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들에게-무작정 암기하지 말고, 지식을 분류 편집하라

2015.08.07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교실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지식 전수 공간이며 사제지간 유형 무형의 지혜가 교차하는 곳입니다. 학창시절엔 교과서를 통해 세상 지식을 과목별로 익힙니다. 월말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를 통해 학습능력을 평가받습니다. 누구나 시험공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시험은 과도하게 경쟁을 유발하는 단점도 있지만 학습의 계기이자 성취 측정도구로 큰 역할을 합니다. 시험은 공부 못하는 학생을 영원히 낙오시키는 제도가 아니라 현재의 실력을 측정하여 더욱 분발하도록 격려하는 제도로써 큰 의미를 갖습니다.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떤 능력이 좋아야 할까요. 단순한 암기력만으론 융합적 지식이 요구되는 대입 수능평가와 대학별 전형시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공부의 달인들은 지식을 묶고 분류하고 압축하는 편집능력이 남다릅니다. 공부도 편집력이 좌우합니다. 무작정 책 펼치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공부의 정도가 아닙니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강력한 학습동기를 다짐하는 것이 공부의 첫 단추입니다. 그다음 나는 어떤 공부가 부족하니 그 학습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며 어떤 학습교재를 선택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동시에 본인만의 공부습관을 고려한 학습계획표 작성에 돌입해야 합니다.



첫째,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먼저 보라.


학습력이 부족한 학생은 시험문제 지문의 세세한 이해에 집중합니다. 단어 하나를 모르면 크게 당황합니다. 지문 이해에서 막히면 다른 지문으로 건너뛰지도 못하고 시험 시간을 까먹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몇몇 단어가 낯설어도 전체 맥락과 요점 파악에 치중합니다. 긴 지문의 핵심을 잡아채면 문제의 출제의도가 보입니다. 소소한 이해 부족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영어든 국어든 사회탐구든 긴 지문을 훑어 내리듯 막힘없이 죽 읽어 내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평소 수많은 텍스트를 빨리 읽고 빨리 파악하는 훈련을 해놓아야 합니다. 결국 텍스트를 많이 읽은 학생의 내공이 돌파력이 뛰어납니다. 시험 문제가 수험생의 분석력을 측정하려는 것인지 어휘력을 테스트하려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 의도를 간파한 후 제시문 분석에 들어가십시오. 수학도 숫자부터 얽매이지 말고 문제의 스토리라인을 파악한 후 최적 계산법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유사한 것은 묶어 세 가지로 분류하라.


분류는 지식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입니다. 분류만 잘해도 학습의 절반에 진입한 것입니다. 복잡한 것은 분류라는 가닥으로 나눠줘야 단순해집니다. 복잡다단한 가짓수도 유사한 것과 반복되는 것은 한 군데로 모읍니다. 종류와 질이 다르면 따로 떼어냅니다. 분류 자체도 단순명쾌해야 합니다. 분류는 압축과 요약으로 거듭나야 효율적입니다. 분류항목이 서너 개를 넘어서면 기억하지 못합니다.


세 가지로 분류한 다음 각 항목 마다 다시 세 가지로 새끼치기를 합니다. 한 서랍 안에 세 가지만 보관하는 식입니다. 조선왕조 600년을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고 전기도 통치한 왕들을 중심으로 셋으로 분류하는 식입니다. 시장경제 체제의 장점 단점도 셋 씩 묶어 암기하고 제도적 대안제시도 세 가지 정도 파악해둡니다. 한국 의회민주주의 문제점을 정리할 때 세 가지로 압축하고 극복방안도 셋 정도 제시할 수 있다면 논술 문제로 다가와도 든든합니다.


출처_부산일보


셋째, 글로만 써진 문자 정보를 시각화하라.


글은 독해를 전제로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 읽는 행위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사고력 훈련이 되어 있어야 글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림이나 사진은 한방에 인식됩니다. 이미지에 담긴 정보는 직관적이고 감각적이어서 강력합니다. 관련 이미지를 갖춘 글은 기억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백석 시인의 시를 공부할 땐 시인의 얼굴을 보며 공부하세요. 그래야 그의 생애가 떠오르면서 그의 시세계가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마치 백석 시인에 감정이입 되어 지문을 풀어가는 식입니다. 세계사 국사 과목의 핵심 요점을 암기할 때 세계지도와 동북아 지도를 펼쳐놓고 공간적 지명과 함께 외우면 훨씬 기억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방원 광해군 대원군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등 역사적 인물의 경우 관련 사진이나 영화 속 이미지를 곁들여 암기를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임시정부 수립, 4.19혁명, 10월유신을 사료 사진과 함께 정리하세요. 국가권력의 3권 분립 논리도 입체적 세력 견제도를 그려서 머리에 넣어두어야 합니다. 사람의 두뇌는 추상적 개념은 쉽게 잊습니다. 구체성을 갖춘 시각정보를 곁들이면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해집니다. 뇌는 비주얼 이미지에 굶주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