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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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맞짱토론하는 고등학생 딸아이의 비결
내가 언제부터 신문을 읽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때부터 아주 조금씩이라도 거의 매일 읽어왔으니, 거의 6년째 되어가는 셈이다. 그러면서 신문 읽기는 차차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갔고, 이젠 정말 밥 먹을 때에도 신문을 펼쳐 본다. 그만큼 신문은 내 삶에서 각별한 존재가 되었다. 나는 상식을 쌓기 위해서나 강요에 의해서 신문을 보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정말 좋아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딱히 읽을만한 것이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둘러보니 신문이 눈에 들어왔고, 이거라도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신문은 그냥 재미없는 것, 아빠만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박혀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2011.05.16 -
신문 1면을 내 얼굴로 채울 수 있는 ‘신문 박물관’
가정의 달 5월, 따뜻한 봄날을 맞아 가족나들이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처럼 나서는 나들이 길, 이왕이면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다양한 테마 박물관이 밀집한 광화문 인근은 문화와 재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색 있는 곳을 꼽으라면 동아 미디어센터에 있는 ‘신문 박물관’을 들 수 있을텐데요. 신문 박물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세계 80여 나라에서 발행된 2000년 1월 1일자 130여종의 신문입니다. 130여종의 신문을 한자리에 모아 문화적 특성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데요. 국내외의 주요신문과 뉴스 전문채널의 보도 상황을 PDP 대형화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코너, ‘신문의 역사..
2011.05.16 -
27년 동안 이어진 가족신문, 그 행복한 이야기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늘상 가까이서 느끼는 공기처럼, 함께 있지만 소중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 소통하는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해도 가족의 소중함을 잊는 사람은 없을텐데요. 여기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즐거운 가족이 있습니다. 27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한 가족신문 의 발행인이자 편집인, 조영헌(38,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씨의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가족신문을 만들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조영헌씨와 ‘비둘기집’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인 가족신문, 27년의 역사 1984년에 창간된 가족신문 ..
2011.05.13 -
신문을 효율적으로 읽는 두 가지 태도
인간을 규정하는 말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등등... 그 밖에도 인간을 규정하는 많은 말이 있습니다. 이 모든 말은 다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인간은 읽는 동물이다’를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중요한 차이는 인간에겐 언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까마득히 오래 전부터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던 인간이 문자를 발명한 건 불과 수천 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음성 언어를 써 온 역사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기간이지만 이 수천 년 동안에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질과 양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문명은 바로 문자의 발명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자가 없었다면, 인간은 축적한 경험..
2011.05.13 -
이런 지역신문 한 부 받아보실래요?
과연 독자들은 신문에서, 특히 '지역일간지'에서 어떤 기사를 읽고 싶어 할까요? 이 질문은 제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맡은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끊임없이 탐구해온 주제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지역일간지가 있지만, 거기에 실리는 기사와 편집, 지면배치는 소위 '중앙지'라 불리는 서울지역신문들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서울지 기자들이 정부부처와 서울시청, 국회, 법원·검찰, 경찰서 등 관공서에 둥지를 틀고 취재를 하듯, 지역지 기자들도 시·도청과 시·군·구청, 지방의회, 지방법원·검찰, 경찰서 기자실에 포진해 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뉴스도 신문마다 대동소이합니다. 어떤 신문에는 좀 크게 실리고, 다른 신문에는 좀 작게 실리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 논조를 달리하는 경우도 ..
2011.05.11 -
만약 오바마를 만나게 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I’m from Denmark.” 뭔가 말을 이어가야 했다. 한국에서 바로 가는 비행기도 없는 북구의 먼 나라 덴마크. ‘뭐가 있더라?’ 머릿속을 빠르게 훑는 가운데 걸리는 게 있다. 호주의 평범한 여성이 덴마크 왕자와 결혼했다는 기사다. 기차 안, 우연히 만난 그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매일 신문을 챙겨 본 덕분이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법, 신문에 다 있다. 신문을 읽으면 특히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된다. 방송의 메인 뉴스가 하루에 다루는 기사는 25~30개 남짓. 외신은 주요국의 큰 사건이 대부분이다. 반면 신문의 국제면은 보통 지면 두장 분량이다. 미국, 중국처럼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뿐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듣는 생소한 국가의 소식도 왕왕 볼 수 있다. 토픽류의..
2011.05.09