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신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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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신문을 전하는 손길, 신문배달부의 이야기
출처_ israel21 ‘배달’에는 소리가 있습니다. 오토바이 특유의 엔진 소리가 들리고 철커덩하는 철가방 소리는 배달된 음식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죠. 때론 “세~~~ 타~~악”하는 구성진 소리로 세탁물이 왔음을 압니다. 이런 소리 중에 요즘은 참 듣기 힘든 소리가 있습니다. “신문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지면 신문을 보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죠. 그래서인지 지면 신문을 배달하는 신문배달부도 점점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아직 지면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문 배달은 계속 되지만, 사정이 안 좋아지자 배달원을 그만 두는 사람이 많아졌죠. 하지만 신문배달원들은 하루에 자신이 배달하는 신문을 볼 사람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힘차게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배달을 계속하고 있답니..
2014.09.05 -
초보 주부, 신문스크랩으로 정리의 달인된 사연
“아휴, 무슨 신문을 이리도 지저분하게 보냐?” 얼마 전 올라오신 시어머님께서 한 사흘 참으시다가 결국 하신 말씀입니다. 신문을 이리저리 펼쳐놓고 몸으로 올라타서 읽는 모습, 중요 지점을 발견하면 가위로 오려대고 스크랩북에 풀칠해가며 붙이고 하는 모습이 정신 사나워 보이신게죠. 아침 6시 반이면 남편이 출근하고 그때 아이들은(초5, 초2) 잠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히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며 밖에 놓여있는 신문을 집어 듭니다. 다른 집과는 달리 저희는 신문을 2부 본답니다. 하나는 어른을 위한 것으로,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신문이 배달되는 것으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TV는 방에 곱게 모셔두고 신문으로 세상을 맞이합니다. 남편을 배웅하고 바로, 아이들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면을 펼치고..
2011.11.07 -
증권사에 다니는 아들에게 쓴 엄마의 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많이 춥제? 오늘 신문 첫 장에 “30년 만의 강추위”라데. 혼자서 일찍부터 밥도 못 묵고 출근할 니 생각하니 참 보고 싶구나. 이 애미가 비록 배운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어도 너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늘 노력하고, 지금도 니랑 대화도 나눌까해서 이렇게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니 분야가 돈이 오가는 곳이라매? 그 뭐고……. 참! 여의도 증권가. 테레비에서 나올 때마다 “내 아들도 저렇게 양복 입고 출퇴근 하는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뿌듯하드라. 니 아부지랑 밥 묵으면서 “코스피 반등, 경제 회복되나”라는 기사 읽었다. 모르는 게 많이 있지만 요즘 신문이라는 게 참 많이 좋아졌더라고. 어려운 말 밑에 설명도 친절하게 해놨드라. 애미랑 애비는 컴퓨타 없이도 이래 니가 어떻..
2011.10.31 -
동두천 산자락에 사는, 한 학생의 소통 창구는?
“존 굴드는 겨우 10분 사이에 그 어떤 강의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저명한 미국 작가인 스티븐 킹은 고등학생 시절 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물론 존 굴드의 정체는 기자다. 자신의 첫 기사가 굴드에 의해 무참히 그어 내려지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어째서 영어 교사들은 이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마저 가졌다고 한다. 스티븐 킹이 신문을 통해 경이로운 글쓰기를 경험했다면, 나는 매일 아침 세상과의 경이로운 만남을 경험했다. 아무리 글로벌 교육을 표방해도 우리 학교는 동두천 산자락에 위치한 고립된 곳이다. 바깥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 학교만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됐다. 신문은 그 지루한 흐름에 숨을 ..
2011.10.24 -
아내와 내가 새벽귀신이 된 사연
오늘 새벽도 여느 때처럼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시간을 보니 4시 29분. ‘정말 새벽귀신이 씌웠나?’ 이렇게 눈을 뜨는 시간. 그 오차 범위가 불과 10분 아래, 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아침은 4시 27분, 그제 아침은 4시 35분, 그 그제 아침은 4시 40분... 하도 신기해서 이렇게 외우고 다닐 정도입니다. 전날 저녁술을 먹었어도, 그리고 늦게 잤어도 다음날 새벽에 눈이 떠지는 시간은 거의 정확합니다. 이렇게 로봇처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일이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아니 거의 살아 온 평생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은 아닙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런 저의 습성을 들은 어느 목사가 한 말이 있습니다. "그 좋은 습관을 왜 그냥 헛되이(?) 보내세요? 선생님..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