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읽기 습관을 바꿔 준 ‘시사학습장’
세상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늘 궁금했던,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은 용감하게 어른들이 읽는 커다란 종이신문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한 장을 넘기자마자 “아뿔싸” 하며 다시 덮은 것은 비단 굵은 글씨로 압도하는 헤드라인 때문만이 아니었다. 간혹 섞여 있는 한자들과 매캐한 신문 잉크 냄새는 정말로 낯설게 느껴졌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첫 장을 열어젖혔다. 낯선 지면과의 첫 만남은 인상적이었다. 1면 기사들과 그 안쪽에 실린 정치, 경제 기사들은 어렵고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뒷부분에서는 어린 나에게도 친숙한 문화, 사회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일 휙휙 넘겨 가며 눈에 잘 들어오는 기사들을 찾았다. 신문은 이웃집 할머니의 남모를 선행을 귓속말로 알려 주었고,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촛불..
2013. 8. 8.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