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송화준, 책읽는 지하철 대표 기획자 많은 사람이 어버이날 하면 카네이션을 떠올리겠지만, 저는 ‘매운' 짜장면이 떠오릅니다. 사천짜장이냐고요? 아니면 고춧가루 뿌린? 둘 다 아닙니다. 어릴 적 아버님이 사업에 실패하시고 어머님은 보따리장수처럼 이것저것 들고 팔러 다니셨습니다. 아직 어린 막내아들을 혼자 놔둘 수 없어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또 하나의 보따리였을 겁니다. 얼마라도 손에 돈이 잡히는 날에는 버스터미널 뒤에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그날도 중국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님은 늘 짬뽕을 시키셨습니다. 제가 짜장면을 다 먹을 동안 기다렸다가, 짬뽕에서 면을 건져 버무려주고 나서야 자기 입으로 가져가셨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게 어머니의 사랑은 매콤한 짬뽕 면을 버무린 곱빼기 짜장면입니다. 어..
2016. 5. 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