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의 전쟁 아닌 '우리 모두'의 전쟁을 위해
최삼호 SBS 시사교양본부 PD의 글입니다. “나는 여자야, 엄마야?” 작년 여름, 신년 특집의 테마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내게 아내가 던진 질문이었다. 기획을 한다는 명분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러다 보면 한두 잔이 너덧 잔으로 늘어나 결국 만취하는 날들이었다. 그전부터도 집안일이며 두 아이 키우는 일은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위임돼 있긴 했지만, 그즈음에는 아내의 넋두리도 제대로 못 들어주고 있던 터였다. 뜬금없는 질문에 답을 머뭇거릴 때 아내가 다시 물었다. “당신한테 나는 여자야, 엄마야? 내가 보기에 당신은 나를 여자가 아니라 엄마로 생각하는 것 같아. 굳이 매기자면 9대1 정도. 엄마 9, 여자 1.” 엄마는 평생 전쟁을 하며 산다. 2부 '캥거루맘의 비밀'에서는 자기 자..
2016. 3. 1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