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4. 09:59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 때문에 문화판은 연일 뜨겁습니다. 우리나라 음악계의 50년 숙원이었던 빌보드 점령과 영국 차트 점령 등 꿈같은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요. 아직 아쉽게 빌보드 1위의 왕좌를 밟지는 못했지만 2위라는 기록 역시 전무후무합니다. 특히 이 노래가 영미권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 한국어 노래라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고요. 이에 싸이는 그 특유의 대범한 딴따라 정신으로 화답했습니다. 10월 4일 빌보드 1위 발표 결과와 상관없이 무료공연을 선보이기로 한 거죠.
[출처-박원순 시장 트위터 캡쳐]
이에 박원순 서울 시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저녁에 퇴근 하시면 모두 서울 광장에서 만나게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마법 같은 가을을 보내고 있는 싸이의 강제 월드스타 데뷔, 언론에서는 어떻게 조명되었을까요? 다독다독과 함께 살펴봐요.^^
7월 15일, 뮤직비디오 발표 한 달만에 ‘강제‘ 월드스타
“재미있다, 신난다, 특이하다.” 미국 CNN에 이어 프랑스 M6 TV 등 해외 매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대서특필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한 달이 안 됩니다.
(전략) ‘강남 스타일’은 이미 미국 CNN을 비롯 LA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서도 소개됐다. CNN 뉴욕 주재 기자는 “꼭 봐야 할 비디오”로 꼽기도 했다. (후략)
<‘강남스타일’ 싸이, 말춤 추자 日선 ‘가슴이… ’> 서울신문, 2012. 08. 10
7월 15일 유튜브에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나오자마자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의 트위터를 타고 퍼지기 시작하여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유튜브 18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와도 계약을 하여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도 했지요. 이 특이한 말춤 때문에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 패러디도 많이 나왔죠. 특히 주한미국이 단체로 클럽에서 말춤을 추는 영상은 강남스타일 열풍 초반임에도 30만 조회수가 넘게 나왔어요.
(전략)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 특파원 에반 람스타드는 “싸이가 근사한 턱시도를 빼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춤을 신나게 추는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빵 터졌다.”고 말했다. (중략)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한국 특파원 세바스티앵은 싸이의 인기 비결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다. 한국어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유머코드의 춤과 몸짓에 교감하며 웃고 즐길 수 있어 열광하는 것 같다.”(후략)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외국인들 싸이에 열광하는 까닭> 서울신문. 2012. 08. 20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출처-서울신문]
(전략) ‘강남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강남스타일’ 신드롬의 핵심에는 바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자신이 자리한다. (후략)
<‘뭘 좀 아는 놈’ 한국의 X세대, 인종·성·나이의 벽 허물다> 서울신문. 2012. 09. 22
이런 열풍이 불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기사에서는 싸이의 딴따라 정신을 들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음악이 독특한 댄스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고, 무엇보다 싸이 스스로가 워낙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잘 노는 가수이기 때문이지요.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싸이가 말한 “Dress Classy Dance Cheesy(옷은 고급스럽게 춤은 저렴하게)”는 그 핵심일 겁니다. 좋은 노래를 만국 공통 코드인 웃음과 결합하니 한국어를 모르는 세계인들도 반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싸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말춤 추는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고 있다[출처-유투브 캡처]
미국 시간으로 8월 21일 뮤직비디오가 나온지 한달 조금 더 지난 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을 제치고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도 강남스타일에 푹 빠졌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뮤직비디오를 링크하기 바빴습니다.
9월 4일, 대한민국 컨텐츠 최초로 유튜브 1억 조회수 돌파!
뮤직비디오가 공개된지 52일만인 9월 4일(미국 시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대한민국 컨텐츠 최초로 유튜브 1억 조회수를 돌파합니다.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해외 언론인 매셔블닷컴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1억 조회수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하기에 이르죠.
▲‘강남스타일’ 인포그래픽[출처-매셔블 엔터테인먼트]
눈보라처럼 불어난 강남스타일의 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9월 18일에는 유튜브 2억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열흘만인 28일에는 3억 조회수를 돌파했습니다. ‘좋아요’는 224만 개로 유튜브 역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해 기네스에 오르더니, 9일만에 300만 개를 돌파해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2위가 LMFAO의 ‘Party Rock Anthem’로 좋아요 158만여 개라고 하니 거의 2배 차이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네요.
9월28일 오후 9시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게재된 지 76일 만에 조회수 3억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략) 그는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제니퍼 로페즈의 ‘On The Floor(온 더 플로어)’(139일)와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최단기간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후략)
<강남스타일 3억뷰 돌파, 신기록 수립에 기네스 등재에 "쉴틈이 없네~"> 한경닷컴. 2012. 09. 29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SNS와 유튜브를 기반으로 싹을 틔워 CNN, 투데이쇼 등 전통 미디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출연해 진행자들에게 말춤을 가르쳐주고 있다[NBC 화면 촬영]
이는 세계 음반 차트 결과로도 나타났는데요. 뮤직비디오에 이어 9월 15일 노래도 아이튠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비틀즈의 나라 영국에서도 결국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음악계의 숙원인 빌보드 차트에서도 마룬5의 신곡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요. 과연 싸이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을까요?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
싸이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음악계가 K팝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소녀시대로 유명한 이수만 SM 회장과 YG 대표인 양현석은 8월에 일찌감치 2000억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양현석 대표가 이수만 회장을 앞지르게 되었죠.
[출처-서울신문]
(전략) 교보증권이 최근 내놓은 ‘YG는 싸군’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싸이의 매출액은 약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음반·음원 매출액만 15억원이다. (후략)
<증권가가 본 ‘강남스타일’ 가치> 서울신문. 2012. 09. 12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강남스타일이 앞으로 가져올 파급효과까지 따지면 경제적 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싸이가 최소 110억 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신문 기사로 ‘강남스타일’을 따라오니 하루하루가 역사 같네요. 매일매일이 꿈이라며 한국 가요계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경지를 밟아나가고 있는 싸이. 싸이를 필두로 K팝이 세계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미상 시상식 무대에서 강남스타일을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눈앞의 파티부터 즐겨야죠. 오늘 저녁, 시청 광장으로 말춤 추러 달려가요~!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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