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 최후 1인이 된 아들에게 쓴 편지
민들레·수선화·철쭉·벚꽃이 지천에 펼쳐진 색의 계절 봄에 아들에게 쓰는 이 편지가 깊은 산속 수줍게 피어나는 진달래 분홍빛 꽃망울처럼 조금은 부끄럽구나. 그래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감정 표현을 좀 더 세련되게 하는 것이란 말에 용기를 얻어 몇 자 써 본다. 이 엄마의 주책이라 해도 상관없고, 치매(는 좀 그렇지?)라고 해도, 혹은 엄마가 왜 이러시냐는 등 뭐라 생각해도 상관없겠다만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었으면 한다. 고3 아들아, 얼마나 힘드니? 그런 힘든 고 3 시절이 엄마한테도 있었지만 어디 엄마에 댈까? 세상도 변해서 공부 양도 많아지고, 유혹도 많아지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또 대학에 간다고 해서, 취직을 한다고 해서 그 어디에서도 희망을 느낄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 네가 놓여 있다..
2012. 7. 2.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