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사설로 공부하는 요령 3가지

2013. 5. 27. 10:30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영자신문 사설로 공부하는 요령 3가지


아주 오래 전에는, 아 그러니까 필자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영자신문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고, 그 학생들의 상당수가 도서관이나 기타 캠퍼스 구석에서 주로 '사설'을 공부했습니다. 사설은 영어로 ‘Editorial’이라고 합니다.

▲ 왼쪽에 길게 보이는 2개의 기사가 바로 ‘사설’입니다


당시에는 영자신문이라고 하면 '사설'이었고, 따라서 '영어공부도 사설이 좋다‘라는 통념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사설은 좋은 영어학습 자료입니다.

그렇다면 ‘사설이 왜 좋은가?’라는 질문 전에 위키에 나온 ditorial에 대한 정의를 한 번 살짝 살펴볼까요?


사설이란 신문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글


An editorial, leading article, or leader, is an opinion piece written by the senior editorial staff or publisher of a newspaper or magazine or any other written document. Editorials may be supposed to reflect the opinion of the periodical. In Australian and major United States newspapers, such as the New York Times and the Boston Globe, editorials are often classified under the heading "opinion".


사설은 쉽게 말해,


1) 견해를 가진 글입니다 (opinion piece)
2) 신문사에서 가장 경력이 오래되고 '장인' 수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씁니다. (senior editorial staff)
3) 해당 신문사가 가진 특정한 이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합니다.


보통 신문은 사실(fact)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신문은 매우 '종합적'인 미디어이기 때문에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에 사실의 전달인 스트레이트 기사는 물론 분석기사와 해당 이슈에 대한 신문사 편집국의 견해를 전달하는 사설도 제공합니다.



사설은 그럼 사실이 아닌가요?


사설은 사실에 기반한 일종의 칼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칼럼을 쓴 사람이 보통 사진이 함께 있는 기고문이 아니라, 신문사의 '논설위원실'에서 공동으로 제작하는 회사 차원의 글인 특수한 장르에 속합니다. 물론 통 신문의 논설은 한 명의 저자가 있지만, 사설의 내용과 논지가 신문사의 '공식' 입장이라서 무기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국문신문을 잘 보시면 일반적인 외부기고 형식의 칼럼의 경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하단부에 많이 쓰여 있는데, 해당 칼럼의 주장이 신문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요.



사설은 영어학습의 '비밀자료'


사설의 정의에 대해 1번과 3번은 바로 위에서 설명 드렸고, 이제 중요한 2번입니다.

영자신문에서 사설이 영어학습 자료로 인기가 높은 것은 일단 '영어의 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20년 이상의 영자신문 기자, 에디터의 역할을 마친 베테랑 논설위원이 가장 간결한 문체로 다양한 이슈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문장이기 때문에, 영어공부의 자료로 손색이 없습니다.

사실 국내 영자신문의 사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자칭 '영어 좀 한다'는 사람의 경우 종종 국내 영자신문의 사설과 해외 사설을 비교하면서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영자신문에서 근무한지 꽤 시간이 흘렀고, 그간 많은 영어기사를 작성했지만 코리아헤럴드의 사설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갈 실력은 아직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영자신문의 사설은 자세히 뜯어보고 분석해보며 다시 읽어보면 계속 배울 표현과 문장이 나오는 일종의 '비밀자료'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대학교 재학 당시 영어토론 서클에서 주제별 토론을 매주 했었는데, 영자신문 사설을 참 많이 활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글의 주제로 정하는 스트레이트를 읽어도 주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표현을 정리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히려 사설은 명쾌하게 이슈의 배경과 쟁점, 가능한 해결방안, 전망 등을 종합해서 제공해줍니다. 따라서 특정한 주제에 대한 완결된 사설을 잘 읽어보고 단어와 표현을 정리하면, 해당 주제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표명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고, 영어토론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학습에서 사설의 장점과 사설 활용 요령 3가지

그렇다면 영어학습에서 사설의 장점 3가지를 살펴볼까요?


1) 하나의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게다가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이슈를 주로 다룸)
2) 해당 주제에 관한 주요 표현이 등장함(밑줄 칠 단어가 많음)
3) 영작과 회화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표현이 많음(토론이나 에세이 쓸 때 활용할 수 있음)


자 그럼 어떻게 사설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아래 3가지만 챙겨보시면 어떨까요?

1) 국문신문의 사설을 챙기자

평소 열심히 국문신문의 사설을 읽으셔야 합니다. 한글로도 해당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외국어인 영어로 된 사설을 읽는 것이 쉬울 리 없습니다. 최소한 하루에 1개씩의 사설을 읽고 메모하고 요약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련 주제의 영자신문 사설을 읽으면 의외로 단어를 몰라도 내용이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영자신문 사설은 정독과 표현정리가 필수

영자신문의 사설은 평균적으로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대충 지나가면서 읽으면, 단어와 표현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열심히 모르는 단어를 찾되, 처음에는 영한사전을 활용하고 어느 정도 이해가 좀 된다는 느낌이 들 경우 영영사전으로 단어를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3) 공부한 사설의 핵심을 요약하여 쓰거나 말해보자 

제가 강조하는 영어학습법의 핵심을 관통하는 것은 사실 '요약' 등을 통한 내면화 (internalization)입니다. 단순하게 피상적으로 영어표현과 문장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이나 말로 다시 해당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화학적 변화'가 생기고 실력이 오릅니다.

참 이렇게 말로만 사설을 공부하라고 하고, 실제 제가 정말로 공부했는지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그래서 급하게 칼럼을 쓰다 말고 서재를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제가 대학교 재학시절 공부했던 노트인데, 코리아헤럴드 사설을 가지고 공부했던 흔적이 참 많이도 남아있네요.

노트 사진 투척합니다. (연도는… 제 나이를 궁금해 하실지도 몰라 지웠습니다! ^^)

▲ 사설 원문을 스크랩해서 주요 표현에 표시, 단어는 영영사전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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