지난 신문들이 쌓여 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날의 시작을 언제나 신문과 함께하셨다. 안방 마루에서 신문을 활짝 펴놓으시고, 빛바랜 갈색 안경으로 꼼꼼히도 읽으시던 모습이 아련히 생각난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글자를 읽던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신문을..
2012.07.04 -
외고생이 신문 찢어 '경제 파일' 만든 이유
“갤럭시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조 8000억 원.” 요즘 나는 신문 기사, 특히 이 같은 경제 기사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 출발점은 중학교 2학년 때 읽은 ‘괴짜 경제학’이다. 미혼모, 마약중독, 조직폭력 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경제 논리로 척척 풀어내는 책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경제학은 복잡한 그래프이며 방정식 덩어리라는 선입관이 깨진 그날 이후 나는 경제학에 매료되었다. 고 2에 시작된 학교 경제 시간은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이론 중심이어서 생생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좀 더 흥미로운 현실 경제 지식을 얻을 방법은 없을까? 책은 시의성에 한계가 느껴지고 인터넷은 믿음이 가지 않았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신문을 읽자.” 다음 날 새벽, 배달된 신문을 가장 먼저 집어..
2012.07.03 -
‘골든벨’ 최후 1인이 된 아들에게 쓴 편지
민들레·수선화·철쭉·벚꽃이 지천에 펼쳐진 색의 계절 봄에 아들에게 쓰는 이 편지가 깊은 산속 수줍게 피어나는 진달래 분홍빛 꽃망울처럼 조금은 부끄럽구나. 그래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감정 표현을 좀 더 세련되게 하는 것이란 말에 용기를 얻어 몇 자 써 본다. 이 엄마의 주책이라 해도 상관없고, 치매(는 좀 그렇지?)라고 해도, 혹은 엄마가 왜 이러시냐는 등 뭐라 생각해도 상관없겠다만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었으면 한다. 고3 아들아, 얼마나 힘드니? 그런 힘든 고 3 시절이 엄마한테도 있었지만 어디 엄마에 댈까? 세상도 변해서 공부 양도 많아지고, 유혹도 많아지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또 대학에 간다고 해서, 취직을 한다고 해서 그 어디에서도 희망을 느낄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 네가 놓여 있다..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